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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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체계적인 글은 아니고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간 건데... 자유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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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노무현을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나는 원래 이상주의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그것이 정치인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사실 '이상주의적 정치인'이란 말은 자체로 어느 정도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이상주의를 겉으로 내세워 표를 얻으려는 사람뿐이라고 본다.) 또한 이상주의란 근본주의하고 통하며 이 근본주의라 함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이런 자리에서까지 개독교인 욕을 할 필요는 없겠지... ^^)
아무튼 내 생각에 정치인이라 하면 절대 하면 안되는 것은 '이것은 절대 안된다'는 태도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절대로 안되는 것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선택지 가운데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비교해서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낫기 때문에 그쪽을 선택하는 것 뿐이다. 물론 그 선택은 당사자와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여러 사람들의 토론과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합의는 논리적 설득이 될 수도 있고 힘에 의한 강요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강자라도 모든 일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약자도 완전 무저항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힘이 균형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치인이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이런 합의를 가능한 한 피해를 적게 내면서 이루는 것이지 세상에 유토피아를 구현한답시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노무현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비교적 많이 한 이유는 그가 특별히 이뻐서라기보다 다른 정치인들이 더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전에도 말했지만 듣보잡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정치인 중에 전두환과 히틀러 밖에 없고 둘이 치열하게 겨루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전두환을 지지하는 수밖에 없다. 노무현보다 더 나은 정치인은 오직 김대중이 있을 뿐인데... 그 둘이 정치적으로 충돌한 적은 없었지? (물론 김대중의 후예를 자처하는 얼치기들과 부딪힌 적은 많다만... ^^) 노무현이 어떤 점에서 더 낫냐고? 당연히 깨끗함이다. 물론 그가 계약 성사 후 업체로부터 저녁 한끼 얻어먹은 게 전부인 나보다는 부패했을 것이다. 솔직히 나로서는 맡은 일만 잘한다면 약간의 부패는 허용해 주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은 사람이지만 청렴함 그 자체는 분명 장점이다. 지금 1/10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물론 그것 자체도 할 이야기가 많다. 더러운 돈을 조금이라도 적게 받은 놈을 지지한다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이 일 때문에 자살까지 결행한 점에서 볼 때 그에게 뭔가 ‘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밖에 그의 용기,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헌신적 추구, 합리적 사고방식, 설득력 있는 언어구사력, 다방면에 걸친 지식과 일처리 능력 등 하나하나가 그의 장점이며 나는 이들 각각에 대해 장문의 근거를 댈 수 있다.
노빠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의 실책이 한나라당을 대화가 통하는 상대로 여기고 설득하려 들었다는 점이었다고 믿으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말에 상당한 설득력이 주어진다. 나는 그가 노빠들의 말대로 극우파 기득권 세력들을 설득하려 한 것인지 노까들의 말대로 그들과 한패가 되려고 시도하려다 실패한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통째로 안기겠다"는 식의 말처럼 단순한 설득의 차원을 넘어선 말도 분명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이건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이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누구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판단만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없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과 의견을 들을 만큼 듣고 나서 결정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판단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에도 사실은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옆사람의 속삭임에 넘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와대에 들어갔으면 일단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당연히 수구 기득권 세력들이다. 이들로부터 영향을 안받는 것은 누구도 불가능하다. 이들이 노무현에게 무어라고 말했겠는가? 당연히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된다.', '조선일보와 싸우면 안되고 필요하면 불러다가 돈을 찔러주며 설득시켜야 한다., '한나라당 사람들도 그리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얘기를 잘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빨갱이들은 그냥 놔두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고 북한에 갖다바치려는 나쁜 놈들이다. 이들은 몰아내야 한다.' 그가 아무리 인터넷에 능했다고 해도 바쁜 업무의 와중에 이들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우파들은 노무현 집권 당시 두 가지 전략을 병행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서 노무현에게 접근해서 가능한 한 보수적 정책을 펼치게 조언(?)을 했다. 또 한편으로는 노무현 정권을 망하게 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그는 자기에게 접근하는 보수파 인사들이 절대 자기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했는데 나는 그가 죽을 때까지도 그것을 알았는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보다 나는 언젠가 노무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언젠가 좀 유능한 기자가 심층취재 차원에서 그에게 심도있는 인터뷰를 하길 원했던 것이다. 이제는 영영 답을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1. 지금 노빠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집권기에 모든 권모술수며 방법을 다 동원해서 조선일보를 폐간시키고 한나라당을 해체시키지 않은 것을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아마 조선일보 기자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이 사태를 가장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했다면 어쩌면 그가 더 비참한 죽음을 당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도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을 테니까... 그래서 그들은 위에서 말한대로 한편으론 그를 죽이려고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얻어내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2. 나는 아직도 그가 호남인이나 민노당, 진보신당 등 소위 개혁세력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말만 좀 잘하고 비위를 맞춰주면 자신에게 표를 줄 수 있는 봉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지금도 그가 호남 차별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며 그의 살아있을 때 하던 호남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적인 태도(물론 난닝구들처럼 그걸 극단적으로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가 본심이었는지 알고 싶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좌익이나 심지어 친북세력의 입지를 어디까지 허용할 생각이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3. 민주당의 분당에 있어 그가 관여한 비중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겉으로 드러나기로는 그의 책임은 거의 없다. 물론 그가 호남 토호세력들의 난동을 더 참았어야 한다는 의견은 있지만... 그런데 그가 막후에서 분당을 부추겼다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사실일까? 하긴 이건 물어봐야 솔직하게 대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겠지.
4. 그의 영남세력 진출에 대한 노력은 분명히 실패했다. 아무리 노빠들도 그건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실패를 인정하는 위에 ‘하지만 그의 시도는 선의였다’는 식의 변호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는 끝까지 민주당이 전국적 정당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이건 좀 심하다고 본다. 그 점에 대해서 혹시 반성을 하지는 않는가?
끝으로 노무현에 대해 전에 시닉스라는 분이 쓰신 간단한 우화 하나가 생각난다. 물론 이건 그에 대해 호의적인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 대해 판에 박힌 애도나 과장된 예찬보다는 이게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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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주주들이 다수인 회사의 월급쟁이 사장으로 취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그가 한 일은 회사 업종 변경입니다. 그가 보기에 그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요? 주주들 모두 경악합니다. 왜냐면 그는 취임전 주주 총회에선 그런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갔습니다. 얼핏 회사 주식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폭탄 선언이 터집니다. "경쟁사와의 제살 깎아 먹기가 문제다. 그래서 난 경쟁 회사와 협약을 맺겠다.'
황당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기다려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쟁사는 'X을 까세요.'하며 비웃습니다. 뒤이어 사장의 돌출 행위에 놀란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매출도 줄기 시작합니다.
주주들은 물론 종업원들도 불안해집니다. 도대체 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사들이 슬슬 딴 생각하기 시작하고 노조는 쟁의에 돌입합니다. 주가는 떨어지고 회사 경영은 악화됩니다. 몇몇 주주와 이사들은 예전 업종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사장은 큰 목소리로 꾸짖습니다.
"나의 제안을 거절한 경쟁사가 잘못된거다. 내가 고용한 이사들이 딴짓하고 종업원들이 애사심 없이 구는게 내 책임이냐? 아무리 좋은 상품 내놔도 소비자들의 안목이 후진 걸 어쩌란 말이냐."
글이 길어지니 그 회사의 결말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당연히 망했습니다. 몇몇 이사와 주주들은 예전 업종으로 돌아가 새 회사를 차렸지요. 물론 자본금 다 까먹은 뒤라 중소기업 수준에서 악전고투 중입니다.
묻습니다. 그 사장은 뭘 잘못했죠? 노조와 이사, 그리고 경쟁사와 시장이 사장 하자는 대로 반응했으면 그 회사는 잘됐을 겁니다. 근본적으로 그렇게 순수하고 선의로 가득한 사장이 성공할 수 없는 자본주의 자체가 잘못된거죠.
그런데, 댁은 그런 사장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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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노무현을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나는 원래 이상주의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그것이 정치인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사실 '이상주의적 정치인'이란 말은 자체로 어느 정도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이상주의를 겉으로 내세워 표를 얻으려는 사람뿐이라고 본다.) 또한 이상주의란 근본주의하고 통하며 이 근본주의라 함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이런 자리에서까지 개독교인 욕을 할 필요는 없겠지... ^^)
아무튼 내 생각에 정치인이라 하면 절대 하면 안되는 것은 '이것은 절대 안된다'는 태도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절대로 안되는 것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선택지 가운데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비교해서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낫기 때문에 그쪽을 선택하는 것 뿐이다. 물론 그 선택은 당사자와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여러 사람들의 토론과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합의는 논리적 설득이 될 수도 있고 힘에 의한 강요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강자라도 모든 일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약자도 완전 무저항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힘이 균형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치인이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이런 합의를 가능한 한 피해를 적게 내면서 이루는 것이지 세상에 유토피아를 구현한답시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노무현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비교적 많이 한 이유는 그가 특별히 이뻐서라기보다 다른 정치인들이 더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전에도 말했지만 듣보잡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정치인 중에 전두환과 히틀러 밖에 없고 둘이 치열하게 겨루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전두환을 지지하는 수밖에 없다. 노무현보다 더 나은 정치인은 오직 김대중이 있을 뿐인데... 그 둘이 정치적으로 충돌한 적은 없었지? (물론 김대중의 후예를 자처하는 얼치기들과 부딪힌 적은 많다만... ^^) 노무현이 어떤 점에서 더 낫냐고? 당연히 깨끗함이다. 물론 그가 계약 성사 후 업체로부터 저녁 한끼 얻어먹은 게 전부인 나보다는 부패했을 것이다. 솔직히 나로서는 맡은 일만 잘한다면 약간의 부패는 허용해 주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은 사람이지만 청렴함 그 자체는 분명 장점이다. 지금 1/10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물론 그것 자체도 할 이야기가 많다. 더러운 돈을 조금이라도 적게 받은 놈을 지지한다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이 일 때문에 자살까지 결행한 점에서 볼 때 그에게 뭔가 ‘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밖에 그의 용기,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헌신적 추구, 합리적 사고방식, 설득력 있는 언어구사력, 다방면에 걸친 지식과 일처리 능력 등 하나하나가 그의 장점이며 나는 이들 각각에 대해 장문의 근거를 댈 수 있다.
노빠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의 실책이 한나라당을 대화가 통하는 상대로 여기고 설득하려 들었다는 점이었다고 믿으며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말에 상당한 설득력이 주어진다. 나는 그가 노빠들의 말대로 극우파 기득권 세력들을 설득하려 한 것인지 노까들의 말대로 그들과 한패가 되려고 시도하려다 실패한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통째로 안기겠다"는 식의 말처럼 단순한 설득의 차원을 넘어선 말도 분명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이건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이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누구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판단만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없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과 의견을 들을 만큼 듣고 나서 결정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판단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에도 사실은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옆사람의 속삭임에 넘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와대에 들어갔으면 일단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당연히 수구 기득권 세력들이다. 이들로부터 영향을 안받는 것은 누구도 불가능하다. 이들이 노무현에게 무어라고 말했겠는가? 당연히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된다.', '조선일보와 싸우면 안되고 필요하면 불러다가 돈을 찔러주며 설득시켜야 한다., '한나라당 사람들도 그리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얘기를 잘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빨갱이들은 그냥 놔두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고 북한에 갖다바치려는 나쁜 놈들이다. 이들은 몰아내야 한다.' 그가 아무리 인터넷에 능했다고 해도 바쁜 업무의 와중에 이들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우파들은 노무현 집권 당시 두 가지 전략을 병행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서 노무현에게 접근해서 가능한 한 보수적 정책을 펼치게 조언(?)을 했다. 또 한편으로는 노무현 정권을 망하게 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그는 자기에게 접근하는 보수파 인사들이 절대 자기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했는데 나는 그가 죽을 때까지도 그것을 알았는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보다 나는 언젠가 노무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언젠가 좀 유능한 기자가 심층취재 차원에서 그에게 심도있는 인터뷰를 하길 원했던 것이다. 이제는 영영 답을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1. 지금 노빠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집권기에 모든 권모술수며 방법을 다 동원해서 조선일보를 폐간시키고 한나라당을 해체시키지 않은 것을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아마 조선일보 기자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이 사태를 가장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했다면 어쩌면 그가 더 비참한 죽음을 당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도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을 테니까... 그래서 그들은 위에서 말한대로 한편으론 그를 죽이려고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정책을 얻어내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2. 나는 아직도 그가 호남인이나 민노당, 진보신당 등 소위 개혁세력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말만 좀 잘하고 비위를 맞춰주면 자신에게 표를 줄 수 있는 봉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지금도 그가 호남 차별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며 그의 살아있을 때 하던 호남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적인 태도(물론 난닝구들처럼 그걸 극단적으로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가 본심이었는지 알고 싶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좌익이나 심지어 친북세력의 입지를 어디까지 허용할 생각이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3. 민주당의 분당에 있어 그가 관여한 비중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 겉으로 드러나기로는 그의 책임은 거의 없다. 물론 그가 호남 토호세력들의 난동을 더 참았어야 한다는 의견은 있지만... 그런데 그가 막후에서 분당을 부추겼다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사실일까? 하긴 이건 물어봐야 솔직하게 대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겠지.
4. 그의 영남세력 진출에 대한 노력은 분명히 실패했다. 아무리 노빠들도 그건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실패를 인정하는 위에 ‘하지만 그의 시도는 선의였다’는 식의 변호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는 끝까지 민주당이 전국적 정당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이건 좀 심하다고 본다. 그 점에 대해서 혹시 반성을 하지는 않는가?
끝으로 노무현에 대해 전에 시닉스라는 분이 쓰신 간단한 우화 하나가 생각난다. 물론 이건 그에 대해 호의적인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 대해 판에 박힌 애도나 과장된 예찬보다는 이게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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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주주들이 다수인 회사의 월급쟁이 사장으로 취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그가 한 일은 회사 업종 변경입니다. 그가 보기에 그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요? 주주들 모두 경악합니다. 왜냐면 그는 취임전 주주 총회에선 그런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갔습니다. 얼핏 회사 주식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폭탄 선언이 터집니다. "경쟁사와의 제살 깎아 먹기가 문제다. 그래서 난 경쟁 회사와 협약을 맺겠다.'
황당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기다려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쟁사는 'X을 까세요.'하며 비웃습니다. 뒤이어 사장의 돌출 행위에 놀란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매출도 줄기 시작합니다.
주주들은 물론 종업원들도 불안해집니다. 도대체 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사들이 슬슬 딴 생각하기 시작하고 노조는 쟁의에 돌입합니다. 주가는 떨어지고 회사 경영은 악화됩니다. 몇몇 주주와 이사들은 예전 업종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사장은 큰 목소리로 꾸짖습니다.
"나의 제안을 거절한 경쟁사가 잘못된거다. 내가 고용한 이사들이 딴짓하고 종업원들이 애사심 없이 구는게 내 책임이냐? 아무리 좋은 상품 내놔도 소비자들의 안목이 후진 걸 어쩌란 말이냐."
글이 길어지니 그 회사의 결말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당연히 망했습니다. 몇몇 이사와 주주들은 예전 업종으로 돌아가 새 회사를 차렸지요. 물론 자본금 다 까먹은 뒤라 중소기업 수준에서 악전고투 중입니다.
묻습니다. 그 사장은 뭘 잘못했죠? 노조와 이사, 그리고 경쟁사와 시장이 사장 하자는 대로 반응했으면 그 회사는 잘됐을 겁니다. 근본적으로 그렇게 순수하고 선의로 가득한 사장이 성공할 수 없는 자본주의 자체가 잘못된거죠.
그런데, 댁은 그런 사장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까?
2009.07.02 01:53:19
하하하,
먼저 크게 웃지 않을 수 없군요!
뭐,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한 사람으로서,,, 잘한 점을 많이 많이 발굴하고 싶답니다.
그 입장이 안 되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를 람세스(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만일 그가 군주제의 수장이었다면 세종대왕보다도 더 뛰어난 성군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어려운 정치적 상황이었기 때문에,,, 욕도 먹고 하였지만,,,
결국 그가 한일은 국민들의 위해서- 물론 많이 가진자들은 예외겠지만요 -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봅니다.
뭐랄까, 정반합이라고 봅니다. 전략적으로 잘 해서 정권을 더 이어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대통령과 한나라당이라는 자들의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낸 좋은 반의 토대를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역사는 순반향으로만 흐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움츠려들었다가, 높이 뛰기도 하구요!
국가 운영과 회사 경영을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요?
감사합니다!
^___^
먼저 크게 웃지 않을 수 없군요!
뭐,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한 사람으로서,,, 잘한 점을 많이 많이 발굴하고 싶답니다.
그 입장이 안 되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를 람세스(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만일 그가 군주제의 수장이었다면 세종대왕보다도 더 뛰어난 성군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어려운 정치적 상황이었기 때문에,,, 욕도 먹고 하였지만,,,
결국 그가 한일은 국민들의 위해서- 물론 많이 가진자들은 예외겠지만요 -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봅니다.
뭐랄까, 정반합이라고 봅니다. 전략적으로 잘 해서 정권을 더 이어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대통령과 한나라당이라는 자들의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낸 좋은 반의 토대를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역사는 순반향으로만 흐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움츠려들었다가, 높이 뛰기도 하구요!
국가 운영과 회사 경영을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요?
감사합니다!
^___^
2009.07.02 04:17:23
하하하님이 덧글말고 본글로 쓴 것을 읽는 것은 처음이네요..^^
님의 궁금하신 것, 저도 궁금합니다.. 미국도 지역에 따라 민주당/공화당 지지가 뚜렷하게 나타나서, 오바마가 그런 연설을 했지요, We are not the red states of America or the blue states of America but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도대체 캔사스주에 사는 low class의 유권자는 왜 공화당을 찍는거냐? 라고 묻는 책, What's the matter with Kansas..라는 베스트 셀러도 있었으니까요. 하워드 딘, 민주당 대표가 50개주 전략이라고 해서, 민주당의 성공가능성이 미약한 주에까지 돈을 쓰면서 선거운동을 해서, 민주당 내에서 그 전략을 두고 말이 말았으나, 지난 대선의 성공 요인중에, 그런 주도 포기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 효험을 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열우당 분당은, 마치 미국의 민주당이 레드 스테이트와 블루 스테이트의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민주당을 쪼갠 후, 보라색당이라고 이름붙여 당을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한 것 같아서, 미국의 지역주의에 익숙한 저는 좀 황당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서 못 물어본다고 치고, 열우당 분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 분당에 대해서 현재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님의 궁금하신 것, 저도 궁금합니다.. 미국도 지역에 따라 민주당/공화당 지지가 뚜렷하게 나타나서, 오바마가 그런 연설을 했지요, We are not the red states of America or the blue states of America but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도대체 캔사스주에 사는 low class의 유권자는 왜 공화당을 찍는거냐? 라고 묻는 책, What's the matter with Kansas..라는 베스트 셀러도 있었으니까요. 하워드 딘, 민주당 대표가 50개주 전략이라고 해서, 민주당의 성공가능성이 미약한 주에까지 돈을 쓰면서 선거운동을 해서, 민주당 내에서 그 전략을 두고 말이 말았으나, 지난 대선의 성공 요인중에, 그런 주도 포기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 효험을 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열우당 분당은, 마치 미국의 민주당이 레드 스테이트와 블루 스테이트의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민주당을 쪼갠 후, 보라색당이라고 이름붙여 당을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한 것 같아서, 미국의 지역주의에 익숙한 저는 좀 황당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서 못 물어본다고 치고, 열우당 분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그 분당에 대해서 현재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09.07.02 04:54:44
하킴님,
반갑습니다! 저는 열우당 분당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제 사견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소설 람세스를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비록 대안이나 실천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 이상까지도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정치를 발전시킬 오랜 시간을 가진 미국에서도 지역감정에 따라 투표를 한다고 하니,,,
그런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감히 미국을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참 민주주의를 위해 고민을 한,,, 전국정당을 만들어보자고 한 취지는 저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통해서 조금은 드러났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렇지, 그는 선을 추구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역적 이기주의가 아닌,,, 적어도 국가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의 한표를 소중하게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정치토대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악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선과 악조차도 비교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상황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선악미추, 고저장단에 관해서... 노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취했던 정책이나,이념이 옳은 것인지,,, 혹은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사람들은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러냐면 그런 일은 일찌기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선악을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민주당내 사람들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의식이 있던 사람들조차조 판단을 못하고,,,
미래의 표 때문에, 어쩌면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동의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요?
아마도 제가 볼 때는 2000년을 기다린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민주주의제도의 모순이자 문제인 셈이지요.
사람들이 그를, 그의 정책을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은...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동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판단할 힘이 없었기 때문에 개나 소나 다 노무현 대통령을 욕했던 것이지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욕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참으로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저렇게 없을까 싶었던 것이지요.
이제 그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평가 시기가 빨라졌던 것이지요. 저는 20년 후에나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직관적인 느낌에서 오는 20년입니다. 근거있는 소리는 아니구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비판하고, 비난하고 욕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중에 좀더 정치 발전이 이뤄지고 나서, 또 나라가 더 민주적으로 발전하고 나서야...
그런 상황에 비추어서,,,, 아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이런 세상이었다. 이것이었다.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간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그런 선견지명과 죽음, 또는 이후의 민주의식의 성숙으로
오늘날의 참 민주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평가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추측을 해 봅니다.
지금 어떻습니까. 조금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그것은 MB정부의 독재와 비교해서... 그가 취해선 방식은 대통령직 수행조차도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게 드러나는 셈입니다.
또, 구민주당 측에서도 본인들이 뭘 잘 못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물이든 인간이든 비교에 의해서 비로소 선인지, 악인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보십시요, 장담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은 천년만년 독재자 스타일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판단될 것입니다.
항상 노무현 전대통령과 비교될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과 비교를 해보지 않고 판단을 해도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 못사는 사람들까지 최소한의 삶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대통령입니다. 공부하면서요, 토론하면서요.
그런 인간, 대통령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훌륭한 사람 아닌가요?
제가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람세스에 나오는 그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그런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뺨을 때렸다고,,,, 자초지종도 알아보지도 않고,,,
같이 혹은 더 세게 뺨을 때리면,,, 그게 이성적인 사람이고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사랑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싶어서 <엄하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 추가로...
아니, 사실대로 고백을 하지요.
시간이 되면,,, 전 고 양신규 교수님을 좀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아직 제대로 몰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더 알아보고 싶었구요.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제 <대통령학>을 제대로 <회고록>에라도 남길만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재산을 가졌는데... 그게 홀라당 날아간 것이 아닙니까.
그 많은 기록물... 휴지 조각이 된 것이 아닙니까. 왜 그런 결정들을 했는지 말입니다.
사람은,,, 인간성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보아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 것 같지요.
그게 노무현이든, 양신규든,, 말입니다!
....................
널리 용서해주세요!^^
^___^
반갑습니다! 저는 열우당 분당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제 사견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소설 람세스를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비록 대안이나 실천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 이상까지도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정치를 발전시킬 오랜 시간을 가진 미국에서도 지역감정에 따라 투표를 한다고 하니,,,
그런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감히 미국을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참 민주주의를 위해 고민을 한,,, 전국정당을 만들어보자고 한 취지는 저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통해서 조금은 드러났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따라주지 못해서 그렇지, 그는 선을 추구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역적 이기주의가 아닌,,, 적어도 국가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의 한표를 소중하게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정치토대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악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선과 악조차도 비교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상황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선악미추, 고저장단에 관해서... 노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취했던 정책이나,이념이 옳은 것인지,,, 혹은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사람들은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러냐면 그런 일은 일찌기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선악을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민주당내 사람들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의식이 있던 사람들조차조 판단을 못하고,,,
미래의 표 때문에, 어쩌면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동의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요?
아마도 제가 볼 때는 2000년을 기다린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민주주의제도의 모순이자 문제인 셈이지요.
사람들이 그를, 그의 정책을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은...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동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에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판단할 힘이 없었기 때문에 개나 소나 다 노무현 대통령을 욕했던 것이지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욕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참으로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저렇게 없을까 싶었던 것이지요.
이제 그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서 평가 시기가 빨라졌던 것이지요. 저는 20년 후에나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직관적인 느낌에서 오는 20년입니다. 근거있는 소리는 아니구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비판하고, 비난하고 욕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중에 좀더 정치 발전이 이뤄지고 나서, 또 나라가 더 민주적으로 발전하고 나서야...
그런 상황에 비추어서,,,, 아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이런 세상이었다. 이것이었다.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간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그런 선견지명과 죽음, 또는 이후의 민주의식의 성숙으로
오늘날의 참 민주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평가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추측을 해 봅니다.
지금 어떻습니까. 조금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그것은 MB정부의 독재와 비교해서... 그가 취해선 방식은 대통령직 수행조차도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게 드러나는 셈입니다.
또, 구민주당 측에서도 본인들이 뭘 잘 못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물이든 인간이든 비교에 의해서 비로소 선인지, 악인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보십시요, 장담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은 천년만년 독재자 스타일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판단될 것입니다.
항상 노무현 전대통령과 비교될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과 비교를 해보지 않고 판단을 해도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 못사는 사람들까지 최소한의 삶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대통령입니다. 공부하면서요, 토론하면서요.
그런 인간, 대통령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훌륭한 사람 아닌가요?
제가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람세스에 나오는 그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그런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뺨을 때렸다고,,,, 자초지종도 알아보지도 않고,,,
같이 혹은 더 세게 뺨을 때리면,,, 그게 이성적인 사람이고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사랑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싶어서 <엄하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 추가로...
아니, 사실대로 고백을 하지요.
시간이 되면,,, 전 고 양신규 교수님을 좀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아직 제대로 몰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더 알아보고 싶었구요.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제 <대통령학>을 제대로 <회고록>에라도 남길만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재산을 가졌는데... 그게 홀라당 날아간 것이 아닙니까.
그 많은 기록물... 휴지 조각이 된 것이 아닙니까. 왜 그런 결정들을 했는지 말입니다.
사람은,,, 인간성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보아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 것 같지요.
그게 노무현이든, 양신규든,, 말입니다!
....................
널리 용서해주세요!^^
^___^
2009.07.02 12:49:22
전직 노빠로서 제가 하킴 님께 답변을 드리지요.
우리나라 정당이 '자판기정당'이라는 건 알고 계시는지요? 돈을 넣어야 표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선거운동을 하려고 해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선거운동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극히 짧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다들 법에는 어긋나지만 돈을 주고 선거운동원 선거브로커를 고용해서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이건 한나라당만 그런 게 아니라, 민주당도 그랬지요. 이 비용은 그럼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은 기업인들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아서 마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경유착-관치금융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결국 1997년에는 한보부도-대기업 줄부도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02년 8월 유시민 등이 개혁국민정당이라는 걸 창당하게 되었는데, 창당과정에서 자판기정당이 아니라,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 민주주의 선진국처럼 당원들이 선거운동을 해 주는 정당을 만들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당원들이 당비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정당의 운영에 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소위 상향식 공천이라는 게 그 때 결의되던 것이었습니다. 지구당의 당원들이 지구당의 국회의원후보를 뽑도록 하자.... 그런데 대선이후에 민주당에서 이걸 해 보려고 했더니, 민주당의 국회의원들 중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에는 국회의원이 돈을 대어 지구당을 운영했고, 그 때문에 국회의원이 지구당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국회의원후보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게 기득권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조금도 유리할 게 없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 번 서로 다툰 다음에 서로 합의할 수가 없자 새로 당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분당에 대해서 노무현이나 친노가 호남색을 탈색하고자 그런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상향식 공천이 결별의 핵심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니 하킴 님이 품은 의문은 오해에서 비롯된 의문인 거죠.
외환위기를 해결해 나가면서도 김대중의 민주당은 경상도에서 외면당했습니다.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당선시키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이었던 김중권 후보조차도 낙선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강한 경상도의 지역차별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우리들은 민주당의 이름으로는 이 지역차별감정을 풀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상도민의 반김대중광신을 풀 방법은 없다고 포기했습니다. 민주당은 김대중이 만들었고, 열린우리당은 새로 창당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상도민의 반김대중광신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조금이나마 비켜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경상도에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내었고,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깎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분당은 잘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47명의 국회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참여했습니다. 국회의원선거에서 다시 당선되기도 어려웠는데, 용기와 성의를 보여주었더랬습니다.
우리나라 정당이 '자판기정당'이라는 건 알고 계시는지요? 돈을 넣어야 표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선거운동을 하려고 해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선거운동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극히 짧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다들 법에는 어긋나지만 돈을 주고 선거운동원 선거브로커를 고용해서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이건 한나라당만 그런 게 아니라, 민주당도 그랬지요. 이 비용은 그럼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은 기업인들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아서 마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경유착-관치금융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결국 1997년에는 한보부도-대기업 줄부도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02년 8월 유시민 등이 개혁국민정당이라는 걸 창당하게 되었는데, 창당과정에서 자판기정당이 아니라,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 민주주의 선진국처럼 당원들이 선거운동을 해 주는 정당을 만들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당원들이 당비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정당의 운영에 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소위 상향식 공천이라는 게 그 때 결의되던 것이었습니다. 지구당의 당원들이 지구당의 국회의원후보를 뽑도록 하자.... 그런데 대선이후에 민주당에서 이걸 해 보려고 했더니, 민주당의 국회의원들 중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에는 국회의원이 돈을 대어 지구당을 운영했고, 그 때문에 국회의원이 지구당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국회의원후보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게 기득권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조금도 유리할 게 없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 번 서로 다툰 다음에 서로 합의할 수가 없자 새로 당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분당에 대해서 노무현이나 친노가 호남색을 탈색하고자 그런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상향식 공천이 결별의 핵심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니 하킴 님이 품은 의문은 오해에서 비롯된 의문인 거죠.
외환위기를 해결해 나가면서도 김대중의 민주당은 경상도에서 외면당했습니다.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당선시키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이었던 김중권 후보조차도 낙선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강한 경상도의 지역차별감정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우리들은 민주당의 이름으로는 이 지역차별감정을 풀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상도민의 반김대중광신을 풀 방법은 없다고 포기했습니다. 민주당은 김대중이 만들었고, 열린우리당은 새로 창당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상도민의 반김대중광신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조금이나마 비켜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경상도에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내었고,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깎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분당은 잘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47명의 국회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참여했습니다. 국회의원선거에서 다시 당선되기도 어려웠는데, 용기와 성의를 보여주었더랬습니다.
2009.07.03 00:41:45
하킴 님/
미국은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길이 합법적으로 존재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정적이었던 김대중이 정치자금을 모으지 못하도록 탄압했습니다. 그래서 김대중의 비서를 했던 여러 정치인들은 누구에게 얼마를 받았는지를 암호로 기억해야 했고 자료를 남길 수도 없었습니다. 정당하게 관할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고요. 이 틈에 공천헌금이니 하는 말이 나왔지요. 정당하게 선거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으니, 공천하는 댓가로 정당에 돈을 헌금하게 한 것입니다. 김대중은 이 정치헌금에 대해서 당사자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대중이 일산에 지은 집은 보수세력들이 아방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이 정치자금 받은 것 중 일부를 사용해서 지은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의 대부분이 통합민주당으로 통합했고, 소수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까지 통합을 반대했습니다. 저도 통합에 반대해서 탈당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입니다. 유시민은 일단 통합에는 따라 갔고, 당권을 쥐기 위한 대표선거에도 참여했지만, 결국 나중에 탈당하고 끝났지요. 유시민은 최후의 노력이라도 해 보겠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통합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의 이름으로 대선에서 총선에서 패배를 맛보아야 했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서 그에 걸맞는 사이즈의 야당이 되어야 했습니다. 의석이 단 1석조차 안 남더라도 국민의 선택을 그대로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당선이 우선이고, 개혁세력의 단합으로 억지로 버티는 것이 차선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열린우리당이 그대로 버텼더라면,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5년간 집권한 후 대선이 시작될 때 국민에게 당당하게 정권교체를 요청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정치판에서는 때로는 일보 후퇴하는 것이 이보 전진을 위해서 필요한데, 통합파들은 그걸 안 했습니다. 노무현은 누차 떨어지면서도 지역차별감정에 도전했는데, 그 결과 대통령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보고도 믿지 못했던 모양이지요.
지금 통합민주당의 노선 자체는 개혁지지자로서 큰 불만은 없습니다(작은 불만이야 언제나 있는 거니까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이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원의 질과 비교하면 훨씬 우위에 있는 것도 인정합니다. 다만, 상향식 공천이라는 핵심이 사라진 이상 '참여하고 싶은 정당, 자발적으로 선거운동해 주고 싶은 정당'은 못 됩니다.
노빠들과 친노들은 신당의 출현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틀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김대중이 만든 민주당, 그 민주당에 다시 통합해서 만든 통합민주당이 지역차별감정의 벽을 넘기가 너무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기가 오면, 언젠가는 다시 당을 재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미국은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길이 합법적으로 존재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정적이었던 김대중이 정치자금을 모으지 못하도록 탄압했습니다. 그래서 김대중의 비서를 했던 여러 정치인들은 누구에게 얼마를 받았는지를 암호로 기억해야 했고 자료를 남길 수도 없었습니다. 정당하게 관할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고요. 이 틈에 공천헌금이니 하는 말이 나왔지요. 정당하게 선거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으니, 공천하는 댓가로 정당에 돈을 헌금하게 한 것입니다. 김대중은 이 정치헌금에 대해서 당사자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대중이 일산에 지은 집은 보수세력들이 아방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이 정치자금 받은 것 중 일부를 사용해서 지은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의 대부분이 통합민주당으로 통합했고, 소수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까지 통합을 반대했습니다. 저도 통합에 반대해서 탈당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입니다. 유시민은 일단 통합에는 따라 갔고, 당권을 쥐기 위한 대표선거에도 참여했지만, 결국 나중에 탈당하고 끝났지요. 유시민은 최후의 노력이라도 해 보겠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통합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의 이름으로 대선에서 총선에서 패배를 맛보아야 했고, 국민의 선택에 따라서 그에 걸맞는 사이즈의 야당이 되어야 했습니다. 의석이 단 1석조차 안 남더라도 국민의 선택을 그대로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당선이 우선이고, 개혁세력의 단합으로 억지로 버티는 것이 차선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열린우리당이 그대로 버텼더라면,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5년간 집권한 후 대선이 시작될 때 국민에게 당당하게 정권교체를 요청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정치판에서는 때로는 일보 후퇴하는 것이 이보 전진을 위해서 필요한데, 통합파들은 그걸 안 했습니다. 노무현은 누차 떨어지면서도 지역차별감정에 도전했는데, 그 결과 대통령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보고도 믿지 못했던 모양이지요.
지금 통합민주당의 노선 자체는 개혁지지자로서 큰 불만은 없습니다(작은 불만이야 언제나 있는 거니까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이 한나라당 소속의 국회의원의 질과 비교하면 훨씬 우위에 있는 것도 인정합니다. 다만, 상향식 공천이라는 핵심이 사라진 이상 '참여하고 싶은 정당, 자발적으로 선거운동해 주고 싶은 정당'은 못 됩니다.
노빠들과 친노들은 신당의 출현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틀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김대중이 만든 민주당, 그 민주당에 다시 통합해서 만든 통합민주당이 지역차별감정의 벽을 넘기가 너무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기가 오면, 언젠가는 다시 당을 재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2009.07.03 02:58:15
참사랑/ -_-a ????? 저는 제 자신이 횡설수설하는 건 비교적 즐기지만 다른 횡설수설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리...
하킴/ 저같은 일개 뻘플러를 알아보신다니 영광입니다만 본글도 적지 않게 쓴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좀 억울한 감도 있습니다... .T.T
네오경제/ 위에 하킴님 말씀이 바로 제가 하려는 이야깁니다. "합쳐도 벽을 뚫지 못하는데 나눠지면 뚫을 수 있다는 건 도대체 무슨 개념임?" 제가 기억하기로 영남에서 한번 한나라당(이었나 그 전신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회창이 당권을 잡고 나서 기존의 영남 출신 거물들을 여럿 내몰았거든요. 그때 쫓겨난 이들이 뭉쳐가지고 신당을 구성했습니다. 쟁쟁한 인물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고 이회창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해 나름대로 일치단결, 열심히 싸우더군요. 조순을 대표로 앉혀가지고 외부에서 보기에도 꽤 그럴 듯한 모양새가 갖춰졌습니다. '우리당에 표를 안주면 부산사람은 다 영도다리에 빠져죽어야 한다'는 구호까지 만들었죠. (네 좀 천박하긴 하지만 당시의 전략상으로는 꽤 효과적이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던가요? 영남인들의 결론은 '닥치고 한나라당'이었죠. 제 생각으로 노무현이 한 영남진출 노력은 솔직히 이때의 파괴력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던 건 탄핵역풍의 도움을 받았을 때 뿐이죠.
상향식 공천이건 자발적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이건 말은 좋은데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걸까요? 도대체 진지하게 주장되는 말인지부터 의심스럽습니다. 유시민의 깨알만한 개혁국민정당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저 거대한 정당을 어떻게 그걸로 운영하겠다는 건가요? 논의가 더 진행되면 또 그 지겨운 돼지저금통 사기극 얘기가 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여기서 그만두고 싶군요.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근본주의자하고는 토론을 안합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민주당의 분당은 잘못된 일이었다. (그로 인해 정권교체의 길은 불가능까지는 아니라도 굉장히 어려워졌다.) 나중에 다시 통합된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안 한 것보다는 훨씬 못한 일이었다. 분당에 노무현의 책임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상당 부분이 있다. (난닝구들의 노무현에 대한 적의는 결국 여기에 기원한다.) 그리고 노무현과 류시민이 이상주의를 내세운 정치실험은 부분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그러나 노빠 정치인 지망생들은 별로 대단치도 않은 그들의 이상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앞으로도 끝까지 이 가능성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의 자살이 그들의 행동에 한동안은 정치적 자양분을 제공하겠지만 결국 이들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이상.
하킴/ 저같은 일개 뻘플러를 알아보신다니 영광입니다만 본글도 적지 않게 쓴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좀 억울한 감도 있습니다... .T.T
네오경제/ 위에 하킴님 말씀이 바로 제가 하려는 이야깁니다. "합쳐도 벽을 뚫지 못하는데 나눠지면 뚫을 수 있다는 건 도대체 무슨 개념임?" 제가 기억하기로 영남에서 한번 한나라당(이었나 그 전신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회창이 당권을 잡고 나서 기존의 영남 출신 거물들을 여럿 내몰았거든요. 그때 쫓겨난 이들이 뭉쳐가지고 신당을 구성했습니다. 쟁쟁한 인물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고 이회창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해 나름대로 일치단결, 열심히 싸우더군요. 조순을 대표로 앉혀가지고 외부에서 보기에도 꽤 그럴 듯한 모양새가 갖춰졌습니다. '우리당에 표를 안주면 부산사람은 다 영도다리에 빠져죽어야 한다'는 구호까지 만들었죠. (네 좀 천박하긴 하지만 당시의 전략상으로는 꽤 효과적이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던가요? 영남인들의 결론은 '닥치고 한나라당'이었죠. 제 생각으로 노무현이 한 영남진출 노력은 솔직히 이때의 파괴력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약간의 성공을 거두었던 건 탄핵역풍의 도움을 받았을 때 뿐이죠.
상향식 공천이건 자발적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이건 말은 좋은데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걸까요? 도대체 진지하게 주장되는 말인지부터 의심스럽습니다. 유시민의 깨알만한 개혁국민정당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저 거대한 정당을 어떻게 그걸로 운영하겠다는 건가요? 논의가 더 진행되면 또 그 지겨운 돼지저금통 사기극 얘기가 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여기서 그만두고 싶군요.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근본주의자하고는 토론을 안합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민주당의 분당은 잘못된 일이었다. (그로 인해 정권교체의 길은 불가능까지는 아니라도 굉장히 어려워졌다.) 나중에 다시 통합된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안 한 것보다는 훨씬 못한 일이었다. 분당에 노무현의 책임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상당 부분이 있다. (난닝구들의 노무현에 대한 적의는 결국 여기에 기원한다.) 그리고 노무현과 류시민이 이상주의를 내세운 정치실험은 부분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그러나 노빠 정치인 지망생들은 별로 대단치도 않은 그들의 이상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앞으로도 끝까지 이 가능성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의 자살이 그들의 행동에 한동안은 정치적 자양분을 제공하겠지만 결국 이들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이상.
2009.07.03 12:23:18
하하하 님/
김대중 영감님이 지은 [대중참여경제론]을 읽어 보셨는지요? 거기에 보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우리나라 경제를 좀먹었다는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혹시 읽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은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불법선거 부정선거를 일삼아 왔습니다.
선거법에 따라 정해진 선거자금으로 선거운동을 하자는 것이 '별로 대단치도 않은 그들의 이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거법을 지키자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아닙니까? 정치자금 마련하기 위해서 기업인들과 유착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관치금융을 더 이상 하지 말아서 나라 경제가 제대로 발전하게 하자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아닙니까? 그걸 안 한 전두환 노태우는 천문학적인 뇌물을 받아 먹었고, 김영삼은 한보부도-대기업 줄부도-외환위기를 불러일으켰고, 이회창 일당은 차떼기라는 나라망신 개망신을 시키는 범죄를 저질렀지요.
이렇게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에도 호응하지 않은 국민들 덕분에 열린우리당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게 열린우리당 책임일까요, 아니면 호응하지 않은 국민들 책임일까요? 그래, 민주당은 천년만년 상향식 공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안 할 생각인가요? 그래도 되는 겁니까? 천년만년 선거법이나 어기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감옥에나 가면서 야당탄압이다 외치며 그렇게 계속 살 겁니까? 어젠가 박관용과 김원기가 박연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정에 선 모양입니다.
당원이 주인이 되고, 상향식 공천을 하자는 게 뭐 그리 어렵습니까? 이 정도가 너무 급진적이라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정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른 것을 개혁하자는 얘기는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이 외면해서 한두 의석 밖에 못 얻는다 해도, 우리는 진성당원으로 굴러가는 정당을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개혁세력이 가야 할 미래이지, 지금 통합민주당이 우리 개혁세력이 가야 할 미래는 아닙니다. 나중에 민주당이 슬그머니 진성당원체제로 바꾼다면, 그건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했던 대의를 민주당이 아주 뒤늦게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럼 분당한 자들이 급진적이거나 성급했던 게 아니고, 남은 자들이 시대에 뒤처졌던 것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김대중 영감님이 지은 [대중참여경제론]을 읽어 보셨는지요? 거기에 보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우리나라 경제를 좀먹었다는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혹시 읽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은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불법선거 부정선거를 일삼아 왔습니다.
선거법에 따라 정해진 선거자금으로 선거운동을 하자는 것이 '별로 대단치도 않은 그들의 이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거법을 지키자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아닙니까? 정치자금 마련하기 위해서 기업인들과 유착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관치금융을 더 이상 하지 말아서 나라 경제가 제대로 발전하게 하자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아닙니까? 그걸 안 한 전두환 노태우는 천문학적인 뇌물을 받아 먹었고, 김영삼은 한보부도-대기업 줄부도-외환위기를 불러일으켰고, 이회창 일당은 차떼기라는 나라망신 개망신을 시키는 범죄를 저질렀지요.
이렇게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에도 호응하지 않은 국민들 덕분에 열린우리당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게 열린우리당 책임일까요, 아니면 호응하지 않은 국민들 책임일까요? 그래, 민주당은 천년만년 상향식 공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안 할 생각인가요? 그래도 되는 겁니까? 천년만년 선거법이나 어기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감옥에나 가면서 야당탄압이다 외치며 그렇게 계속 살 겁니까? 어젠가 박관용과 김원기가 박연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정에 선 모양입니다.
당원이 주인이 되고, 상향식 공천을 하자는 게 뭐 그리 어렵습니까? 이 정도가 너무 급진적이라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정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른 것을 개혁하자는 얘기는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이 외면해서 한두 의석 밖에 못 얻는다 해도, 우리는 진성당원으로 굴러가는 정당을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개혁세력이 가야 할 미래이지, 지금 통합민주당이 우리 개혁세력이 가야 할 미래는 아닙니다. 나중에 민주당이 슬그머니 진성당원체제로 바꾼다면, 그건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했던 대의를 민주당이 아주 뒤늦게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럼 분당한 자들이 급진적이거나 성급했던 게 아니고, 남은 자들이 시대에 뒤처졌던 것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2009.07.05 17:19:24
네오경제/
다수의 노빠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삼았던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참고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영남노빠'라고 비판받는 사람들이 근본주의적 태도와 자기모순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으면 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빠들이 국(민) 개(새끼)론을 주장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봐야 노무현이 한나라당에 대연정 제안했다가 조롱당한것처럼 똑같은 조롱을 당할 것입니다. 삿대질을 하면 나머지 네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다수의 노빠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삼았던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참고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영남노빠'라고 비판받는 사람들이 근본주의적 태도와 자기모순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으면 별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빠들이 국(민) 개(새끼)론을 주장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봐야 노무현이 한나라당에 대연정 제안했다가 조롱당한것처럼 똑같은 조롱을 당할 것입니다. 삿대질을 하면 나머지 네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009.07.05 20:54:13
바람계곡 님/
노빠들도 층차가 있습니다. 유시민이나 저 같은 수준의 노빠도 있고, 그저 오빠부대에 해당하는 노빠도 있지요. 정동영 후보보다는 문국현 후보가 낫다고 생각해서 그리로 간 노빠들도 있겠죠. 문국현이 대선에 나오려고 했더라면, 좀 더 일찍 정치판에 나왔어야 합니다.
노빠의 본령 진수가 '영남패권주의'에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은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까 뒤집어 보여 줄 수도 없고요.
노무현이 대연정을 제안한 건 판단미스에 해당하는 사건이지요.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런 커다란 실수를 한두 번은 하지 않나요? 예를 들면, 고르고 골라서 적성에도 안 맞는 대학에 지원하고, 고르고 골라서 잘 안 맞는 배우자와 결혼하고, .... 그 판단미스 덕분에 개쪽을 한 번 팔았지만서도, 별로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심각한 건 한미FTA나 새만금사업 같은 거죠. 두고두고 해악을 미치게 될 테니까요.
노빠를 조롱하는 손가락 역시 네 손가락은 그 주인을 가리키고 있겠지요.
노빠들도 층차가 있습니다. 유시민이나 저 같은 수준의 노빠도 있고, 그저 오빠부대에 해당하는 노빠도 있지요. 정동영 후보보다는 문국현 후보가 낫다고 생각해서 그리로 간 노빠들도 있겠죠. 문국현이 대선에 나오려고 했더라면, 좀 더 일찍 정치판에 나왔어야 합니다.
노빠의 본령 진수가 '영남패권주의'에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은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까 뒤집어 보여 줄 수도 없고요.
노무현이 대연정을 제안한 건 판단미스에 해당하는 사건이지요.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런 커다란 실수를 한두 번은 하지 않나요? 예를 들면, 고르고 골라서 적성에도 안 맞는 대학에 지원하고, 고르고 골라서 잘 안 맞는 배우자와 결혼하고, .... 그 판단미스 덕분에 개쪽을 한 번 팔았지만서도, 별로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심각한 건 한미FTA나 새만금사업 같은 거죠. 두고두고 해악을 미치게 될 테니까요.
노빠를 조롱하는 손가락 역시 네 손가락은 그 주인을 가리키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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