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홍콩 반환때 등소평은 홍콩인과 영국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하수불범정수 정수불범하수(河水不犯井水 井水不犯河水)"라는 발언을 하였다. 


"냇물은 우물물을 범하지 아니하며, 우물물은 냇물을 범하지 않는다"에서 등소평이 서세동점 시대 제국주의를 냇물로, 거기 흔들리지 않는 의연한 죽의 장막을 우물물로 보았는지; 아니면 좁쌀 크기의 홍콩을 우물물로, 두보의 시 등고(登高)에 나오는 "부진장강곤곤래(不盡長江滾滾來)"의 지나를 냇물로 보았는지 자세치 않으나, 뭐가 되었든 홍콩의 당시 민주 체제를 50년간 보장하겠다는 취지만은 명백하였다. (동시에 홍콩의 민주주의 바이럿을 결코 공산 지나에 퍼뜨리지 않겠다는 결기의 표현이기도 하였다.)


1898년에 99년간 조차(租借)하였으므로 1997년에는 반환하여야 하는 신계와 달리, 1842년 남경 조약으로 할양된 홍콩(홍콩섬 및 구룡반도)은 영구(永久) 조차였으므로 반환할 필요가 없었으나, 등소평의 그럴듯한 드립에 넘어간 영국은 둘 다 그냥 넘겨주고 말았으니, 진작부터 홍콩과 신계를 분단하고서 홍콩이 자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었을 터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등소평이 어찌 생각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습근평의 개념은 분명해졌다. 홍콩이 우물물이고 공산 지나가 냇물인 것이다. 아울러 "하수불범정수 정수불범하수"도 제대로 고쳐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수능범정수 정수막범하수(河水能犯井水 井水莫犯河水)"라고.


이런 압제적 상황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비대칭적 관계에서도 목도된다.


여자의 몸은 좀 독특하다. 포유류 암컷은 난소를 가지고 태어나며 난소속에는 미성숙 난자들이 '이미' 들어 있다. 이 미성숙 난자들이 초조 이후 폐경까지 순서대로 성숙하여 배란하는 바이므로, 난자의 숫자는 결코 늘지 않는다. 여기서 음미하여 볼 점은 만일 여자가 여아를 임신하였을 경우 그 태아 뱃속의 난소에 이미 난자가 들어 있음, 즉 여자는 자기 손자녀의 일부가 될 알까지도 품음이다. 이런 정체적 생리 현상은 여자를 우물물에 비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반면 남자의 정소는 사춘기 이후 끊임없는 세포 분열로 계속 정자를 만들어 내니, 정자 및 정액은 당연히 냇물을 연상시킨다.


우물물이 냇물을 범할 일은 지진이나 화산 분화같은 지질학적 사건이 아닌 한 생각하기 어려우나, 냇물이 우물물을 범함이란 홍수 나면 있을 수 있는 일인즉, 여자가 남자와 함께 있을 때 무조건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을 느낌을 남자로서는 설령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이해해 주어야만 한다. 약자와 강자가 한 시기 한 장소에 같이 존재한다면, 강자는 단지 그가 "강자"라는 이유만으로 위협적이기때문이다. 자동차 [탄 사람]가 걷는 사람을 보호하고 양보하여야 할 까닭이기도 하다.


여기 강자는 강자임을 뽐낼 것이 아니라 약자를 배려하여야 한다는 맹자의 가르침이 있다.


"以大事小者(이대사소자) 樂天者也(낙천자야)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기는 자는 하늘을 즐기는 자이고,

以小事大者(이소사대자) 畏天者也(외천자야)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기는 자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이다.


樂天者保天下(낙천자보천하)

하늘을 즐기는 자는 천하를 보전하며,

畏天者保其國(외천자보기국)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 나라를 보전한다."

(「맹자」, 양혜왕하)


공산 지나의 인권 탄압 현장에서, 남한의 첨예한 남녀 갈등에서, 동유렆의 참혹한 웈-러 전쟁에서 맹자의 이상론이 먹힐 날이 올지 모를 일이다.  과연 언제에야 "하수불범정수 정수불범하수"가 양두구육(羊頭狗肉) 아닌 참말로 실현되고 평화가 회복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