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딸의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지 맙시다

 

2022.05.12.

 

페북에서 조선일보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노정태님이 소개하는 글을 읽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이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립니다. (노정태님이 소개한 Spencer Nam님의 글은 아래에 링크합니다)

Spencer Nam님 글에 노정태님도 동의하는 것 같아 놀랐습니다. 그래도 객관적이고 중립적 입장에서 윤석열을 비판적으로 지지하고, 한동훈 딸의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왔던 노정태님이 갑자기 이 분(Spencer Nam)의 글을 소개하며 동조를 표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윤석열을 지지하고 한동훈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S. Nam님이 마치 한동훈과 딸을 옹호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해 준 것으로 생각하는지 대거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에서도 동조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좌파가 망한 것에는 꼴통 586들과 민주당 의원들, 문재인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지만, 묻지마 지지를 했던 대깨문이나 대깨조들도 한 몫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자 보수 진영에서도 벌써 대깨문이나 대깨조가 서러울 정도로 대깨윤이나 대깨한들이 나대기 시작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저는 이 글은 조국 사태가 터지자 김어준 등 꼴통 좌파 오피니언 리더들이 조국 가족을 옹호했던 궤변과 다를 바 없고, 이 글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대깨문과 대깨조들과 데칼코마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희석시키고, 사소한 문제로 축소시키고,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을 끌어들여 옹호하는 수법도 유사합니다.

 

Spencer Nam님은 한동훈 딸의 행위가 대수롭지 않은 것이며, 미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국내에서 한동훈을 비토하기 위해 호들갑을 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동훈과 한동훈 딸의 문제의 본질은 표절, 대필, 돈 주고 홍보 기사 내기, 돈 주고 앱 개발해 출품하기 등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스펙 쌓기를 했다는 것인데, S. Nam님은 국내의 교수들이나 전문가들이 단순히 약탈적 학회지에 논문 게재한 것을 문제 삼는 것처럼 왜곡합니다.

이 분의 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해 보겠습니다.

 

 

<Spencer Nam님의 글>

요즘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 딸이 다수의 "논문"을 약탈적 학술지에 올렸다고 논란이 많고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분석"을 늘어 놓는데 (: 왜 대필을 사용했는가 등 등), 좀 읽어보니 전문가란 분들이 미국/글로벌 학술지들이 어떻게 운영이 되고 누가 어떻게 학술지에 논문을 올릴 수 있고 그런 활동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정확한 정보도 없이 그냥 쇄국적인 해석으로 문제를 삼고 있어 기본적인 팩트는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줄 올립니다.”

 

--> (반박) 국내에서 한동훈과 한동훈 딸을 비판하는 이유는 단지 한동훈 딸이 다수의 "논문"을 약탈적 학술지에 올렸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동훈 딸이 표절, 대필, 돈 주고 홍보 기사 내기, 돈 주고 앱 개발해 출품하기 등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스펙 쌓기를 했다는 것이 이 논란의 본질이며, 한동훈 딸의 부정한 스펙 쌓기에 한동훈, 한동훈 부인, 한동훈의 처가 가족들이 동원되었고, 한동훈 딸의 이종사촌, 외사촌도 이런 행위를 함께 했다는 의혹이 있어 정유라를 적색 수배하고 수갑 채우고 수사하고, 조민의 다이어리까지 압수하며 수사해 정경심을 구속, 기소했던 한동훈인데, 그 딸이 조민과 다름 없는 행위를 한 것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0. 미국에선 매년 약 320만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학교를 졸업한다. 그중 약 66%210만 학생이 대학을 진학한다. 210만중 고등학교 때 논문을 써서 인터넷 또는 학술지 (학술지의 질과는 관계없이) 등에 올리는 학생수는 정확하게는 집계가 어렵지만 엄청난 수로 예상할 수 있다 (수만명이 될 수도). ? 미국에선 지난 20-25년간 꾸준히 이런 추세가 지속되었기에... 그래서 약탈지에 올리건, 자기 블록에 올리건, 교내 잡지에 올리건 미국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개입한 연구 "논문""출간"하는 것은 일각에선 장려되기도 하고 열심히 스스로 연구하였을 경우 개인적으론 엄청나게 보람되는 활동이기도 함.”

 

--> 약탈적 학술지에 올리건, 자기 블록에 올리건, 교내 잡지에 올리건 미국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개입한 연구 "논문""출간"하는 것은 일각에선 장려되기도 하고 열심히 스스로 연구하였을 경우 개인적으론 엄청나게 보람되는 활동이기도 하다는 S. Nam님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문제는 자신이 개입하고 스스로 연구한것이라면 당연히 보람된 것이고 열정적인 것을 평가해야 하겠지만, 한동훈의 딸은 자신이 개입하고 스스로 연구하지 않은 결과물을 자신의 것처럼 포장했습니다. 님은 한동훈의 딸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부정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한동훈 딸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것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들이 엄청나게 기사를 쏟아냈는데도 왜 모른척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 미국 대학들, 특히 최고레벨의 대학들 (그냥 쉽게 아이비로 갑시다) 과 그 대학의 교수들은 어떤 학술지에 논문이 실려야 되는지를 다 알고 있음. 그들이 다 알고 있으니 박사후, 박사과정, 석사, 심지어는 나같이 학부에서 대학원을 꿈꾸며 개기던 친구들도 다 알고 있음.”

 

--> pass

 

 

“2. 미국에서 소위 말하는 약탈적 학술지 (predatory journals)는 미국 대학이나 교수들을 약탈하는 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정보를 잘 모르는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 연구자들 그리고 심지어 교수나 학교들까지도 속여서 - 이 학술지에 논문을 돈 주고 내면 당신이 유명해 진다고 삥 뜯는 행위 - 돈을 뜯기에 약탈적 학술지라 함. 그런데 기고자가 그런 상황을 이해하면 약탈이 아님!!”

 

--> 약탈적 학술지의 목적이 그렇다는 것, 그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사람들, 둘 다 각각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니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는 님의 말에는 동의.

 

 

“3. 고딩이나 대학생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최고급 학술지에 논문을 내기는 불가능함.. 이건 아인스타인뿐만 아닌 역사의 모든 천재들도 할 수 없었던 것임. 그럼 고딩들이 논문을 올리는 곳은 솔직히 아무도 읽지 않거나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즉 학자들이 논문을 보내지도 않는 곳에 올려야 하는 것임. 요즘은 개인 웹사이트에 블로그 같이 올리는 친구들도 있고 Arxiv 같은 프리액세스에 올리기도 함.”

 

-->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약탈적 학회지에 돈을 주고, 그것도 표절과 대필한 논문을 한동훈 딸은 왜 올렸을까요?

 

 

“4. 한동훈의 딸은 국제학교를 다니니 한국 대학은 입시원서를 낼 수 없고 그럼 미국 대학에 응모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 왜 논문을 아무도 읽지 않는 학술지에 2-300백만원씩 내고 출간을 하겠는가? 이런 행동이 아이비 대학 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가? 천만에 말씀!!! 아이비 대학들이 스카이 같이 어수룩 하다 보시는가? 아이비 대학에 고딩이 논문을 보내면 사정관들이 해당 논문을 과 교수들에게 보냄. 교수들은 그런 논문 타이틀만 봐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딱 보임. 그런데 만약에 자기들이 아는 교수가 지도를 했다? 그럼 그 교수한테 연락을 하겠지... 당연히 한국에서 활동하는 교수들 중 그런 사람들은 많이 없겠고...

(사족) 댓글에 국제학교에서도 한국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다 하는데 뭐 그렇다 가정을 한다해도.. 한동훈의 딸은 미국 시민이고 영어를 문제없이 한다. 그런 학생이 할 짓 없어 영어 논문을 쓰고 미국 학술지에 기고를 하고 미국 신문에 한국에서 한 일을 기사로 기고하겠는가? 이 친구는 미국 대학에 가길 원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도 있다.“

 

--> 님은 한동훈 딸이 영어를 잘 해서 미국 대학으로 유학 갈 것이고, 국내 대학 갈 것이 아니니 한동훈 딸의 부정한 방법의 스펙 쌓기가 문제가 아닌 듯이 말하는데, 미국 대학 학부를 마치고 국내 대학, 특히 의전, 의대 편입, 약전 등으로 U 턴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은 간과합니다.

서울대 의전원만 하더라도 해외 유수 대학 졸업생들의 지원이 많았고 지금 의대 편입생들 중에도 해외 대학 출신들이 많습니다. 한동훈 딸도 미국 대학 졸업 후 국내로 U턴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만약 한 양이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대학원으로 진학하면 부정하게 쌓은 스펙을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 입시에 제출할 가능성이 농후하죠. 그 때는 부정한 방법을 쓴 것을 걸러내지 못하는 국내의 대학의 시스템을 탓할 것입니까?

조국의 아들 조O이 한영외고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졸업한 후에 한국의 연세대 대학원으로 진학했죠. O의 연세대 대학원 입시도 문제가 되어 수사하고 조국 부부는 기소까지 된 상황입니다.

 

한동훈 딸이 다니는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는 한국어와 한국사를 일정 시간 이수하면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님은 한동훈 딸은 미국 대학 진학할 것임으로 부정한 방법으로 스펙 쌓기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부정한 방법으로 산출한 결과물을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행정) 업무방해죄가 성립합니다. 이 결과물을 아직 입시에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조국의 아들과 쌍둥이 자매 사건 사례에서 보듯이 입시에 이용되지 않아도 부정한 행위 그 자체를 업무방해로 해석하여 처벌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한동훈 딸은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간다고 하지만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국내 대학은 내신 성적 등 학생활동을 기록한 학생기록부를 반드시 평가항목에 넣게 됩니다. 만약 한동훈 딸이 부정한 방식으로 만든 결과물을 학교에 제출해 이것이 내신에 반영되었다면, 다른 학생들은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한동훈 딸로 인해 정당하게 평가 받지 못한 내신성적 때문에 국내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 받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죠.

 

 

“5. , 고딩이 논문을 쓰는 건 천재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보이는 것임.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등 등... 하버드에 작년에 60,000 명이 원서를 냈는데 그런 열정을 보이는 친구들이 얼마나 된다 보시는가? 2-30,000 명은 넘어도 더 넘죠. 그러니 차별화가 안됨!!!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는 것임. 하지만 불행이도 스스로 상상하는 착각에 불과하지 않음.”

 

--> 남의 것 표절하여 약탈적 학회지와 국제학술대회에 투고하고, 남의 자료 허락도 없이 표절해 자기 것처럼 전자책 만들어 저작권 주장하며 유료 판매하고, 200만원 돈 주고 앱 개발한 걸 자기가 만든 것처럼 해서 미국 공모대회에 출품하고, 이런 부정적 방법을 동원한 결과물을 자신이 한 것처럼 포장하는 인터뷰 기사를 돈 주고 언론에 내는 것을 열정적이라고 말하는 건가요? 그런 열정을 미국 대학은 인정한단 말입니까?

 

 

“6. 그럼 이런 고딩 논문 행각에 속아 넘어가는 불쌍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한국에 계신 분들임!! 참 착잡함... 기자들, 인터넷에서 떠드는 친구들, 정치가들... 심지어는 교수님들... ”

 

--> 속인 놈보다 속은 놈이 더 문제라는 건가요? 속은 놈에게 속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면 됩니다. 지금 논쟁의 대상이 되는 주체는 속인 놈이고 속인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엉뚱하게 속은 놈을 왜 들먹입니까?

 

 

“7. 대학 들어가는데 1-2%의 영향력도 과시하기 힘든 논문을 써서 아무도 보지 않는 학술지에 올렸다고 열을 내시면 아이비 대학들이 보고 뭐라 하겠나요? 저 나라는 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열을 내시는지?? 약탈적 학술지들에 항상 속아 넘어 가는데 항상 더 열을 내는...”

 

--> 아이비 리그 대학들과 그 대학교수들은 표절하고 대필한 논문을 학회지에 올리고 그걸로 학술대회에 참가하고, 자기가 개발하지 않고 돈 주고 개발한 앱을 자신이 개발한 것처럼 대회에 출품하고, 남의 것 베껴 자신의 창작물처럼 전자책 만들어 아마존에 저작권 주장하며 판매한 학생에 대해 열을 내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한동훈 딸이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것 때문에 국내에서 논란이 된 것이 아니라 한동훈 딸이 부정한 방법으로 논문을 내고, 전자책을 발행하고 앱을 출품한 것에 대해 문제 삼는 것입니다.

 

 

“8. 한동훈 딸이 미국의 일류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 건 이런 실속 없는 논문도 아닌 논문을 많이 써서 경력을 부풀려 들어가는 것이 (그건 한국에서나 일어나는 불상사죠)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금수저기에 미국의 금수저 유형으로 들어가는 것이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

 

--> 님의 말씀대로라면 한동훈과 부인, 그리고 한동훈 딸은 쓸데없는데 힘과 돈을 쓰는 멍청한 사람들이네요. 그냥 한동훈의 유명세와 처가나 가족의 재력으로 미국 일류 대학 들어가면 되는데 말입니다.

자녀 대학 진학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저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일국의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서 되겠습니까?

 

 

“9. 그리고 다시한번 언급하면 미국에서 약탈 학술지에 대해 걱정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한 곳도 없음.

아버지의 장관 후보직을 공격하는 것은 이해하고 딸이 논문을 쓰는데 다른 글을 베꼈다 등 등은 좀 유치하지만 적절한 비판이 될 수는 있으나 약탈적 학술지에 돈 주고 올려서 자기 실적을 위장하여 부풀렸다는 어불성설 수준의 비난으로 보이고 오히려 미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한국계 학생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의심 받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짧을 생각으로 보인다. 자기가 쓴 글은 맘대로 올릴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고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활동인데 뭐가 애가 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난 아직도 독수리 여권 소유한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 입학 대신 한국 대학입학 준비하는 것을 본적도 없고그런 사례가 있으면 참 궁금해 짐

참고로 미국 아이비 대학들은 다음 6가지 유형으로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잘 고려해 보시면 앞으로 학술지 출간으로 시간 소모를 하시지 않을 겁니다.

1. 금수저 - 국가 원수, 정치인, 경제인, 및 유명인 들의 자제

2. 금수저의 추천서를 받은 자 - 대통령의 추천서를 받으면 거의 자동입학

3. 전국수석 - 이 그룹이 보편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이비리그 들어가는 방법". 실제론 전체 학생수의 1/6 정도입니다.

4. 헬렌켈러 - 불우한 환경 또는 불우한 과거사가 있는 학생

5. 화랑관창 - 어린 나이에 나라를 구한 자. 주로 운동권 스타일 학생들. 학생 회장 스타일. 구기종목 팀 주장 등 등.

6. 올림픽 금메달 - 예 체능에서 세계 수준의 능력이나 유명세를 이미 보이는 자.“

 

--> 한동훈 딸의 부정한 행위 때문에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계 학생들이 곤혹을 치를 수 있지만, 그런 일이 국내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 내에서 스스로 이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자정 노력이 왜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계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고 하지요?

미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한국계 학생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의심 받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니 한동훈 딸의 부정한 스펙 쌓기를 덮어두자는 말씀인가요?

황우석 사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님의 논리라면 황우석의 구라 논문을 지적하지도 말고 황우석을 비판하지도 말았어야 하죠. 한국 학계의 비리 폭로는 미국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생과 연구원, 교수들이 미국 주류사회로부터 의심받는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윤석열의 취임사 중에는 아래의 구절이 있습니다.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닙니다.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의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 보장, 공정한 규칙 준수를 강조하는 대통령이 이에 반하는 행위를 한 사람을 장관으로, 그것도 법을 가장 준수해야 할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서야 되겠습니까?

만약 윤석열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윤석열의 취임사는 자신의 철학을 담은 것도, 자신이 순수 쓴 것도 아닌, 단지 국민 환심용 꿀발림 수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 Chisu Kim님의 반박 글이 핵심을 제대로 짚고 있는 것 같아 아래에 별도 복사해 올립니다.

 

"한국에서 과시할 수 있을까 여긴 전혀 과시가 불가합니다. 학생의 태도나 행위가 적절치 않다는..." 이 대목에서 남 선생님께서 이 문제를 전혀 잘못 이해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생의 태도나 행위가 아니라 부모의 태도나 행위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둘째, 저런 행위가 미국에서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한국에 위치한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국인이 한국인 부모와 함께 저지른 일입니다. 셋째, 저걸 미국에서 쓸지 한국에서 쓸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왜 자꾸 미국의 기준으로 이 문제를 인식하려고 하시는 거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문제는 미국 대학에서 그 논문을 인정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열정 수준이고 아니고 인정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행위의 의도가 무엇이냐가 문제라니까요?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부정한 방법으로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것이 바로 정확한 쟁점입니다. 자꾸 쟁점에서 벗어난 고민을 하시니 엉뚱하게도 한국이 선진국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은 안타까움 같은 걸 느끼시는 겁니다.

그 중심에 법무부 장관이라는 직책이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능력이 딸리는 제 자식을 위해 저작권 위반이나 국내외 대학 입시부정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행위를 자행해 거의 천재 수준으로 만들어놓았다는 의혹입니다. 법을 다루는 사람이 위법행위나 법꾸라지 짓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이게 언론이 취재할 꺼리가 아니면 대체 뭘 취재해야 하는 걸까요? 입시부정을 파헤쳤던 뉴욕타임스는 당시에 그 사건이 열정을 보여준 정도인 건지 아닌지에 논조를 맞췄을까요? 아님 부정은 부정 그 자체라는 사실에 논조를 맞췄을까요?

적절한 예시를 들어 다시 논리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설픈 살인청부업자가 있습니다. 살인을 참 어설프게 시도해서 제대로 죽이지도 못했고 그저 킬러로서의 열정(?)만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미수에 그쳤습니다. , 그렇다면 그게 살인미수죄일까요? 아니면 실패했으니 죄가 안 되는 걸까요? 하나 더. 그 사람을 인권보호협회장에 앉히면 될까요? 안 될까요?

 

 

* 아래는 S. Nam님이 댓글로 남긴 것에 대해 Chisu Kim님이 반박한 글입니다.

 

<S. Nam님 댓글>

그래서 약탈지에 올리건, 자기 블록에 올리건, 교내 잡지에 올리건 미국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개입한 연구 "논문""출간"하는 것은 일각에선 장려되기도 하고 열심히 스스로 연구하였을 경우 개인적으론 엄청나게 보람되는 활동이기도 함.”

 

자기가 쓴 글은 맘대로 올릴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고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활동인데 뭐가 애가 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당락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행위를 죽어라고 했는데 왜 어른들이 열을 내시는가 하는 거죠. 그런 약탈지에 내면 아무도 봐 주는 사람이 없기에 표절도 관심 없고 저작권도 관심이 없는 사회가 미국이란 말씀이죠뭐 한국에서야 아빠를 끌어내려야 하기에 열을 내셔야 하겠지만 이건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좀 미국 입장도 생각을 하셔야 할 듯합니다. 헛발질 치는 걸 반칙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어른들이 조사하고 야단이시니.“

 

그럼 도둑질 한 것과 안 한 것과는 정확하게 분리를 하셔야죠... 도둑질을 짜깁기 또는 베끼기로 분류하면 이해가 갑니다만 엄연히 미국에서 여러 각도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약탈지에 올리는 행위를 "부모 빽으로 보편적으로 논문이 안 되는 것을 올렸으니 도둑이다"하면 그건 좀 우스운 논리가 아닐까 합니다. 더군다나 약탈지에 대한 정의도 확실하지 않아 미국에선 소송이 일어나고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약탈지에 아무리 올려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을??? 도둑질이라면 논문을 베낀 것이겠죠. 약탈지에 불법으로 올린 게 아니라...”

 

학생의 태도나 행위가 적절치 않다는 동의를 하나 어른들이 길길이 뛰면서 웹사이트 만들어 분석을 하고 마치 황우석 논문 조작같이 상황을 다루니 미국에서 보면 좀 창피합니다

한국도 글로벌 선진국에서 좀 선진국의 마인드로 이런 문제를 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면 안돼는 타당한 훈계지만 웹사이트 만들고 대형 신문사들이 분석자료 대조해가며 기사를 쓰는 건 많이 이상합니다.“

 

<Chisu Kim님 반박 댓글>

업데이트해주신 부연 설명을 읽어보니 남 선생님 주장과의 간극이 어디서 오는 건지 이제야 짐작이 가네요. 선생님께서 이번 사태를 단편만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 아이비리그는 어차피 그런 꼼수는 안 통하게 되어 있고 걔가 만약 입학에 성공한다면 논문이 아니라 금수저라서 들어가는 건데 왜 그리들 난리인가?' 라는 생각 하나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가 아니라 오로지 앞으로 발생할 결과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고 계시는 거죠. 그래서 정리해드립니다.

 

1. 약탈적 학술지에 실렸든 유명 학술지에 실렸든 관계없이 그 고등학교 1학년이 2021년 한 해에만 7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우리가 어마어마한 천재를 놓치고 있는 걸까요? ^^;;; 2020년에 쓴 한 편을 Copyleaks 돌려본 결과, 표절률은 약 62%가 나왔고 표절 대상은 어느 유럽 학자들의 논문이었습니다. 다른 한 편은 심지어 약탈적 학술지가 아닌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 발표했습니다.

 

2. 지적해주신 바와 같이 한국에서는 그 위조한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남 선생님께서 지적해주신 대로 약탈적 학술지의 형편없는 효용가치가 설사 부풀려졌다면 그 부풀려진 사실에 대해서만 지적하셔야지, "어차피 우수한 사람들은 부모 찬스가 필요없다"는 논지로 그 비리에 대한 성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듯이 말씀하실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3. 1년에만 7편을 쓴 논문만 밝혀진 게 아닙니다. 앱 개발, 출품 및 수상 문제도 나왔습니다.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룰이 분명히 있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양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분으로부터 의뢰받아 대신 개발한 전문가의 존재가 밝혀졌구요. 돈이 좀 들어간 것 같습니다. 학생의 단독행동이었을 것 같은가요? 부모가 깊숙이 연루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만. 학생의 입시비리에 대해 학생 잘못만 추궁해야 한다는 남 선생님의 주장이 맞다면 2019년에 미국 검찰은 어째서 33명의 학부모를 기소했을까요? 이미 일관성 있게, 법과 공정을 지켜야 할 부모(심지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오히려 아이의 입시비리를 도왔다고 비판하고 있는 겁니다만.

 

4. 저나 남 선생님이나 부모 찬스가 없었고 그게 필요하지도 않았던 사람인데다 결국에는 진짜 실력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데 십분 공감합니다. 저 역시 갖고 있는, 강한 믿음이지요. 그럼 나~~~~~중에 밝혀질테니 지금은 그런 비리 저질러도 되는 걸까요?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이 중요한 건가요? 열정을 보이는 행위 자체만이 중요한 거지, 그 열정이 정당한 방법으로 나타났는지 부정한 방법으로 나타난 건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인가요? "진짜 우수한 사람들은 결국 부모 찬스 따위 필요없다"는 사실과 "전략적 입시비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엄연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두 개를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5. 남 선생님 말씀대로 저 "열정"들이 아이비리그에서 안 먹힌다면 별 수 없죠, . 금수저 찬스로 아이비리그에 입성하든지 아니면 우리나라 명문대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1%도 없다고 한 양 본인 외에 과연 누가 말할 수 있습니까? 저도 남 선생님도 한 양 본인이 아닙니다.

 

6. 이건 뭐 별로 중요치 않은 사실인데.. 아이가 미국 시민인 동시에 한국 국민인 이중국적자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평생 한국에서만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한동훈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이지요. 영어를 한국어보다 잘 하는지 한국어도 영어만큼 하는지는 그 아이와 한동훈 씨 외에는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실인데 어떻게 그리 확신하시나요?

뭔가 미국의 시스템과 문화가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계시는 것 같아 하나만 더 적고 싶습니다.

 

7. 미국의 이른바 "금수저" 입학우대 제도는 과연 정말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걸까요? 미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마치 모든 제도가 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