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인가?

 

2022.05.09

 

한동훈의 고등학교 1학년생 딸이 2021년 하반기 다양한 분야의 고난도 주제에 대해 영문 논문 6편을 작성해 4개 저널에 게재하고, 자신과 단체 이름으로 전자책 4권을 출판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고 하니, 일반인이 볼 때, 이게 고등학생으로서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언론들이 검증에 들어가자 한동훈 딸 역시 대필, 표절, 저작권 위반, 스펙 쌓기용 유료 인터뷰 기사 내기 등 (법적으로 문제가 다분해 보이지만) 적어도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정황이 발견된다.

여러 편의 논문을 약탈적 학술지에 게재했고 표절이 의심되는 전자책을 출간하고, 또 이 사실을 미국 언론들(뉴욕헤드라인, 로스엔젤레스 트리뷴)에 인터뷰 기사로 냈다. 아마존에서 유료로 전자책을 판매하면서 표절한 자료의 저작권을 주장해 저작권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한동훈 딸이 지난해 12월 국제전기 · 전자 · 공학회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IEEE)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의료 분야에서의 머신 러닝의 적용을 주제로 한 영어 논문(“Machine Learning in Healthcare Application of Advanced Computational Techniques to Improve Healthcare”)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의 상당 부분이 학생들의 영어 에세이를 올리고 거래하는 해외 웹사이트(UKessays.com)201811월 올려져 있는 딥러닝의 개념과 응용”(Concepts and Applications of Deep Learning)이라는 에세이의 핵심 내용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훈 딸의 논문과 전자책 출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은 이 글의 말미에 링크하는 기사를 읽어 보기 바란다. 그리고 한동훈 딸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서울대 우종학 교수의 글도 함께 복사해 올린다. 한동훈 딸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칭송(비판)하는 파랑새님의 글도 함께 복사해 올리니 참고하기 바란다.

한동훈 딸의 행위들을 용인하게 되면 입시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한국의 교육계가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동훈의 딸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딸의 문제가 불거지자 한동훈이 해명에 나섰는데, 한동훈의 해명이 더 큰 문제다. 김근식의 말대로 솔직하고 깨끗하게 사실대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면 되는데, 한동훈은 사실을 호도해 국민들을 기만하려 했다.

한동훈은 딸이 논문을 게제하고 학회와 국제학술대회에 제출했다고 언론이 보도하자, 논문이 아니라 학생들 에세이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오픈 액세스 저널에 게재한 것이라며 별로 의미 없는 것인데 언론들이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오버하는 것처럼 말했다. 유사한 의미의 단어로 바꾸고,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거나 그 반대로 바꾸어 표절 검색에서 빠져나가는 교활하게 표절한 것도 드러났는데, 이에 대해서는 해명도 하지 않는다.

한동훈은 딸이 단순 첨삭 지도만 받았을 뿐 컨설팅 업체한테 컨설팅 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컨설팅 업체의 도움이 없었다고 한다면 더 큰 문제다. 표절을 하고 학회와 국제학술대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그 가짜 스펙을 가지고 미국 언론들에 인터뷰한 모든 행위들이 한동훈 딸 혼자 했거나 아니면 한동훈 가족들이 도와준 것이 된다. 이럴 경우, 한동훈 딸이나 한동훈 자신, 그리고 부인까지 법적인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한동훈은 또 입시용으로 사용한 적이 없고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는데,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생이니 당연히 입시에 이용하지 않았겠지만, 향후 입시에 이용하지도 않을 것을 표절까지 해가며 논문 발표하고 전자책을 낼 생각을 상식적으로 누가 하겠는가? 이게 한동훈의 상식인가?

한동훈의 변명에 대해 한 네티즌은 "학생이 담배를 소지한 것이 발각되자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피울 계획이 없다"고 답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박한다.

백 번 양보하고 만 번 속아주는 셈치고 한동훈의 주장대로 향후 입시에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것을 사실이라고 하자. 그렇다 한다고 해서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한동훈 딸이 발표한 6편의 논문 실적과 4편의 전자책 출간 실적은 학교에 제출되었을 것이고 학생기록부에 기재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학교에 제출되었고 학생기록부에 기재되었다면 학교의 교육행정업무 방해라는 법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한동훈측에서는 전자책을 아마존에서 0.99달러에서 9.99달러에 팔긴 했지만, 실제로 수입이 없었고, 만약 수입이 있었다고 해도 복지단체에 기부하려고 했다고 변명했다. 이는 표절한 논문과 전자책을 입시에 사용하지 않았고, 입시에 이용할 계획도 없다는 궤변과 다를 바 없다. 판매되지 않았고 수입이 없었다고 해서 표절한 것을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하여 저작권을 주장한 것이 저작권법 위반이 아닌 것으로 되지 않는다.

 

한동훈 딸 사태를 보면서 씁쓸함과 함께 분노가 치민다. 조국 사태 때와 또 다른 감정이다.

한동훈은 정유라를 인터폴에 적색수배하고 수갑 채우고 수사한 팀의 일원이었고, 조민을 수사한 사람이다. 자신이 정유라와 조민을 수사했으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은 두 사람 수준 이상의 처신을 했어야 한다.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는 관대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법과 원칙이 바로 설 수가 없다.

한동훈 딸의 행위와 한동훈의 해명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한동훈은 조국보다 더 교활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동훈의 딸의 스펙 쌓기는 조민의 그것보다 노골적이거나 심하다고 보여지지 않지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동훈 딸의 과외 봉사활동은 자신의 스펙 쌓기 목적이었을 뿐, 자신이 봉사한 대상의 학생은 자신 스펙 쌓기의 도구나 수단으로 이용했다. 환경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용 수학 교재를 굳이 영어책 e-book으로 유료로 아마존에서 판매한 이유가 무얼까? 국내 환경의 어려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영어로 된 수학책을 국내에서 출판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한 쪽에서는 한동훈 딸의 스펙 쌓기 내용이 들려오고, 국회에서는 한동훈이 공정과 상식을 입에 올리는 것을 보아야 하는 돈과 권력, 권위와 인맥이 없는 보통의 학생들과 청년들, 그리고 그 부모들의 심정을 한동훈은 알기나 할까?

한동훈이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참고 기사들

 

<한동훈 딸 논문은 누가 썼을까?>

https://www.handonghoon.com/blog/alexhan...

 

<한동훈 장녀, 타인 자료 무단 베낀 '표절 전자책' 출판>

https://newstapa.org/article/Imo40

 

<한동훈 장녀, 돈만 내면 실어주는 '약탈적 학술지'에 논문 다수 게재>

https://newstapa.org/article/Hspln

 

<한동훈 장녀가 발표한 '국제 학술대회' 논문도 표절 확인>

https://newstapa.org/article/5QI3m

 

<한동훈 딸 논문 대필정황케냐 대필 작가 내가 했다”>

https://www.hani.co.kr/.../politics_general/1041913.html

 

<딸 논문 단순 첨삭이라는데문서 작성자가 왜 ‘BENSON’일까>

https://www.hani.co.kr/.../politics_general/1042068.html

 

<한동훈 장녀의 '국제 콘퍼런스' 기고문, 카피킬러에서 안 잡히는 이유>

https://news.v.daum.net/v/20220509055316448

 

<한동훈 딸 '대필 의혹' 논문, 왜 약탈 학술지에 게재했나>

https://news.v.daum.net/v/20220508193602084

 

<한동훈측, 딸 논문 대필 의혹에 "입시에 사용 안했고 계획도 없다">

https://news.v.daum.net/v/20220508104709296

 

<한동훈 딸 공동저자 전자책, 아마존 서점서 사라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742681

 

<한동훈 딸 미국 매체 인터뷰, 돈 내고 실은 광고성 기사’>

https://www.hani.co.kr/.../politics_general/1041692.html

 

<사촌과 딱 겹친 한동훈 딸 스펙입시업체 이모 개입 없다더니 >

https://www.hani.co.kr/.../politics_general/1041904.html

 

<한동훈 딸의 초고교급 논문.. 사촌까지 뭉친 '스펙 공동체' 작품?>

https://news.v.daum.net/v/20220509043134551

 

<교수·연구자 한동훈 부적격집단성명 오픈액세스 폄훼 비판>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42040.html

 

 

* 우종학 서울대 교수의 글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

 

누가 피해자인가?

한동훈 장관 지명자 딸의 논문들이 많은 이슈를 일으킵니다. 몇 년 전, 조국 장관 딸과 나경원 의원 아들의 논문이 이슈가 되었을 때 보다 열 배 이상 더 심각합니다. 논문을 쓰는 일이 주업인 연구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논문 관련 대중의 오해도 많은데 정확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팩트 체크>

1.국제학교 재학 중인 한동훈의 장녀는 고1이던 지난 해 7-8편의 논문을 출판했고 이 중에서 6편이 단독저자, 2편은 공저자 논문입니다.

 

2. 3편은 ABC Research Alert라는 저널에 실렸습니다. 주제는 국가채무 등 경제, 경영, 사회 분야입니다.

 

3. 다른 3편은 세 개의 저널에 실렸고 코소보, 파키스탄, 한국 상황을 다룬 논문들입니다. 그 중 한 저널은 심사과정을 거친다고 되어 있는데 엄밀해 보이지 않고 Global Research 저널은 논문에 저자 이름만 표기되고 소속/주소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한동훈 딸의 논문인지 불확실합니다. 고등학교 이름이 나와있지 않아서). 세 저널 모두 약탈적 저널에 가깝다는 의심이 듭니다.

 

4. 나머지 2편은 거대한 규모의 학회인 IEEE의 프로시딩즈에 실렸습니다. 예전에 나경원 의원 아들이 발표한 논문처럼, 학회 참가 후에 출판되는 논문입니다. IEEE 소속 학회가 워낙 많으니 학회에 따라 질적 차이가 있겠습니다. 한 편은 단독저자로, 다른 한편은 방글라데시 대학생이 1저자고 알렉스 한이 2저자입니다.

 

5. 분야마다 다르지만 논문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연구방법이나 내용을 간단히 보고하는 research notetechnical note도 있고 실험결과나 발견을 짧게 알리는 alert 형태의 보고도 있습니다. 반면 한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는 리뷰 논문도 있습니다.

 

6. 한동훈 지명자 측은 몇년간 써 온 고등학생의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오픈엑세스 저널에 형식을 갖추어 투고한건데 논문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라고 주장하지만 저널에 출판된 논문형식의 글을 논문이 아니면 뭐라고 부릅니까?

 

7. 오픈엑세스라는 말은 누구나 논문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널에 실린 논문들은 비싼 구독료를 내는 학교나 개인들만 볼 수 있지만 오픈엑세스는 저널을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알렉스 한의 논문들의 경우, 일부는 오픈엑세스고 일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픈엑세스라고 해서 논문이 아니거나 저널의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학교/도서관, 개인연구자들이 구독하지 않는 수준 낮은 저널들이나 약탈적 저널들은 당연히 구독료 수입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오픈엑세스 정책을 택합니다.

 

8. ‘온라인 저널이라고 해서 논문이 아니거나 질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출판되지 않는 저널이 없습니다. 종이로 찍어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출판합니다.

 

9. 논문을 출판하려면 일반적으로 돈을 냅니다. 논문게재료 혹은 page charge라고 합니다. 네이처 같이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잡지에 논문을 실을 때는 게재료를 내지 않지만, 각 학문 분야의 저널들에 논문을 출판할 때는 게재료를 냅니다. 가령, 저도 지난 주에 천체물리저널에 새로 출판된 논문의 게재료로 200만원 가까이 지불했습니다.

 

10. 그러니 장사꾼들은 약탈적 저널을 만들어서 논문을 내라고 유혹합니다. 돈이 되니까요. 물론 학자들은 그런 저널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논문실적이 급급한 사람들은 유혹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유학, 입시, 취직 등 뭔가 논문업적이 필요하면 이런 약탈적 저널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11. 한동훈 측은 온라인 저널’, ‘오픈엑세스’, ‘고등학생의 글이런 표현으로 논문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논문임을 부정하기는 어렵고 반대로 이런 질문이 듭니다. 논문이 아니라면 왜 굳이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까? 전자문서화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은 매우 궁색해 보입니다.

언론에는 논문이 아니라고 둘러대지만, 유학/입시 등에 스펙을 제시할때 당연히 논문으로 포장하려고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 거라는게 합리적 추론입니다.

 

<의혹>

12. ABC Research Alert에 출판된 3편의 논문들의 경우, 언론에 따르면 이 저널은 약탈적 저널입니다. 돈만 받고 엄격한 동료심사 없이 혹은 학문적으로 의미없는 글을 논문으로 포장해 주는 역할입니다.

알렉스 한 혹은 그의 조력자들은 이 저널이 약탈적 저널임을 알았을까요? 아니면 논문출판을 위해 선택한 저널인데 자신들도 약탈을 당한 것일까요?

 

13. 한겨례는 ABC Research Alert에 낸 논문 한 편이 대필되었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돈주고 사서 자기 이름으로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동훈 지명자는 의혹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논문이 아니고 첨삭지도를 받은 연습용 글이라고 대응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입시에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는 발언입니다.

지금 고2니까 입시가 내년이잖아요. 당연히 입시에 사용하지 않았겠죠. 이걸 답변이라고 합니까? 대필 의혹이 나왔으니 앞으로 사용할 계획도 없겠습니다. 누가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겠습니까?

이런 구차한 변명을 들으며 기술자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법기술자가 본케고 언론기술자가 부케인데, 논문기술자라는 또 다른 부케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14.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논문들은 4번에서 언급한 IEEE의 두 논문입니다. 인공지능 관련 어느 학회가 작년 12월 말에 알제리에서 열렸고 그리고 올해 2월말에 인도에서도 열렸습니다. 원래는 학회에 참석해야 발표가 가능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온라인 참석이 가능했으니 아마도 온라인 참석으로 논문발표 기회를 얻은 게 아닐까 합니다.

고등학생이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학회에서 발표를 한다면 칭찬할 일입니다. 대학교수의 연구실에 와서 인턴연구를 하면서 연구경험을 쌓고 연구자로 준비하는 것도 원래는 참 좋은 일입니다.

 

15.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연구를 할 수 있었을까요? 실험을 하거나 머신러닝 코드를 돌려서 나온 데이타를 기반으로 한 연구논문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런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두개의 논문을 연달아 발표하는 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한동훈 측은 몇년간 써온 글들이라고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중2, 3, 1때 쓴 글들을 모았다는 걸까요? 중학생이 그런 글들을 쓸수 있다는 주장일까요?

제가 보기엔 누군가의 상당한 조력 없이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연구의 5단계 중에서 첫번째인 연구주제 설정, 아이디어 발굴, 이 부분이 사실은 가장 어려운 단계입니다. 분석이나 자료정리 등은 오히려 쉽지만 주제를 잡고 연구방향을 정하는 것은 고등학생이 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학교선생님이나 대학교수 등, 누군가 같이 했다면 논문의 공저자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구윤리 위반입니다. 논문에 기여했는데 저자로 넣지 않는 건, 유령저자의 문제입니다.

 

16.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IEEE에 낸 단독저자 논문은 3년 전에 발표된 어떤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보통 같은 단어들을 몇개 씩 똑같이 나열한 구나 절들이 확인되면서 표절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동사를 바꾸거나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 야비하게 고치면 표절검사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두 논문을 비교한 자료를 보니 제 판단으로는 빼박캔트 표절입니다. 궁금합니다. 이렇게 논문을 수정하는 작업은 알렉스 한이 직접 했을까요, 아니면 누가 대신 해주었을까요?

 

17. IEEE2저자로 낸 논문의 경우도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1저자가 방글라데시 대학생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와 함께 공동연구를 하게되었을까요? 어떻게 컨택이 되었는지, 연구를 어떤 식으로 공동으로 진행했는지, 2저자인 알렉스 한의 기여는 무엇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어느 국제학회에서 우연히 만나 토론하면서 공동연구를 하게 된 것일까요? 연구자들이 일반적으로 하듯이 말입니다. 아니면 어느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주선해 준 걸까요? 아니면 혹시 논문을 돈주고 사온 것일까요? 한동훈 측이 밝혀주면 좋겠습니다. 연습용 글이었다는 식의 구차한 변명 말고 말입니다.

 

18. 알렉스 한은 왜 단독저자 논문을 그것도 해외저널에 출판했을까요?

첫째, 정말 뛰어난 학생이라서.

둘째, 주변에서 누군가 연구지도를 했고 주제를 찾아주고 논문작성에 도움을 주었으나 그 조력자의 이름은 논문에는 올리지 않은 유령저자의 경우라서.

셋째, 논문을 돈주고 사왔거나 유학/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작업을 해주고 스펙을 만들어 준 경우라서.

만일 첫번째 경우라면 칭찬할 일입니다. 그러나 두번째 경우라면 어떨까요? 조국 장관, 나경원 의원의 자녀들의 경우처럼 공저자가 있었더라면 공저자가 속한 기관에서 연구윤리 위반 혐의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가 연구윤리 위반 여부를 조사할 권한도 구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는 연구기관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해외저널에 출판했으니 수사권도 없습니다. 국내 저널에 출판된 조국 장관 딸의 논문은 병리학회가 취소시켰고 나경원 의원 아들의 4저자 논문은 서울대 연구진실성 위원회에서 연구윤리 위반으로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공저자도 없는 고등학생 단독저자의 해외저널 논문은 연구윤리 위반을 판정할 주체가 없습니다. 검토대상 자체가 되기 어렵습니다.

뇌피셜입니다만, 조국 장관 딸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했던 한동훈 검사가 자기 딸의 논문이 일으킬 이슈에 대해 미리 검토해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법기술에 능하고 고등학생 논문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누가 피해자인가>

19. 한동훈의 딸을 욕하는 댓글들을 많이 봅니다. 아빠랑 똑같다느니 파렴치하다느니하지만 알렉스 한에 대한 마녀사냥이나 비난은 멈춰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스펙을 쌓고 미래를 준비하려고 하는 마음은 한동훈의 딸이나 조국의 딸이나 나경원의 아들이나 혹은 어느 고등학생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에서 나고자란 우리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 것은 일차적으로 부모와 사회의 책임입니다. 조국의 딸이 당한만큼 너도 당해야 한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런 식의 복수극이 바람직할까요?

알렉스 한은 아마도 뛰어난 학생일 것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짧은 영어발표 영상을 보니 영어도 잘하는 듯 합니다. 논문으로 낸 주제들에 대해서도 많이 읽고 공부했을 수 있습니다. 전혀 실력자가 아닌데 부모찬스로 스펙을 쌓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나름 훌륭한 학생이지만 그것보다 몇 갑절 부풀린 스펙을 쌓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망치는 경우겠지요. 그러나 아직 미성년자인 그를 부모의 잘못 때문에 무조건 비난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20.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불쌍하다고 넘어갈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몇년 간 고등학생 논문으로 드러난 입시현장의 적나라한 퇴행을 우리 모두 보았습니다. 상상불가한 정도로 부모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는 아이들과 그에 대비되어 이런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는 수많은 아이들이 당하는 불공정을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정말 스펙 준비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대학연구실에서 인턴하고 논문 한편 쓰는 정도는 우습게 되어 버렸습니다. 1학생의 해외저널 논문 8편은 과연 단순한 전자문서화가 목적일까요? 아니면 유학, 입시를 위한 스펙쌓기가 목적일까요? 전자문서화는 꿈도 꾸지도 못하는 수많은 고등학생들의 박탈감, 그리고 약탈적 저널이든 뭐든 그렇게 해외저널에 논문을 출판해서 자녀들의 앞길을 밀어주는 주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놀라운 대부분의 부모들의 박탈감과 분노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동훈을 저주하고 알렉스 한을 비난하는 것으로 해결될까요?

 

21. 알렉스 한을 대대적으로 칭찬한 어느 미국 매체에 나온 인터뷰 기사가 실제로는 자작 기사였다는 사실이 참 씁쓸합니다. 자신이 직접 썼는지 혹은 누가 써주었는지 모르지만 돈을 지불하고 그 기사가 실렸을 때 알렉스 한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기뻤을까요? 부끄러웠을까요?

돈을 주고 자작 기사를 냈더라도 기뻤다면, 그리고 자신이 열심히 활동한 일에 대한 당연한 댓가라고 생각했다면, 그 기사가 자신의 입시나 유학준비 등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한 건 했다고 뿌듯하게 생각했다면, 알렉스 한은 이미 피해자입니다. 부모나 주변사람들에 때문에 경쟁사회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피해자말입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영원히 가면 속에 사는 피해자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비록 그가 좋은 대학을 가고 잘 나가는 앞날을 맞게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22. 몇 년 째 이어지는 고등학생의 논문 출판 이슈. 이제는 사회가 반성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지인 찬스라며 불공정을 외친 대학생들과 수많은 비판자들은 조국 장관을 끌어내리는 일로 만족해야 했을까요?

기가 막힌 스펙쌓기 노하우를 드러낸 이번 사건으로 한동훈이 장관직을 내려놓는 건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어떻게 법을 대표한다는 법무부장관이 그래도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비윤리적이며 사회적 지탄이 될 일들을 덮고 버젓하게 장관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에도 그저 장관 한 명 끌어내리는 걸로 만족해야 할까요?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또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23. 연구자로서 자괴감이 듭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논문출판이 중요하니 연구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합니다. 지난 주에도 대학원생들과 논문쓰는 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진정한 피해자는 이 거대한 경쟁사회 속에서 부모의 스펙 지도에 휘둘리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찬스는 꿈도 꾸지 못하는 아이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상처를 받는 국민들이겠습니다. 말로만 선진국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사회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한동훈 딸 전설적인 6개월 - By 파랑새>

https://blog.naver.com/m924914/222725687857

 

먼저 저는 한국이 낳은 희대의 천재 알렉스 한을 찬양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이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알렉스 한이라는 분이 회자되길래 도대체 어떤 학술적 업적을 쌓으셨길래 이렇게 회자가 되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죠.

구글 학술검색에서는 지워진 것 같지만, 이메일로 검색을 하면 다수의 논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Han, A. E. (2021). Education and Healthcare Reforms in Post-Conflict Setting: Case Studies in Kosovo. Asian Journal of Humanity, Art and Literature, 8(2), 85-94. (https://doi.org/10.18034/ajhal.v8i2.61)

published on 2021-9-26

 

제가 검색할 수 있었던 가장 예전 논문은 20219월부터 시작합니다. 다른 글을 보면 그 이전에도 논문을 출판하신 것 같은데 제가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이것부터네요. 주제가 무려 "갈등 이후의 맥락에서 교육 및 보건체계 개혁"입니다. 코소보를 사례연구로 쓰셨구요. 알렉스 한님의 연세가 좀 적은 걸로 알고 있는데 코소보라는 나라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과 거시적인 교육, 보건시스템 개혁을 고민하셨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https://abc.us.org/ojs/index.php/abcra/issue/view/106

 

가장 먼저 놀랐던 부분은 ABC Research Alert이라는 학술지 93호에 알렉스 한의 글이 세 편이나 실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논문부터 네 번쨰 논문까지 이 학술지에 수록이 돼 있죠. 훗날 알렉스 한의 전기를 쓰실 분들은 이 학술지의 원본을 필히 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학자들도 학술지 한 호에 서로 다른 단독 논문 세 편을 낸 적이 없었는데요, 입이 떡 벌어지는 생산량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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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bc.us.org/ojs/index.php/abcra/article/view/582

Title: Does National Debt Matter? - Analysis Based on The Economic Theories published on 2021-11-16

 

알렉스 한의 두 번째 논문은 국가부채에 관한 논문입니다. 3쪽의 짧은 논문에서 알렉스 한은 국가 부채에 대한 경제학의 여러 이론을 일별한 후에 국가부채는 장기적으로 볼 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는 주장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자료와 그에 대한 분석은 없고 이론만으로 이렇게 강한 주장을 하시는 것을 볼 떄 그가 굉장한 통찰력을 갖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abc.us.org/ojs/index.php/abcra/article/view/583

Title: Sherman Act 1890: Modernization and Impact on Markets published on 2021-11-28

 

이어지는 세 번째 논문에서는 1890년 미국의 반독점법("셔먼법") 사례로 연구관심을 돌리셨습니다. 크게 봐서 경제학적인 관심이 연장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이 논문에서 그는 역시 반독점과 관련된 경제학 이론들을 일별하고, 기술발전에 따라 셔먼법이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판사들이 해석하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연방 상원의원인 Amy Klobuchar2021년에 반독점법 개정안을 낸 사실까지 이 논문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원의원의 성과 이름의 순서를 바꾸어 Klobuchar Amy라고 쓰신 부분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논문은 단순히 경제학을 넘어서 법학에도 시사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알렉스 한의 학술세계가 한층 확장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abc.us.org/ojs/index.php/abcra/article/view/585

Title: An Analysis of Covid-19 Supply and Demand, and Impacts on the Post-Pandemic World

published on 2021-12-11

 

ABC Research Alert 트릴로지의 대미는 시의성을 감안한 covid-19 관련 논문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보다 광범위하게 코로나 판데믹이 가져온 경제적, 행정적 효과에 대해서 논하고 있습니다.

(댓글에 다른 회원분의 제보로 추가) A. E. Han, "Machine Learning in Healthcare - Application of Advanced Computational Techniques to Improve Healthcare," 2021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formation Systems and Advanced Technologies (ICISAT), 2021, pp. 1-5, doi: 10.1109/ICISAT54145.2021.9678403.

published on 2022-1-20

 

아니 제가 위대한 학자의 논문을 하나 놓쳤군요. 그가 머신러닝을 배운 것이 대략 2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1월에 단독 논문을 발표하셨네요. 이 논문부터 갑자기 회귀분석, 로지스틱, 확률, 벡터 등 통계학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전의 이론적 논의와 너무도 단절적이어서 마치 다른 사람이 쓴 논문 같습니다. 보통 문과에서 통계학을 배울 때 회귀분석을 학부 1-2학년 무렵에 배우기 시작한다는 걸 감안해보면 알렉스 한의 학습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M. S. Keya and A. Han, "A Performance Analysis of Depression Ratio using Machine Learning Approaches," 2022 Seco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Smart Energy (ICAIS), 2022, pp. 215-219, doi: 10.1109/ICAIS53314.2022.9742757.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9742757

published on 2022-3-30

 

여기서 알렉스 한은 한번 더 학술적인 변혁을 시도합니다. 그동안의 경제학에 대한 관심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머신러닝을 활용한 우울증 진단에 나섭니다. 그동안 이론적 연구에 천착을 해오셨다면 이젠 자료와 분석적 측면을 보강한 겁니다. 대단하죠? 논문의 1저자인 Keya는 그동안 머신러닝을 활용해서 심장마비 가능성, 파산, 당뇨병 등을 진단하는 논문을 지속적으로 출간해왔는데요, 이번 논문도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논문에서 알렉스 한의 기여는 뭘까요? 궁금해집니다.

종합: 알렉스 한의 6개월은 전설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6개월 동안에 단독저자 논문 다섯 개, 공저 하나 출판이라니요. 제가 본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 학부생들을 짧게나마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데, 학부생들도 이정도의 교육/보건, 경제학, 법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론과 분석력을 겸비한 채로 6개월동안 여섯 개 논문을 출판하기는 극히 어렵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알렉스 한이 위대한 학자라고 평가를 하는 거지요. 또 논문들을 출판할 수 있는 학술지를 찾는 것과 논문 출판 과정의 교신, 공저자를 찾는 것에도 많은 노력이 들었을 겁니다.

근데 여기에 더해서 알렉스 한은 고등학교 수업도 듣고 봉사활동도 했다는 것이지요? 실로 놀랍습니다. 한국은 굉장한 천재를 찾은 것임에 틀림없고 앞으로 알렉스 한의 미래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