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3~4년 전부터 생각해온 게 많습니다. 안철수가 정치적 인지도가 제로였을 때 저는 "여권이든 야권이든 정권을 잡을 욕심이 있다면 안철수를 찾아가서 매일 아침 문안인사를 드려야 한다" "(콘서트 같은 행사를 하든지 해서)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을 위로해주어야 한다." "IT 신산업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여야 정치권 지도부를 상대로 2년 전에  아크로에다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문안인사를 드려야한다는 말은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지하게 하는 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진보당이건, 문재인이건 김문수건 권영길이건 상관없이 다 제가 아크로에 쓴 말을 진지하게 듣고 그대로 실천했더라면 지금쯤 총선과 대선은 그 정치인 정치세력이 바라는대로 다 되고 그와 그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래 전에 내뱉은 제 예언대로 청춘콘서트와 안철수는 얼마 가지 않아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인기가 폭등했습니다. 
 
 
안철수의 출마 결심 보도에 관해서 중앙일보가 단독 특종보도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만 가지고서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고 확대해석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부연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참조 : 안철수의 말바꾸기와 기회주의적 대선출마 (http://theacro.com/zbxe/564327#8)
 
설마 안철수의 출마 결심 보도를 삼성의 기관지라 할 중앙일보에서 단독 특종 보도 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다고 말하겠습니까?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고 안철수가 삼성과 교감을 해왔다는 많은 정황 증거들이 있습니다. 
 
 
안철수는 원래부터 삼성에 대해 호의적이었습니다. 안철수가 처음 백신을 개발 했을 때 안철수는 직접 삼성을 찾아가서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삼성 로고를 달고 배포하겠다면서 삼성에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이걸 보면 안철수의 삼성에 대한 태도나 생각을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 안철수의 삼성에 대한 최초의 제안은 삼성이 거절했지만, 나중에 안철수가 안철수 연구소를 세웠을 때 삼성은 안철수와 안철수 연구소에 본격적인 투자를 합니다.
 
 
지금의 안철수연구소가 생존하고 회사다운 회사로 성장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도움을 준 곳은 삼성SDS입니다. 이것은 안철수 본인이 이야기한 바도 있습니다. 안철수는 삼성에 대해서 많은 고마움을 표시해왔었습니다.
 
 
삼성SDS의 투자가 없었다면 안철수 연구소는 망했고 지금의 안철수는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삼성SDS의 투자 뿐만 아닙니다.  삼성그룹은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을 가져다 씁니다. 그 덕분에 매출이 부족해서 빈사상태였던 안철수연구소가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삼성이 없었다면 지금의 기업인 안철수와 평판좋은 기업 안철수연구소는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도 마찬가지. 그 배경에 삼성이 있습니다.  융합과학기술연구소장은 안철수가 정치인으로서 활동할 때 내세우는 직함이고 그의 정치적 활동의 기반입니다. 그런데 그 융합과학기술연구에 대한 의제 설정과 지원 투자를 누가해왔습니까? 바로 삼성입니다.
 
 
우리 나라의 융합과학기술에 대한 의제설정과 투자는 삼성이 2008년부터 융합과학기술이라는 것을 최초로 국내에 소개해오면서 그쪽을 관장해오고 있습니다. 그 융합과학기술연구소장을 안철수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안철수가 작년 여름 정치적으로 부각하기 전에, 재작년 말부터 안철수의 정치적 인지도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안철수의 정치적 인지도를 높인 주체도 바로 삼성입니다.
 
 
당시 저는 이건희 회장과 안철수씨가 아주 긴밀한 교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건희의 "삼성전자 위기론"과  안철수의 "대한민국 IT 위기론"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여론을 형성해왔습니다. 이 때 안철수의 인기가 폭등했죠. 그것을 보면서 저는 이건희가 안철수를 키워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희의 '삼성전자 위기론'과 안철수의 '대한민국 IT위기론'은 둘다 모두 '플랫폼리더쉽'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는 주장으로서 그 두 주장은 사실상 똑같은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모두 설명드리기 곤란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2002년도에 HBS에서 출판된 '플랫폼리더쉽'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IT·뉴미디어·신산업 분야라는 무림에서 '구음진경'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플랫폼전략의 정수가 담겨있습니다- 
 
 
안철수가 아이폰과 애플을 언급하면서 삼성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에서 삼성을 비판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제가 보기엔 정반대입니다.  삼성이 안철수에 대해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증거들이 많고 (예를 들어 중앙일보 비지니스 포럼에서 안철수를 초대해서 그 의견을 경청했다는 것 등)결정적으로 이건희의 주장과 안철수의 주장이 똑같습니다.
 
 
어쨋든 삼성은 유력한 대선후보를 지원해야하는데 (물론 상대 대선후보도 보험으로 지원하기는 하겠죠) 노무현 정부를 지원한 삼성이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지원하기는 껄끄럽겠죠.
 
 
박근혜는 삼성과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닙니다.(영남대와 육영재단 비리 문제를 삼성그룹(이병철회장)의 잘못으로 돌리고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박근혜는 재벌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습니다. 최근에 재벌 대기업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고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박근혜를 많이 곤혹스러워한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박근혜의 스타일상 허튼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재벌 대기업 개혁으로 삼성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안철수는 그동안 단 한 번도 한미FTA에 대해 입장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지배를 받고 있던 노무현 정부가 삼성의 이해관계에 따라 FTA를 추진해왔는데,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철수가 FTA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죠.     
 
 
이러한 정황 증거들이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기에 불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정도의 정황 증거는 안철수의 배경에 삼성이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철수의 배경이 삼성이라는 것을 100%확신하지는 못합니다만, 안철수를 지지하시는 분이나 반대하시는 분이나 모두에게 참고가 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ps : 어제 새벽, 인터넷에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오후에 보도된 안철수의 반응이  그냥 '무덤덤' 내지 '싱글벙글'이더군요.  긍정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고...  중앙일보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면 과연 안철수가 그런 태도를 보였을까 의심스럽습니다. 
 
참조 : 모습 드러낸 안철수 '의미심장한 미소'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522/7911522.html?ctg=)

 오후, 저녁에 중앙일보에서 나온 기사를 보니 출마결심 보도 이후 그 보도를 기정사실로 하고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후속 보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세시에 나온 그 기사가 잘못확인된 기사라면 반 나절 안에 어떤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