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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대선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보도가 중앙일보에서 단독·최초 보도됐다. 안철수의 참모가 소스를 중앙일보에만 준 것이다. 중앙일보의 보도로 안철수의 정치적 배경이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재벌 대기업 삼성이다.
삼성은 재벌 개혁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보다 기업의 자유를 강조하는 리버태리언적 스탠스에 근접한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이 더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고 본 듯하다.
안철수의 대선출마 보도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의구심이 든 부분은, 삼성은 재벌 대기업의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평소 재벌 대기업의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 온 안철수의 신조는 도대체 어떻게 팔아먹었는지하는 것이다.
기사(안철수 “대선 출마 마음 굳혔다” )를 보면 안철수는 안랩과 안철수재단 만으로는 대선 준비에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안철수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도 안철수의 말바꾸기가 보인다.
두달 전, 안철수 재단이 출범했을 때 안철수는 재능기부와 릴레이 펀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재단을 설립했을 뿐 정치적인 목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애초에 대선 캠프의 하나로 시작된 것을 두고서 말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자신의 일시적 인기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 자신과 그를 지지하고 있는 정치적 결사의 廣明正大한 言約과 그 언약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여기엔 오랜 검증이 필요하다.
안철수는 늦었다.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면 훨씬 전에, 최소한 몇 차례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과 언약을 널리 밝히고 이에 대한 검증 및 통합과정을 가졌어야 했다. 이로써 언약은 유권자들에 대한 정치적 公約으로서 유효하게 된다.
안철수는 그의 신조와 묵시적 언약을 어기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한 때의 인기로 이러한 공약으로서의 언약과 검증의 절차를 생략하고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독하고 그 기본을 훼손하는 행위라 하지않을 수 없다.
안철수 재단외에 또 어떤 정치적 결사가 검증절차도 없이, 공약으로서의 언약에 대한 고민도 없이 급조되어 안철수의 기회주의에 동참할 것인지 가소롭고 한 편으로는 참담할 뿐이다. 야권 전체의 자업자득이다.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아무런 대안 제시도 하지 않고 오로지 정권교체만 부르짖은 야권 전체의 자업자득이다.
안철수는 대기업횡포로 인한 시장 불공정성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 특종보도건을 삼성과 밀착된 중앙일보에 주지는 않았어야 합니다. 그의 언행불일치가 말바꾸기가 아니라면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적 지형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해야 하고 정치인으로서 자질 부족이라고 해야할 겁니다.
그리고 '안철수 재단만으로는 정치활동을 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안철수 재단에 정치적 목적 없다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안철수 재단도 정치캠프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되지 않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해석할 겁니다. 포럼은 메인 캠프고 안랩과 안철수 재단은 보조적인 캠프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령 안철수가 애초에 재단을 정치캠프로 활용할 생각이 없었다 하더라도 안철수가 대선 출마를 한다면 안철수 재단의 성격과 형태상 재능기부 형태의 인맥네트워크로 이뤄진 안철수 재단은 총선 캠프로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 역시 자신의 말을 바꾸는 것이될 수 밖에 없죠.
안철수 재단 발표가 나온 게 두달 전입니다. 이 때 말이 많았죠. 안철수는 대선에 나가고 안철수 재단은 결국 대선 캠프로 활용될 것이라고. 안철수는 극구 부인했는데, 안철수의 대선출마 결심도 이미 총선 전에 아마도 두달 전 부터 나온 것 같습니다. 안철수는 매번 이런 식입니다. 反정치주의적입니다.
첫번째, 말씀하시길 "보도자료를 공유하지 않고 단독으로 특정 언론사에게만 주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고 실제로 단독 릴리즈 될 때는 아주 많은 고려 끝에 행해집니다. 안철수의 참모가 아무런 생각없이 특종을 중앙일보에 줬겠습니까? "
단지 기사만 봐서는 실제로 안철수의 측근이 보도자료를 중앙에만 줬는지, 아니면 (야권중진과 기자의 친분에) 기자의 유도심문에 걸렸는지, 아니면 중앙일보가 장난을 친 것인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차칸노르님의 확대해석이라고 보여집니다.
두번째, 재단을 이용한 선거 문제 부분은 일단 차칸노르님의 지적이 일리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선거를 어떻게 치룰래라는 질문에 대한 기술적인 측근의 예측일 뿐이고, 기자의 질문이 뭐였는지에 따라서 대답이 저렇게 나올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 바, 과연 안철수가 사회에 환원한 재단을 실제로 대선에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보고자 합니다. 실제로 재단을 선거에 사용한다면 욕을 먹어도 싸다고 봅니다.
저도 CPC님 말씀처럼 중앙일보에서 처음 보도했다는 것과 안랩과 안철수 재단 이외의 조직이 필요하다라는 언급을 했다는 이 두가지 이유를 가지고, 안철수가 기회주의적인 사람이라고 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보이는데요. 과도한 확대해석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지켜볼 만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또 새로 등장하는 기사에서는 대선출마선언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도 있네요. 거참.
솔직히 대통령의 자질 측면에서 안철수는 박근혜의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은 안철수와 같은 우유부단하고 잔머리 굴리는 형은 곤란하다고 보구요. 검증과정에서 치명타를 입을 소재를 안철수는 여럿 갖고 있어 현재의 인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안철수의 약점은 대중들과 공감하는 것, 대중들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나 본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 이야기는 많지만 정작 현안 해결을 위한 솔루션이 없다는 것, 젊은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인기의 요소가 되겠지만 국민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선이라는 국면에서는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안철수가 과연 나라와 국민을 우선하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나 진정성이 있는지 회의적입니다.
안철수 외에 또다른 인물이 나오면 다시 상대 비교를 해보겠지만 현재로는 박근혜 쪽으로 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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