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무현도 저 세상으로 가고 세월이 많이 흘러 나의 노까짓 하는 빈도가 현격히 줄어들었지만 나는 이라크 파병이후부터 줄곧 좀 과격한 편의 노까였다. 그러나 동프나 폴티에선 닝구들과 마찰이 거의 없었다. 견해차가 있었다면 박상천 같은 호남수구성향 정치인들에 대한 호불호에 관한 견해차 정도였다. 그때 닝구들의 정치성향은 친노나 진보를 까긴 했어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는 노무현이 잘해도 지지하고 못해도 무조건 지지하는 노빠들이 당최 이해가 안 돼 각인이나 인지부조화 등의 이론을 동원해 노빠들의 정신분석을 하곤 했었다.


그 후 어쩌다 아크로에 오게 됐는데, 처음에는 노까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한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아크로에는 노무현이 좌회전 깜박이 켜고 우회전한 이유로 노까가된 진보성향의 노까는 거의 없고, 닝구들이 노까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그런데 아크로 닝구들은 예전 닝구들과는 현격한 차가 있어 보인다.


노무현은 이미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친노들을 증오하다 못해 친노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하는 한 맺힌 닝구들이 돼버린 거다. 친노들이 좋아하는 인물들이나 친노를 좋아하는 인물들은 무조건 싫어하고, 친노들이 싫어하면 그게 수구든 한나라당이든 무조건 지지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닝구들은 소수이긴 하지만 아주 특이한 집단이다. 그들의 핵심 정치관을 꼽는다면 ‘반노‘다. 반대 정도가 아니라 지극히 혐오하는 수준이다. 정치관 때문에 한 집단을 반대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한 집단을 싫어하기 때문에 반작용으로 정치관이 형성된다는 것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는다. 정치관이 어떤 이념이 아니라 어떤 집단을 반대한다는 것에서 나온다면 안티집단 외에는 아무것도 될 수가 없으며, 어떤 이념이나 정책을 주도하는 정치집단은 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노빠들은 반새누리당 전선을 구축하며 나름대로 정세를 주도하고 있는데 닝구들은 새누리당에 들러리 서는 자민련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닝구들을 이해하기는 노빠들을 이해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제다. 정치적 분석만으론 설명이 어려운, 정신분석이 필요한 과제로 보인다.


이해와 공감이 가능했던 예전의 닝구와 이해가 난해한 지금의 닝구들 사이의 차이는 왜 생긴 걸까? 몇 년 사이에 닝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들에게 어떤 퇴행이 일어났을까? 내 생각으론 그들에게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노무현이 한참 뻘짓할 때는 폴티, 남프, 이너모스트 같은 반노사이트가 성행했었다. 거기에 비슷한 성향의 닝구들이 둥지를 틀고 나름대로 이성적으로 반노활동을 했었다. 그러다 노무현이 딴 세상으로 떠난 후 반노분위기가 시들해졌는지 그런 사이트가 하나 둘 자취를 감쳤다. 그때 닝구들이 난민처럼 다른 사이트에서 유랑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이트들은 반노전용 사이트가 아니었기에 그곳 노빠들 하고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거기서 양측이 치열한 싸움을 했을 터인데, 그런 싸움에서 도를 넘는 사람들은 집단의 대표성이 떨어지는 주로 소수의 질이 낮은 극단적 성향의 사람들이다. 실상은 그런 부류들은 아주 드물게 존재하다.


과격한 극단론자들끼리 붙으니 욕은 기본이고, 출신지역을 비하하는 인신공격성 막말들이 난무했을 것이다. 그런 혈투를 하다보면 아무리 얼굴과 귀가 두꺼운 사람일지라도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이성을 잃고 상대방 집단에 대한 증오가 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 집단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이 싫어지고 반대로 그 집단이 싫어하거나 그 집단을 싫어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호의가 생기게 된다.


노무현이 호남을 차별했다면서 더 차별하는 한나라당 정권을 감싼다거나, 노무현이 호남에 섭섭하게 했다고 호남인을 학살한 전두환은 더 낫다고 할 정도면 이건 정치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혹은 심리적 증상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닝구들의 증세는 노빠들과의 소모적 싸움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일종의 편집증이 아닐까 진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