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는, 깨시족과 닥치고 MB아웃족 (앞으로는 줄여서 쥐박멸족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이 같은 사람들로 보일겁니다.

1.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하자
2. 일단 새누리당부터 조져야 하니 우리편의 작은 흠집들은 왠만하면 좋게 봐주자

는 그 분들의 전형적인 공통점이죠. 어쩌면, 런닝맨들을 포함한 대부분 야권 지지자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겠죠. 아무리 '친노들부터 정리하는게 우선이다'라고 목소리높여 주장하는 런닝맨일지라도 막상 투표장에서 박근혜 vs 친노대선후보라는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면, 망설일 수 밖에 없을겁니다. (강성 런닝맨인 유인구님도 '언젠가는 민주당으로 돌아가야한다' 고 주장하셨고, 길길이 날뛰며 박원순을 비판했던 저도 막상 선거때는 박원순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1과 2를 주장한다고 해서 런닝맨들이 그 사람을 깨시족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건 매우 잘못이고 과도한 공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호남의 동맹세력인 타 지역의 스탠다드하고 멀쩡한 야권지지자들과 런닝맨들을 분리시키고 뭔가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취급하게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런닝맨들의 정치적 정당성마저 훼손시킬 위험이 매우 큽니다. 솔직히 유인구님도 본인 말씀대로 만약 친노들이 정리되서 민주당으로 돌아가시면, 유인구님도 딱 1과 2의 자세를 취하실게 분명하거든요. 그 때에는 유인구님도 깨시로 불려야할텐데, 그건 뭔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야권을 친노들이 장악한 현재 시점에서 1과 2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친노들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주장인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그런 주장들을 논박하는건 올바르겠지만, 자칫 깨시가 아닌 분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오류를 범하기가 쉽겠죠. 

그렇다면, 깨시족과 쥐박멸족은 뭐가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런닝맨들에게 깨시족은 공격의 대상이고 쥐박멸족은 설득의 대상이죠. 왜 그런가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은 제가 깨시족과 쥐박멸족의 차이를 한번 열거해보겠습니다. 

1. 깨시족은 호남의 정치세력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지만, 쥐박멸족은 지지합니다. 
2. 깨시족은 친노가 야권의 주도권을 쥐지않으면 야권 지지를 철회하고 진보정당이나 참여당 창조한국당등을 배회하지만, 쥐박멸족은 그런거 자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누가 쥐를 잘 잡나 그게 더 중요한 분들이죠. 예를 들어 작년에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가 분당에서 승리했을 때, 런닝맨들과 쥐박멸족은 좋아했지만 떨떠름한 반응을 보인 분들은 일단 깨시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3. 깨시족들은 호남의 정치세력이 야권의 주도권을 잡을 경우에는 곧바로 권력투쟁에 돌입합니다. 그때에는 '최선을 피해 차악을 선택하자' '새누리당부터 몰아내자' 그딴거 없습니다. 그저 친노들이 주도권 잡을때까지 무한정 민주당을 공격하며 전쟁모드를 선언하죠. 그러나 쥐박멸족은 그런거 없습니다.  
4. 깨시족들은 '호남지역주의' '호남토호' '호남기득권양보' 같은 말들을 입에 달고 살지만, 쥐박멸족은 그런거 관심 밖입니다. 
5. 깨시족들은 '좋은 FTA, 나쁜 FTA' 같은 진영논리 비판에 정면으로 받아치며 반응하지만, 쥐박멸족은 '좀 웃기긴 하지만 너무 과하게 비판하는건 자제하자'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시죠. 
6. 깨시족들은 런닝맨들을 상종못할 인간쯤으로 여기고 먼저 공격해오지만, 쥐박멸족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런닝맨들과도 잘 지내죠.
7. 결정적으로 민주당이 정상화되었을 때 깨시족들은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공격하겠지만,  쥐박멸족은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할겁니다. 

이 정도가 제가 파악하는 깨시족과 쥐박멸족의 차이입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쥐박멸족들이 친노들에게 장악당한 야권의 상황같은거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닥치고 MB아웃만을 외치는 바람에 런닝맨 입장에서 서운한 부분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이왕이면 그 분들이 야권의 현재 상황을 좀 더 진지하게 관찰하시고 런닝맨들의 주장에 동의해주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깨시족과 쥐박멸족들을 동급으로 놓는건 그리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와러데이님이나 미뉴에612님은 깨시족이거나 나쁜 의미에서의 노빠들로 볼 수 없을 것 같고, 몇몇 런닝맨들이 그 분들과 과도한 감정적 대립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