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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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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기론 그렇더라.
내 판단에 의하면 그렇다.
근거라고는 고작 자신의 경험과 판단 뿐이면서 아주 당당한 사람들이 있죠.
그러면서 남에게 훈장질하고 타박은 잘합니다.
요즘엔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자기가 보기엔 그렇다 라고 못한다고 하던데 참 희한한 일이죠.
거기에 대한 반박을 하면 바로 무식한 사람이네, 감정만 남았네, 편견에 빠져 제대로 보지 못하네, 등 하고 싶은 훈계는 다 하는데, 역시나 근거는 자신의 경험과 판단 뿐이죠.
잘난 사람 많이 알아서 정보가 많고, 똑똑해서 그걸 잘 판단할 수 있으면 그걸 잘 풀어서 설명하면 될텐데, 출처도 알 수 없는 '봄', '들음'과 함께 자신의 판단력만을 신뢰하라면서 그렇지 못하면 감정에 치우친 편견에 빠진 사람 취급하고 있으니 대단한 훈장 나신 거죠.
노무현의 인사가 지역차별을 하지 않았다 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지역차별하지 않은 자료를 제시하면 됩니다.
지역차별했다고 수치 들이대도, 너보다 잘난 사람에게 내가 들어보니 아니라더라, 그러니 너는 감정에 치우쳐 노무현을 비판하고 있다 라고 해버리면 무슨 이야기가 되겠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한미FTA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몇 번 밝혔듯 저는 한미FTA 잘 몰라서 약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유보적이긴 한데, 한미FTA를 결사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오히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게 비합리적인 것만 아니라고는 생각합니다.
이 역시 몇 번 이야기했지만 새누리당이 한미FTA 추진하면 반대 진영에서 반대라도 하지만, 노무현이 추진했을 때는 반대진영인 한나라당도 찬성하니 일사천리에 반발은 그냥 힘으로 짖누르며 추진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 전술적인 면에서 한미FTA를 반대하기 위해 한미FTA를 적극 추진하는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감정적인가요? 전혀 아닌 것같은대요.
믿을 건 숫자 밖에 없다 라는 말도 있죠.
사실 그 숫자라는 것도 통계의 장난질로 인해 못 믿는 게 현실이죠.
그런데 그런 숫자도 아니고, 내 주변,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에 더해 똑똑한 나의 판단력이 근거라면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자신의 판단 기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강요하기엔 너무 조악한 것입니다.
내 판단이 맞다.
내가 보니 그렇지 않더라.
요것까지는 트집잡을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 판단과 다르니 니네는 감정적이고, 편견에 빠져있고, 현실을 볼 줄 모르는 무식한 놈이다. 라며 훈장질하는 것은 순도 100%의 시건방일 뿐입니다.
문제는 항상 무식해서 배우려는 사람 주변에서 터지는 게 아니라 똑똑해서 다 잘 안다는 사람 주변에서 일어나더군요.
조금만 더 무식해집시다.
2012.04.09 11:17:33
참.. 님은 이렇게까지 찌질하진 않다고 봤는데 실망이 크네요;;;;;;;;;;;
혹시 전에 털렸던 앙금때문은 아니겠죠? 정말이지 아니길 바랍니다.
정말 왜들 이렇게 찌질하게 노는 건지.. 한숨이 나올 정도입니다. 쯧.
2012.04.09 11:17:34
무식한게 자랑이 결코 아닙니다.
안다고 다 해결되는 거 아닌 것보다 더
그리고, 공론의 장이라는 아크로에서 왜 훈장질, 타박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 실망스럽습니다.
비판을 받자고 글 쓰는 것 아니었던가요? 비판이 싫고, 그걸 훈장질이나 타박으로 여긴다면 일기장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2012.04.09 12:05:23
무식하자는 말을 그대로 읽으셨나 보네요.
풀어드리자면 겸손하자는 말입니다.
내 판단이 옳다, 내 경험이 옳다 라는 오만한 태도가 아니라 내 판단과 경험이 틀릴 수 있으니 교차검증을 하고, 주장에 대한 좀 더 명확한 근거를 찾고 제시하라는 것입니다.
비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건전한 비판은 권장할 만도 한 문제인데, 오직 근거는 자신의 경험과 판단일 뿐이면서 상대에게 무식하다느니, 감정에 치우쳤다느니 하는 것이라면 그건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비판이라는 포장을 가진 오만일 뿐이죠.
일기장을 추천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일기장을 추천해야될만한 이는 자신의 주장과 판단만이 옳다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죠.
2012.04.09 11:23:36
열불님/
B612님의 취지는 외연확대고요. 그 과정에서 걸리적 거리는 것들은 외연확대의 목표 아래 소화를 하면 되는 것이고요.
목표가 걸리적 거리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외연확대는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먼저 너그러워지세요. 그러면 나중에는 더 크게 칭찬 받습니다요.
런닝맨통합으로 외연확대로 가자에서, 유인구님이 열불님과 B612님을 같은 사무부총장의 레벨로 추천을 했는데,
총장회의 때, 비공개로 열심히 다투시고, 아크로 게시판에서는 같이 밀어주고 땡겨주고 하면서, 외연확대로 갑시다요.
B612님의 취지는 외연확대고요. 그 과정에서 걸리적 거리는 것들은 외연확대의 목표 아래 소화를 하면 되는 것이고요.
목표가 걸리적 거리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외연확대는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먼저 너그러워지세요. 그러면 나중에는 더 크게 칭찬 받습니다요.
런닝맨통합으로 외연확대로 가자에서, 유인구님이 열불님과 B612님을 같은 사무부총장의 레벨로 추천을 했는데,
총장회의 때, 비공개로 열심히 다투시고, 아크로 게시판에서는 같이 밀어주고 땡겨주고 하면서, 외연확대로 갑시다요.
2012.04.09 12:15:37
저는 그런 레벨이 안 돼서요;;
외연을 확대하자는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아무렇게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죠.
최소한의 합의는 필요한데, 그러려면 먼저 자신이 가진 것을 제시해야됩니다. 그리고 동의를 구하고 설득을 해야되겠죠.
나는 안다, 나는 맞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신뢰를 제외하자면 도무지 동의할 수 없는 근거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을 통한 외연의 확대는 조금 어려울듯 합니다.
본문이 조금 난삽하게 쓰여진 것같은데, 부연해드리자면 이런 겁니다.
잘 나고, 똑똑하고, 잘 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잘남을 통한 경험과 똑똑함을 통한 판단만이 근거가 된 주장이 아니라, 그보다는 조금 더 정제되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근거를 통한 주장을 펼쳐달라는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이야 938 곱하기 7389 이 얼마인지 암산으로 알 수도 있을 겁니다.
똑똑하다고 해도 틀릴 수도 있고, 자기야 자기 자신을 믿겠지만 똑똑함에 대해 다른 이들이 다 그렇게 신뢰할 필요는 없으니, 적어도 계산기로 풀어주던지, 계산 내용을 적어라도 달라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도 틀릴 가능성 줄어들테고, 남도 그 답에 대해 좀 더 쉽게 동의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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