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가 10여 년전에 인터넷 방송에서 뭔 얘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그 때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이들도 극히 일부만 

안다. 그 이후로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인터넷 세계 밖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도 여전히 나같이 큰 게시판에서 

간혹 이름만 접해본 이들도 적잖을 것이다. 하기야 나는 나꼼수 이전에는 김어준이라는 이름도 별로 못듣고 못읽은 사람이다. 

그냥 <딴지일보>의 총수이며 황우석을 두둔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도 떠들어대서 어쩔 수 없이 알게된 김구라의 문제가 된 발언들은 김용민의 경우와는 다른 차원에 있다. 그건 그냥 무고한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순수하게 나쁜 말들이다. 그러나 문대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김구라보다 더 나쁜 것은 김구라같은이가 

공중파에 출연할 수 있을 정도로 저질인 우리의 일상 언어문화이다. 미국이라면 그 정도 나쁜 말들을 한 전력이 있는 이는 

공중파에 출연할 기회를 누릴 수 없다.


한국은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기도 하고 과도하기도 한 나라이다.  수구반동꼴통들이 소중히 하는 가치를 문제시하는 표현의 

자유는 간접적으로 억압된다. 법적으로 금지되지는 않더라도 진이 빠질 정도로 시비를 걸어댄다. 유행이나 평균을 따르지 않는 

개성적 표현의 자유 또한 고운 눈길을 받는 경우가 드믈다. 반면 돈벌이와 연결된 표현의 자유는 적극적 보호를 받으며 개인이 

다른 개인들을 상대로 자유롭게 하는 나쁜 막말을 엄히 규제하는 문화적 분위기가 약하다. 


김구라는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겠지만 교양과 상식의 한계선은 위반했다. 그는 무슨 크고 더러운 상대들을 두고 그 

거침없는 말들을 한것이 아니라 개중 유명인사들이 있다해도 소소한 개인들을 상대로 그리했다. 그 사람들 일부는 그런 말을 

들어 마땅한 이유가 전혀 없었고 비난받을 만한 구석이 있었던 이들이라 해도 그 정도 상처주는 식의 험사를 들어 마땅하지는 

않았다.  그가 내내 그런 말들만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한 말들중 일부는 분명 그런 말들이었다.


한국 사회는 그런, 개인이 개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하는 나쁜 막말들을 별것 아닌 걸로 봐주는데 일가견이 있다. 나는 한국 

인터넷게시판 이상으로 험하고 징그러운 말들이 난무하는 곳을 상상할 수 없다. 원래도 욕설이나 준욕설급 표현들이 풍부한

게 한국어인데, 최근 20여년간 그 표현들은 마주잡이로 증식했다. 그런 말들을 주고받는게 습관이 되어 아무렇지도않은 이들

도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그런 말들을 듣고 상처와 충격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고 그들 중 일부는 홧병에 걸리거나 자살도 한다. 


내 자신을 포함해, 징그럽고 험한 어휘들을 집어넣지 않고도 주장하는 바를 전 할 수 있는 말과 글을 굳이 집어 넣고 하는데 

습관이 든 한국인들 상당수는, 설득하고자 하는 차분한 의도 없이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말과 글을 간혹

이라도 하는데 습관이 든 한국인들 상당수는 김구라의 공범자이다.  한국 인터넷 게시판에서 특히 두드러진 이 폭력적 언어문

화는 그 게시판이 오프라인 여론과 일치하지 않고 거의 섹트화되어 있어 거의 공론장이라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상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