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1 43(2011 10), 김영사.

The Geography of Thought: How Asians and Westerners Think Differently ... and Why, Richard E. Nisbett, 2003, Free Press.

 

이 책의 옮긴이 소개란에는 이렇게 써 있다:

 

최인철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저자인 리처드 니스벳 교수와 문화와 인간의 사고방식에 관한 많은 공동 연구를 수행하였다. 니스벳 교수의 지도 아래 1998년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미국 일리노이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0년 서울대 심리학과에 부임하여 현재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한국심리학회 소장학자상을 수상하였다.

 

정말 성의 없는 번역이다. 문장 전체를 누락한 경우도 적지 않고, 중요해 보이는 단어나 구절을 누락한 경우는 너무나 많다. 또한 원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들도 꽤 있다.

 

검토한 부분이 원문 기준으로 8쪽 분량에 불과한데 내가 여기서 지적한 사례만 20개다.

 

지도 교수가 쓴 책이라는데 이런 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나는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를 10권 이상 비판할 것이라고 선언한 적이 있다. 이제 8권 남았다.

 

서울대 교수의 번역서 비판 모음( 6)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68

 

홍주봉 서울대 교수의 엉터리 번역: 『과학, 영화와 만나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69

 

이덕하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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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Nisbett(191) : Americans on average found it harder to detect changes in the background of scenes and Japanese found it harder to detect changes in objects in the foreground.

최인철(202) : 예를 들어, 미국인들은 배경 속에서 일어난 변화를 발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양인들은 배경 속의 사물에서 일어난 변화를 잘 발견하지 못했다.

 

“Japanese”는 “동양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등을 특정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얼버무리면 안 된다.

 

“in the background”를 “배경 속에서”로, in the foreground”를 “배경 속의”로 번역했다. “foreground”는 “배경”이 아니라 “전경”이다.

 

“on average”를 번역하지 않았다.

 

 

 

 

사례 2

 

Nisbett(192) : When shown a thing, Japanese are twice as likely to regard it as a substance than as an object and Americans are twice as likely to regard it as an object than as a substance. And so on.

최인철(203) : 누락.

 

 

 

 

사례 3

 

Nisbett(192) : The lesson of the qualitative differences for psychologists is that, had the experiments in question been done just with Westerners, they would have  come up with conclusions about perceptual and cognitive processes that are not by any means general. And in fact just such mistaken conclusions about universality have been mistakenly reached for many of the processes reported on in this book. It seems clear that we need a reconsideration of which perceptual and reasoning processes are basic and which are subject to substantial variation from one human group to another. The fault lines are going to lie deeper, and in different locations, than has been suspected up till now.

최인철(203) :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심리학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지금까지 서양인들만을 대상으로 수행된 많은 연구에 근거한 문화 보편성 결론이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각 과정과 인지 과정의 어떤 부분이 문화 보편적이고, 어떤 부분이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지는 앞으로 많은 연구를 통하여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원문에 비해 번역문이 상당히 짧다. 어떤 정보가 누락되었는지 나열해 보겠다: qualitative”, “experiments”, “And in fact just such mistaken conclusions about universality have been mistakenly reached for many of the processes reported on in this book”, “reasoning”, “The fault lines are going to lie deeper, and in different locations, than has been suspected up till now”.

 

 

 

 

사례 4

 

Nisbett(193) : Medicine in the West retains the analytic, object-oriented, and interventionist approaches that were common thousands of years ago: Find the offending part or humour and remove or alter it.

최인철(203) : 서양 의학은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분석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신체 부분을 찾아내서 그 부분을 떼어내거나 고치는 적극적인 개입이 서양 의학의 특징이다.

 

“object-oriented”를 빼 먹었다.

 

“humour”를 빼 먹었다. “humour”는 근대 이전의 서양 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http://en.wikipedia.org/wiki/Humorism

 

 

 

 

사례 5

 

Nisbett(193) : Dissection of bodies into their component parts was practiced by the ancient Greeks and, with a hiatus during the Middle Ages, has been practiced in the West for the last five hundred  years, as well.

최인철(204) : 이미 고대 그리스 때부터, 몸을 각 부위별로 해부하기 시작했고, 이런 해부학은 지난 500여 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with a hiatus during the Middle Ages”를 빼 먹었다.

 

 

 

 

사례 6

 

Nisbett(193) : Dissection was  not introduced—from the West, of course—to Eastern medicine until the nineteenth century.

최인철(204) : 그러나 동양 의학에서 해부라는 개념은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것이었다.

 

“from the West, of course”를 빼 먹었다.

 

 

 

 

사례 7

 

Nisbett(193) : Health is the result of a balance of favorable forces in the body; illness is due to a complex interaction of forces that must be met by equally complex, usually natural, mostly herbalist remedies and preventives.

최인철(204) : 건강은 몸 안에 존재하는 기들의 균형으로 유지되며, 질병은 약초와 같은 자연산 치료제의 힘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믿는다.

 

“due to a complex interaction of forces”를 빼 먹었다.

 

“equally complex”를 빼 먹었다.

 

“preventives”를 빼 먹었다.

 

 

 

 

사례 8

 

Nisbett(194) : Conflict between individuals in Western countries is handled to a substantial degree by legal confrontations, whereas it is much more likely to be handled in the East by intermediaries.

최인철(205) : 미국과 같은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는 개인 간의 갈등이 법적 대결로 해결되지만, 일본과 같은 집합주의적 사회에서는 중재와 같은 비법적 대응으로 해결된다.

 

“Western”는 “미국”이 아니라 “서양”이다.

 

East”는 “일본”이 아니라 “동양”이다.

 

원문에는 “집합주의적”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much more likely”를 빼 먹었다.

 

 

 

 

사례 9

 

Nisbett(194) : As a citizen of prerevolutionary China put it:

최인철(205) : 한 중국인의 말 속에 이러한 관점이 잘 드러나 있다.

 

“prerevolutionary”를 빼 먹었다. 1949년 중국 혁명 이전”이라는 말인 듯하다. 소위 공산주의 혁명 때문에 중국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런 단어를 함부로 빼고 번역하면 안 된다.

 

 

 

 

사례 10

 

Nisbett(195) : What is intrusive and dangerous in the East is considered a means for getting at the truth in the West.

최인철(206) : 동양인들의 시각에서는 다소 무례하고 불손해 보이는 방법이 서양에서는 진리에 이르는 길로 간주된다.

 

“dangerous”가 어떻게 “불손”으로 번역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례 11

 

Nisbett(195) : Peer review and criticism are rare in Japan, where such things are considered rude and where there is not widespread acceptance of their role in clarifying and advancing thought about scientific matters.

최인철(207) : 일본에서는 동료들끼리 서로 비판하고 심사하는 것을 무례하게 생각하며, 논쟁과 지적 토론이 과학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인식도 부족하다.

 

“rare”를 빼 먹었다.

 

여기서 “their”는 “Peer review and criticism”를 받는다. 그런데 “논쟁과 지적 토론”으로 번역했다. “peer review” 같은 단어를 “논쟁과 지적 토론” 같은 식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 구절에서는 일본의 과학계에 대해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례 12

 

Nisbett(196) : The resistance to debate is not merely a social or ideological one, nor is it limited to purely quantitative outcomes, such as the number of scientific papers produced. The reluctance extends to the very nature of communication and rhetoric.

최인철(207) : 논쟁을 회피하는 경향은 단순히 사회적 관계 때문만은 아니다. 또한 그 여파는 연구 논문의 수와 같은 양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수사학이나 커뮤니케이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social or ideological one”를 “사회적 관계”로 얼버무렸다. ideology(이데올로기)” 같은 단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례 13

 

Nisbett(196) : Western rhetoric, which provides the underlying structure for everything from scientific reports to policy position papers, usually has some variation of the following form:

최인철(207) : 서양의 수사학은 대체로 다음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다.

 

“which provides the underlying structure for everything from scientific reports to policy position papers”를 빼 먹었다.

 

 

 

 

사례 14

 

Nisbett(196) : Most Westerners I speak to about this format take it for granted that it is universal: How else could one communicate findings and recommendations briskly and convincingly or even think clearly about what one is doing?

최인철(208) :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이와 같은 요인들이 모든 문화에서 보편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는 그런 구조를 갖추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Most Westerners I speak to”와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말하지만 후자는 일반적 명제다. 상당히 학술적인 이런 책에서 이런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briskly”를 빼 먹었다.

 

“even think clearly about”를 빼 먹었다.

 

 

 

 

사례 15

 

Nisbett(196) : The truth is, however, that this linear rhetoric form is not at all common in the East. For my own Asian students, I find that the linear rhetoric form is the last crucial thing they learn on their road to becoming fully functioning social scientists.

최인철(208) : 그러나 동양에서 그와 같은 직선적인 논리 구조는 흔하지 않다. 내가 지도한 동양 학생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가장 마지막에 터득하는 것이 바로 앞에서 열거한 요인들을 갖춘 직선적인 수사법이었다.

 

“linear rhetoric form”를 한 번은 “직선적인 논리 구조”로 번역하고 다른 한 번은 “직선적인 수사법”으로 번역했다. rhetoric”은 “논리”와 구분되는 단어다.

 

“on their road to becoming fully functioning social scientists”를 빼 먹었다.

 

 

 

 

사례 16

 

Nisbett(197) : In short, the Japanese take a holistic view of the business relationship, including its context over time.

최인철(209) : 누락.

 

 

 

 

사례 17

 

Nisbett(198) : Given the complexity and ambiguity of causality—taken for granted by the Chinese to be the case in this instance as in all others—the very least the United States  could do would be to express its regrets that the incident occurred.

최인철(210) : 따라서 이렇게 복잡하고 원인 관계가 애매한 상황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은 사과라는 것은 중국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complexity and ambiguity of causality”는 “복잡하고 원인 관계가 애매한”이 아니라 “인과 관계가 복잡하고 애매한”이다. 즉 “(complexity) and (ambiguity of causality)”가 아니라 “(complexity and ambiguity) of (causality)”이다.

 

“taken for granted by the Chinese to be the case in this instance as in all others”를 빼 먹었다.

 

 

 

 

사례 18

 

Nisbett(198) : The presumed ambiguity of causality may lie behind Eastern insistence on apology for any action that results in harm to someone else, no matter how unintentionally and indirectly (and the readiness of Japanese managers to resign when matters over which they could not possibly have had control go awry).

최인철(210) : 동양인들은 어떤 사람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힌 경우에는 인과 관계가 애매하기 때문에 일단 가해자가 무조건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나 한국의 경영자들이 자신이 통제하지 못한 사건에 책임을 지고 기꺼이 사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indirectly”를 빼 먹었다.

 

“Japanese”를 “일본이나 한국”으로 번역했다. 원문에 없는 “한국”을 도대체 왜 삽입한 것일까? 번역문만 본 사람들은 한국 경영자들이 온갖 사태에 책임을 지고 기꺼이 사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과연 한국 경영자들이 그럴까?

 

“readiness”를 “기꺼이”로 번역했다. 일본 경영자들이 “즉시” 사임하는 경우는 많지만 “기꺼이” 사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좋아서 사임하는 것이 아니라 음으로 양으로 누군가 압박을 주기 때문에 사임하는 것 같다.

 

 

 

 

사례 19

 

Nisbett(198) : But most peoples, including East Asians, view societies not as aggregates of individuals but as molecules, or organisms. As a consequence, there is little or no conception of rights that inhere in the individual. For the Chinese, any conception of rights is based on a part-whole as opposed to a one-many conception of society.

최인철(211) : 그러나 동양인들은 국가를 개인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한 개인의 고유한 권리라는 개념은 그들에게는 자연스럽지 못하며 그보다는 부분-전체, 개인-사회라는 관계적 측면에서의 권리가 훨씬 더 의미가 있다.

 

“molecules”를 빼 먹었다.

 

“as opposed to”를 엉터리로 번역했다. “part-whole”와 “one-many”를 대립시키고 있는데 번역문에서는 그냥 나열하고 있다.

 

 

 

 

사례 20

 

Nisbett(198) : To the extent that the individual has rights, they constitute the individual’s “share” of the total rights.

최인철(211) : 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