일전에 디씨에서 놀 때 어떤 햏자가 전진교에 대해 질문해서 올렸던 글입니다. 어쩌면 아주 '성'스러운 내용인데 디씨체로 설명하니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쉬운 문체로 설명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그대로 갑니다. 전진교라고 하면 상당히 생소하게 여길 분도 있을 거 같은데 남송시대 생긴 도가, 혹은 도교의 일파입니다. 그런데 김용의 소설에 전진교의 인물 캐릭터 등을 등장시키면서 유명해 집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무협지의 내공 수련법의 이론이 이들 전진교의 수행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도교 수련법이 오래된 고래의 수행법이라기 보다는 청말 시대 전진교의 수행자였언 오충허선사와 그 제자인 유화양선사의 이론에서 파생 된 것입니다. 이들 두명의 수행법을 따로 줄여서 오류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진교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전진교의 수행법
                                                                 

횽아들 더운데 잘지냈어?
지난번에 바빠서 제대로된 답변을 못달았어. 오늘 대략 설명해 볼께.

전진교의 수행법은 불교의 좌선과 도가의 주천수행법이 섞여있는거야.
특히 오류파(전진교장문인중 청대말의 오충허, 류화양 선사(仙師)가 확립한 수행체계)의 수행법은 소위도가의 정통수행법으로 널리 알려져있어. 우리가 무협지나 기타 도가수련법으로 알고 있는 용어는 대부분 오류파의 수행법으로 보면 될거야.

나도 전문적으로 도가수행, 혹은 선단법(仙丹)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고 책도 어렸을 때 접한 것이라서 대략만 적을 수 있을거야.

백일축기 - 소주천 - 대주천 - 연정화기-연기화신-연신환허-양신출신-면벽9년-무극, 태허의 경지(연허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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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양의 베스트 셀러 "혜명경"에 나오는 소주천 해설도>


뭐 대충 이런 순서로 수련을 하는데 각부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백일축기는 기를 모은다는 것이 아니라 몸을 바로잡고 기틀을 만드는데 100일정도 걸린다는 의미야.

소주천은 임맥과 독맥을 타통해서 회음부터 백회, 그리고 백회에서 다시 회음까지의 연결하면 일종의 순환고리가 형성되는데 좌선을 해서 주천을 하면 몸의 기혈이 풀리고 선천기(태어날때 원래가지고 있는 생명력)가 발동된다는 거야.

소주천을 일정수준이상으로 하게되면 다음에는 백회에서 발끝까지 모두 타통되는 대주천을 완성하게돼. 이 대주천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는 편인데 오류파의 수행서는 소주천위주로 적혀있거든. 일본인 선도 연구가는 대주천은 결국 소주천의 궁극의 형태, 그리고 하타요가에서 말하는 충맥(몸중심의 일곱 차크라를 연결하는 대기맥)을 연결해서 무라다라챠크라(회음혈부근)에서 사하스라라 챠크라(백회혈)를 여는 것이 대주천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해.

그리고 다소 철학적인 부분인데, 이런식으로 호흡(무식과 문식이 있는데 무식은 강제로 단전호흡을 하는것이고 문식은 위빠사나처럼 자연스럽게 의식을 집중하는 방법, 나중에는 숨을 쉬지 않는 태식으로나아가), 기공, 집중 등을 활용해서 몸의 생명력을 극적으로 활성화시켜 기화시키는 것이 연정화기의 단계.

이 개념을 굉장히 쉽게 설명하곤 하는데, 혹은 마치 별 것 아닌 경지로 여기기도 하는데 대만의 유명한 선도연구가인 남회근 교수의 책, "정좌수행의 이론과실제"를 보면  연정화기의 단계에 이르면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거야. 기를 손가락에 집중하면 손가락만으로 물구나무를 설 수 있다든지, 몸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든지, 일반인은 상상 도할수 없는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 이 경지야. 남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 경지에 이른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하는 것 같아.

그 다음은 연기화신인데 이 부분에서 소위 정신력이 극대화되면서 초감각능력이 발생한다는 거야. 신족통, 타심통 등등의 능력인데 연기화신의 경지에서 생기는 초능력은 일반 무당이나 선천적인 초능력자가 보여주는 능력과는 차원이 다른 초능력이라는군. 

흔히들 불교와 도가에서 이야기하는 초능력인 신구육통은 타심통,  신족통, 숙명통, 천안통, 천이통, 누진통인데 이중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능력은 누진통이야. 불가에서 아라한의 조건은 누진통이 되느냐 아니냐 로 결정한다고 보면돼(일차 불경결집에 아난다가 자격이 안된다고 주장한 것은 그때까지 아난다가 누진통을 이룬 아라한이 아니라서 그런 거야 하지만 그날 밤 아난다는 누진통을 이루어 아라한이 되어 결집에 참여하지... 이 부분을 일본인 불교연구가는 당시 아난다가 마이너리티에 속해 있어서 불경결집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해). 

그런데 도가, 선단법의 누진통과 불가의 누진통은 의미가 좀 달라.
선단법의 누진통은 생명력이 소진되는 것을 막는 능력이라고 보면돼. 이걸 아주 형이하학적으로 정액을 사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정파도 있고. 불가에서의 누진통은 번뇌, 다시말해서 마음속의 사념이 잠잘때나 깨어있을 때나 똑같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경지를 말하는 거야. 오로지 필요할 때만 마음의 작용을 시킬 수 있는 경지, 이게 누진통이야. 물론 이 경지에 이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액을 누출하는 일은 없어지지. 나중에 대승과 소승의 근본분열의 원인이 되는(혹은 그런 식의 전설이 형성된 ) 마하데바바비구의 몽정사건(이른바 대천오사송설의 발생원인)은 이런 생각때문에 생겨난 것이야. 아라한이 몽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거지.

연신환허의 경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지.

이제 양신이라는 걸 설명해야 하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일단 도가에서 인간을 보는 관점을 이해해야해. 도가에서는 사람의 육신 안에는 여러종류의 비물질적인 존재가 있다고 보는 거야. 혼과 백이라는 개념인데, 혼이라는 것이 본질적인 정신의 요체라면 백은 혼과 육신을 이어주는 일종의 중간단계의 개념이야. 신지학회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거야.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는 비교적 많은 문헌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만 설명해도 아마 책 몇권 분량은 될거야).

흔히들 이야기하는 유체이탈은 이 중 백의 기능, 혹은 음신이라는 것이 잠시 육체를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데 선가의 수련자들은 정신을 집중해서 정신의 집중체인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내는데 이게 양신이야. 



양신을 출신시키면 거의 공부가 완성단계에 도달했다고 봐. 출신이라는 것은 양신을 완전히 키워서 물질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서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단계야. 
양신이 처음에는 아기모양이고 몸주위를 맴도는 수준인데 집중해서 차츰 키우면 나중에는 내 분신과 같이 어디에서 갈 수 있고 물질적인 작용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라나. 난 현계에 있으면서도 이 양신은 우주 어디에도 다 보낼 수 있고 또 양신을 분신하면 수많은 분신들이 동시에 출몰할 수도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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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경의 출태도, 양신이 몸밖으로 나오는 상태를 도해한 그림>

그리고 이 양신을 다시 몸안에 거두어서 9년동안 면벽하면서 몸에서 작용시켜면 육체자체가 기화되기 시작한다는 거야. 그 마지막 과정은 육체가 완전히 기화해서 신선이 되는데 이게 우화등선이라는 개념이야. 사실 이 개념은 인도의 수행자인 스리 오르빈도의 황금의 몸이나 신지학회나 기타 서구의 신비주의단체에서 이야기하는 빛의 몸(augoeideian body, 신비주의, 혹은 은비학에서 부활한 예수의 몸을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과 굉장히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되기도 해. 

전진교의 이론에 따르면 대략 이런 수련 코스를 가지고 있고 국내 선도단체에서는 자기 단체에 소속중 수십명, 수백명이 양신을출신시킬 수있다고 선전도 하더군. 그런데 왜 랜디에게 가서 100만불을 안받는지 참 이상하더라구.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그런 모양이지? 

더 궁금한 사람은 다음의 책을 참고해. 혜명경, 금선증론, 천선정리, 선불합종 <-오류 파의 수행서들이야.

마지막으로 전진교 오류파에서는 성명쌍수를 중시하지만 그중에서도 명에 관한 수행, 생명력을 기르는 수행이 기본이라고 보는 입장이야. 성을 깨닫는 것은 수행의 시작일 뿐이라는 입장이지. 그래서 수행순서도 연정화기, 연기화신, 연신환허의 순서를 따르잖아.

그런 의미에서 정신 수행, 상단전수행을 우선시하는 수행체계는 정통선단법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많아. 모 단체의 뇌호흡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선도수행자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

태을금화종지(Secret of Golden Flower)라는 도가의 전통서적은 반대로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 순서로 수련의 순서를 정하지 않기도 해. 빛의 흐름을 따라서 상단전 위주로 수행을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의 경우 상근기의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이런 수행법은 정말로 믿을만한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지 않고 책읽고 하는 것은 절대 위험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 혜명경보고 혼자서 도 닦다가 상기되어 두통때문에 죽고싶을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구. 게다가 이런저런 정신 수행은 어디까지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정신적으로 허약하고 병약한 사람이 이런 저런 정신적 수행을 하다보면 오히려 심각한 심리적 이상증세가 생길 수도 있어. 심리적인 문제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명상보다도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을 거야. 단순한 스트레스정도라면 물론 이완법이나 명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기도원에서 단식기도 하다가 은사받는 것.... 이거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야. 

오류파에서 중시하는 개념 중 가장 받아들일 만한 것은 몸부터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 일단 몸부터 건강하게 만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거야. 그럼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