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 MBC의 개표방송 초반부에 출구조사를 하면서 '김용민의 막말 파문에 대한 영향 조사(지지후보를 바꾸어 투표했는지의 여부) 결과' 김용민 막말파문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다가 MBC의 결과였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 엉터리로 밝혀진 출구조사를 미루어 MBC의 김용민 관련 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고 또한 그 영향이 '김용민 출마 지역에 한해서인지' 아니면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지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빌어먹을)MBC가 해당 뉴스를 유료로 만들어 놓아서 유료로 볼만큼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이 부분은 패스~!


2. 새롬이님이 리얼미터의 결과를 인용하면서 김용민 막말 파문이 영향을 미친 비율이 22.3%라고 했는데 과연 신빙성이 있는 조사인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조사대상이 첫번째,  조사대상이 투표를 한 사람이 아니라 유권자였고 두번째, 조사시간이 선거가 끝난 다음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이렇게 하면 안되지요. 간단하게 말해, 새누리당 몰표를 준(김부겸이 출마한 대구 사상구를 제외하고) 대구에 이 여론조사를 해도 비슷한 비율이 나올 것인데 그렇다면 그 대구사람이 김용민 막말 파문이 없었다면 '새누리당하고' 우리는 남이다...라는 성형의 투표를 보였을까요? 즉, 저런 조사 방식은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이 표출되어 고려할만한 가치가 없지요.


통계방식이 이렇게 낙후되어 있으니 IMF 당시 세계에서 엉망인 한국의 통계를 보고 '이런 엉터리 통계를 가지고 국정 운영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놀라와 했고 DJ가 재임시절에 '한국 통계 중 믿을만한 것이 별로 없다'라고 탄식했을까요? '귤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가 된다'라고 했나요? 세계적인 통계조사기관인 G사가 한국에 지사를 내서 초창기에 닭짓을 한 것을 반추한다면 한국의 통계는 '조사방식 자체'가 비과학적이고 '결과를 상정해놓고 조사항목과 답변 항목을 정해서 여론조사'하는 짓을 아직도 하고 있지요. 참, 아직 멀었어요.

유권자 영향을 준 항목-리얼미터.png 
(자료출처는 여기를 클릭)

3. 아래는 김용민이 출마한 지역구 출구조사 화면을 캡쳐한 사진인데(한 블로그에서 캡쳐했는데 그만 실수로 그 블로그가 있는 탭을 닫아 출처는 링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로만 보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추정이 가능하지만 그 것이 반드시 '맞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김용민 지역구 출구조사 화면캡쳐.gif


왜나하면 김용민이 출마한 지역이 구속된 정봉주 전의원의 지역구였고 노원구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40대/50대에서 새누리당 투표율이 민주당 투표율과 비슷하다는 것은 40/50대가 비교적 윤리적 측면에서 민감하고( 최소한 나이대접을 받고 싶어서라도 ^^) 그런 성향이 김용민 막말 파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이 부분을 좀더 정교하게 김증하려면 역대 노원구의 투표성향을 조사해야겠지만 역대 투표성향을 조사하는 대신에 노원구의 현황을 이야기하는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아래 인용 자료는 노원구의 주택보급율 실태에 대한 설명입니다. (출처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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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수를 세대수로 나눈 주택보급률을 보면 2002년 서울 전체 평균 주택보급률이 82.4%에 머무는 데 반해 노원구는 98.6%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강남구는 92.4%로 5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할 통계는 자가주택점유율입니다. 전체 세대 중 자기 집에 살고 있는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것입니다. 자가주택점유율 통계치를 확인하기 전에는 주택보급률이 높은 강남구나 노원구의 자가주택점유비율도 높을 것으로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강남구는 자기집에 사는 세대비율이 불과 55.2%에 지나지 않아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강남구에 사는 주민 중 절반은 자기집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노원구도 58.2%에 머물고 있어 중구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서울시의 평균 자가주택점유비율은 65.7% 수준이고 가장 높은 광진구는 75.7%에 달하고 있습니다. 결국 강남구나 노원구처럼 주택보급률은 높지만 자가 점유비율이 낮다는 것은 단적으로 외지 거주자가 소유한 경우가 많거나 1세대가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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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의 주택보급율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데 자기주택점유율은 서울에서 꼴지에서 세번째... 결국 전월세를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고급주거지역인 강남과 달리 노원구는 서민주택조차 보유하지 못한 중산층 이하의 비율이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성향이 높고 과거 민주당(열린우리당)의 당선구였는데도 이번 선거에서 떨어졌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막말파문으로 역전되었다'라는 보도는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아야 하고 또한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본다고 하더라도 위에서 지적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와 같이 실제 후보를 바꾸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직접하지 않는 한, '김용민 막말 파문'에 대한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닉스님이 개표 중에 접전지역을 거론하셨는데 시닉스님이 거론하지 않으신 또 다른 접전 지역이 있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천표차이였는데(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확인한 결과로는) 엎치락뒤치락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가 꾸준히 천표 내외로 앞섰고 역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접전 지역이었던 강원도 원주시 을의 개표 결과입니다.
원주시 을.gif 
(출처는 여기를 클릭)

불과 1500여표 차이로 민주당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동 지역구는 두 개의 선거구로 나뉘어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부터 한쪽은 민정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계속 당선되었고 다른 한쪽은 미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가 16대부터는 단일선거구로 통합됭 새천년민주당-한나라당-한나라당(이계진)이 당선되었다가 이계진이 사직하면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당선된 곳입니다. (관련 자료는 여기를 클릭)

그러다가 이번에 선거구가 다시 두 개로 나뉘어 한쪽에서는 한나라당이 안정적으로 그리고 위 해당지역에서는 접전 끝에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원주시가 2005년 노무현 정권 때 강원도에서는 혁신도시로 지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원주시에는 '의료관련 연구개발 제조회사'가 밀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 아마도 혁신도시로 지정되며서 외래인이 우입되었는데 직종상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업종(의사들이 한나라당 골수 지지자들인 것처럼)이라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민주당이 현역의원이었던 원주시 을의 선거결과 역시 김용민의 막말 파문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커뮤니티에서 이런 주장이 제기되었네요.

   커뮤니티.gif
(출처는 여기를 클릭)

관련 선거구 현지인이니 보다 더 정확하겠지만 아무래도 정확한 통계들이 없고 또한 인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다'라고 결론내리기에는 미흡하지 않나 싶습니다.

혹자는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은 한자리수 득표를 한 것을 예로 드는데 강용석이 참패한 것은 무소속이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에서 낙천되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박주선 당선자 등 전국적으로 무소속 당선자가 3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무소속 출마자가 무덤이 된 선거이고 강용석도 무소속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아닌 말로, 김용민은 민주당이고 그러니 호남원적자 또는 호남인들에게는 우리 편이지만 우리편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에 투표했을까요? 아니면 영남사람들이 민주당에 투표하려다가 김용민 막말 때문에 한나라당에 투표했을까요? 기권이요? 과연 위에 언급한 두 유권자층이 김용민의 막말 때문에 기권했을까요?


김용민 막말 파문 때문에 졌다? 저는 아니요라고 답을 드리고 싶고 그렇게 믿는다면 글쎄요.... 올해 대선은 포기하고 차기나 노려보는게 정답일 것입니다. 차기도 최소한 백중세를 이끌어낼지 그건 지극히 회의적입니다만.



김용민 막말 파문에 졌다............................? 이런, 다음 선거들은 정책 선거가 아닌 윤리 선거가 되겠군요. 말조심, 입조심, 행동거지 조심.... 딱, 조중동이 원하는 것으로 신빈성 없는 자료를 가지고 억측하는 것, 그건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원하는대로 이끌려간다는 것에 다름 아닐까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