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를 좀 하는데 운명에 관한  미래 예언이라는 것은 정확히 말해줘봤자 소용없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 자기믿고싶은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좋은 상황 벌어진다고 하면 자만하기 쉽상이고, 나쁜 상황 벌어진다고 하면 나쁜 소리 했다고  서운한 말이 나오거나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귀결되기 이어지기 쉽상이다. 그런 게 싫어서 미래예언을 안해준다.

예언을 하는 것이 겉으로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영을 고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의 진이 빠져나간다. 그런 것 때문에도 안봐준다. 그리고 사주팔자 보기의 본질은 미래를 예언하는 형식으로 과거를 반성하는 작업이다. 맞추고 못맞추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로지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주를 봐주지 않는다. 애초에 번지수가 틀렸다. 
 
인생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고 하면서 진짜로 심각하게 계속 매달리는 후배가 궁합을 봐달라고 해서 궁합을 봐줬다. 전에도 궁합을 봐달라고 졸라대서 예언을 해줬는데 모든 게 내가 말한 그대로 다 이뤄졌다. 이번에도 또 새로만난 사람과 궁합을 봐달라고 했는데 정말 이번만 마지막으로 봐주고.앞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사주 1번 보는데 복비 1천만원을 선언했다. 
 
사실 사주팔자는 볼 생각하지 말고 도나 닦고 수양이나 하는 게 옳은 태도이고 또 그게 최선인데... 그걸 아무리 설명해줘도 안된다.  어쨋든 궁합을 봐준 사례비로 오늘 그 커플로부터 저녁식사를 대접받기로 했다. 이번에도 너무 정확해서 무섭다고 하는데...  무섭긴 뭐가 무섭다는 건지. ㅡ.ㅡ; 내 예언이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틀렸으면 안무섭다고 할 건가? 사는 거 자체가 엄중하고 무서운 건데.

아이러니컬한 것이 내가 점이나 사주팔자에 도통한 팔공산 도사라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나의 어머니는 그걸 모르신다. 계속 철학관이나 점집에 가서 돈을 쓰시고 부적을 사 오신다.  매년 100만원은 그런 데 써 오셨다. 제발 사주 보러 가지 마시라고, 부적같은 거 사오지 마시라고,  부적을 내팽겨치곤 하는데  못막는다. 내가 빨리 성공을 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