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낡은 윤리관을 집어 던져라('Call Off Your Old Tired Ethics)"


1987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헝가리 출신 포르노 배우인치 치치올리나가 급진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세운 선거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이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위의 구호의 앞자를 딴 Coyote(가장 멀리 나르는 새 코요테의 이름을 딴 혼성 듀오 가수 이름과 같다는.... ^^) 는 1947년 한 여성해방단체가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단체를 만드는데 그 단체 이름이 바로 Coypte입니다.

이탈리아어로 '포옹'이라는 의미의 치치올리나는 그녀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출연하여 큰 인기를 얻으면서 얻은 애칭이고 그녀의 본명은 일로나 스탈러. 포르노그래피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된 그녀는 반핵 운동가로도 활동하여 핵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도 했으며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투쟁하기도 했답니다.

아마 다음과 같은 발언은 신문지상에서 접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며 '아하! 그녀!'라고 훑어 읽어간 신문기사들을 떠올리실겁니다.


"이라크 후세인이 독재를 포기한다면 나는 후세인과 기꺼이 동침을 할 의향이 있다"

"빈 라덴이 테러를 중지한다면 나는 기꺼이 나의 한 몸을 바칠 의사가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포르노 배우가 출마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1987년 당시 이탈리아 총선에서 당선된 치치올리나를 두고 당시 한국에서는 반응이 어땠는지를 검색해 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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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서 '윤락녀'와 '포르노 배우'의 간극이 존재하지만 당시(1980년대 후반) '포르노 배우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들은 수많은 한국인들 중 그 둘 사이의 명확한 차이를 가려내지 못했고 가려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삼패작부만도 못한 것이 여봐란듯이 국록을 받아 먹다니 망국적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랴"며 '자기 일처럼' 개탄해 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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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여기)

이러한 반응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그 반증으로 2003년에 제작된  '대한민국 헌법 1조'의 내용은 성윤락녀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당시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내용이 국회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국회 앞에서의 영화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겹쳐 떠올리면서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된 2004년 총선 이후 이 영화가 제작되었다면 국회 앞에서의 영화 촬영이 허가되었을까요? 상황은 같았을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터부시되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 말입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대중가수들 공연이 안된다......(아마 조용필이 이 터부를 깼지요?) 그리고 서울대학교에서는 대중예술인 공연이 안된다...(이 것도 깨진 것 같은데.... 비록 지금까지 단 1회였지만...)


택도 없는 곳에 이것저것 '성스러움'을 구축해놓은 '상스럽기 그지없는' 대한민국.  7년 전 무명 시절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대한민국이라는 꼬진 나라. 그리고 본질이 무엇인지, '아름다운 언어'만이 언어라고 주장하는 그 상투튼 퀘퀘함과 진부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스러운 국방의무는 '쌍'스러운 부패 명예전당으로 승화하셨다면 너무 적나라한 예를 드는 것일까요?


예전에 제가 진중권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minue622님에게 '한국 사람은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라고 했는데 김용민의 막말 논란. 언어의 성스러움을 구가하다 못하 '쌍'스럽게 만드는 작태를 보면서.... 한국은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덧글) 이 글을 완성시키려면 헐리웃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의 '누드 사진', 정동영이 김종훈과 논쟁하면서 말한 말, '참으로 오래도 울궈드십니다'라는 말..... 그리고 한 때 논의가 모여졌던 '결혼선언문은 성기독점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등등...의 사실이 언급이 되어야 하는데..... 이 정도로 그칩니다.


덧글1) 오마담님의 '기본월급'. 유사한 것으로 '사회월급'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차이... 그리고 우리나라 노조가 강성을 띌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일본의 샤프의 제세금 비율은 29% 정도인데 한국의 삼성은 10%남짓이라는 이야기 등등.... 사회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이슈인데 논의는 다음으로 미룹니다.



덧글2) 피노키오님께 돌발 질문................

'호남민중과 영남민중의 계급이 같던가요?  ^_________^ '

'식민지 시대의 조선의 민중과 일본 민중의 계급이 같던가요? ^__________^ '

'대기업의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업체의 정규직 노동자의 계급이 같던가요? ^_____________ㅠ '

피노키오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그리고 하하하님의 진중권 언급과 어느 분의 '역사는 진보한다'라는 발언.... 꽤나 흥미로운 논점인데 역시나......

"논쟁은 체력이다"


금주에 일을 열심하 하여 체력을 소진한 저는 오늘 하루종일 자고도 모잘라... 다시 자러 갑니다. 위의 논의들은 다음에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소망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