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순교자적 후보자 몇 명이 눈에 띈다. 자기 지역구에 출마하면 당선이 확정적인데도 자신을 재물로 바쳐 지역구도나 정당구도를 깨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곳에 출마한 후보자들이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경기도 군포를 떠나 한나라당이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TK에 출마했는데 박근혜의 심복 수구파 이한구를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 중이다. 김부겸은 김대중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공천을 못 받았다. 그 후 군소정당 한겨레당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그 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 후 당선됐다.  그 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됐으나 이번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를 했다.   


정동영 후보는 텃밭인 전주 덕진을 포기하고 한나라당 보증지역구 강남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검은 머리 미국 머슴 김종훈을 상대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노무현정권 실세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열린우리당 해체 후 살신성인의 대의를 위한 소신과 일관성 있는 행보를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초지일관 소신을 지키는 천정배 후보도 자신의 지역구 안산을 떠나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송파을에 출마해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현실정치의 구조적 모순 타파를 위해 당선 가능성을 뛰어넘어 정치적 순교까지도 무릅쓴 이 세 후보들의 선전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