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퇴출되고 김제동이 짤리는 것을 보며 어느새 이런 현상에 무덤덤해 져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워낙에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이제 이게 일상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마치 학교에 경찰이 거주하던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미니스커트길이를 경찰이 자로 재던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였던 어떤 시대 어떤 사람들처럼.

산다는 것이 때로 비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은 어쩌면 손석희, 김제동의 퇴출을 명령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전두환은 자신을 닮은 탤런트가 출연정지된 것도 몰랐다고 이야기 했죠. 어쩌면 그말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게 더 무섭습니다.

이미 시스템이 그렇게 짜여진 것이죠.

이제 누가 현 정부를 함부로 비판하겠습니까? 언제 밥그릇 짤릴 줄 모르는 판인데요.

오늘도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귀여운 아이들이 아빠가 언제오나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 맑은 눈동자를 보면서 가끔 서글픔을 느낍니다.
저 아이들을 위해 떳떳하게 살아야 하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비루함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것들을 묵묵히 받아들이게 만드는 익숙함입니다.

나는..... 아니 어쩌면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비루함에 익숙혀져 버린 것입니다.
이 익숙해짐이 가장 무서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