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의 아들, 딸은 과연 경북의대에 정당하게 편입을 한 것일까?

 

2022.04.19.

 

정호영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자녀들 관련한 의혹에 대해 세세하게 반박하며, 자녀의 편입학 과정에 어떠한 부당한 개입이나 특혜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아래는 정호영의 기자회견 전문이 실린 한겨레신문 기사이다.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학, 교육부 조사받겠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9243.html

 

그런데 정호영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것이 있다.

 

<딸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이 100점 만점에 93.7점으로 합격자 33명 중 16위였습니다. 서울대 졸업 성적은 4.3 만점에 3.77이었습니다. 영어성적은 TEPS 855점으로 11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우수하였습니다.

서류평가는 28위로 다소 낮았습니다.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한 점수 순위로는 33명 중 27위였습니다.>

 

정호영은 딸의 학사성적(200점 만점)3.77/4.30으로 16, TEPS 855점으로 영어성적(100점 만점)11, 서류평가(200점 만점) 28, 면접점수(100점 만점) 15, 구술평가(200점 만점) 19위라고 했는데 최종 합산 점수 순위는 27위였다고 한다. 서류평가에서만 28위일 뿐 다른 평가에서는 전부 20위 이내에 들었는데 어떻게 최종 합산 순위가 27위가 될 수 있나? 착오가 있었던지, 아니면 정호영이 잘못된 딸의 성적을 발표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정호영은 해명해야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정호영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정호영은 블라인드 전형으로 이루어져 부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자녀들이 편입학을 지원했던 2017년도와 2018년도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에서는 정호영의 설명과는 달리 자녀들은 얼굴과 이름, 수험번호를 모두 노출한 상태로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면접, 블라인드 아니었다..정호영 자녀 얼굴·이름 다 노출>

https://news.v.daum.net/v/20220419050119004

 

<경북대 관계자는 18“2017학년과 2018학년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당시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가 서류를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시험이 치러졌다당시 구술·면접에는 커튼이나 마스크 같은 가림도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북대 출신인 정 후보자 동문 등으로 인연이 있는 심사위원들이 이를 보고 자녀들에게 점수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북대 관계자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 등을 심사 서류를 통해 기재해오다 2019학년도부터 응시자의 이름을 가리는 식으로 방식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정호영의 해명은 정호영의 말이나 정호영을 옹호한 이재태 교수의 주장도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의 자녀가 편입학할 때는 블라인드 전형을 하지 않고 응시자의 이름과 얼굴을 노출시켜 놓고, 자신의 자녀가 편입학한 후인 2019년도 편입학 면접부터 블라인드 전형을 해놓고는 저렇게 버젓이 자신의 자녀가 블라인드 전형을 치른 것처럼 국민들을 기만했다.

이 거짓 해명 하나만으로도 정호영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정호영이 딸의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을 공개하자, 조국을 옹호하는 측에서 곧바로 반격이 들어온다. 조민은 TEPS 905점에 학사성적도 정호영의 딸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정호영의 딸이 저 성적으로 경북의대 편입했다면 조민은 충분히 부산대의전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조국은 동양대 표창장이 아니더라도 조민은 합격할 객관적 성적이 되었다며 부산대의 입학 취소 결정이 가혹하다고 소송까지 걸었다.

경북대의대가 부산대의대보다 결코 낮게 평가받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정호영 딸의 성적을 볼 때 조국측의 주장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조민이 설사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가짜 스펙이 들통난 이상 조국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런데 정호영 사태가 터지자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다. 정호영의 딸 성적이 공개되어 조민의 성적과 비교되면서 조국측의 입지가 강화되고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조민에게 동정 여론도 조금씩 커지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호영 딸의 성적 공개가 엉뚱하게 조민과 조국을 살려주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솔까말, TEPS 855, 학점 3.77/4.30 정도의 성적을 가진 사람은 중소기업 취준생에서도 널려 있다. 아무리 지방대라도 의대라면 서울공대보다 우위로 치고, 실제로 정시 성적이 서울공대 합격선보다 높다. 정호영 딸의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이면 일반 이과생들은 의전원이나 의대 편입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저 성적으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합격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호영 딸 TEPS 855, 조민 TEPS 905.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호영은 일반 국민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이번엔 정호영의 아들의 경우를 볼까?

정호영은 아들도 정당하게 경북의대 편입을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아들은 학사성적이 4.33/4.50으로 높았고, TEPS 성적도 881로 딸의 855보다 꽤 높았던 편이다. 그런데 아들은 2017년도 편입시험에서 1차에서 떨어지고 2018년도에는 최종 합격했다. TEPS 성적만 다를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지지만 나머지 다른 스펙들은 동일해 보이는데 말이다. 2018년도 경북의대 편입을 지원한 학생이 2017년도보다 실력이나 스펙이 낮았기 때문에 정호영 아들이 합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도 너무 낮아 보인다. 정호영 아들은 2017년 편입학 응시에서는 1차 합격자 99명에도 들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편입 1단계 탈락했던 정호영 아들, 같은 스펙으로 이듬해 합격>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23228

 

아래는 정호영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아들의 성적이다.

 

아들의 경우,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은 100점 만점에 96.9점이었고 경북대 졸업성적은 4.5 만점에 4.33점이었습니다. 합격자 17명 중 2위였습니다. 영어성적은 TEPS 881점으로 3위로 객관적인 성적이 상당히 높았으며, 서류평가는 6위였습니다. 2단계 평가는 면접점수 8, 구술평가 10위로 최종 점수 순위는 17명 중 7위였습니다. 특히, 학사성적과 영어성적의 합산 점수는 17명 중 1위였습니다.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은 점을 미루어볼 때,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17년 편입학 응시에서는 3배수인 1차 합격자 99명 명단에는 들지 못한 정호영 아들이 2017년도 편입학 응시 때와 똑같은 서류를 제출하고도 2018년도 편입학 때는 학사성적 2, 영어성적 3, 서류 평가 6위를 받아 어떻게 1차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을까? 2018년도 1차 전형만 본다면 정호영의 아들은 최소 4위 안에는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똑같은 서류를 제출하고도 전년도인 2017년도 편입학에서는 99위 밖으로 밀려난 것일까?

만약 2017년도와 2018년도 경북의대 편입학 사정에서 부정하거나 부당한 개입이 없이 정상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라면 2018년도 응시생은 2017년도 응시생들보다 성적이 매우 나빴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 2018년도에 의대에 대한 열망이 갑자기 식어버렸다면 모를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문제는 또 았다. 정호영의 아들이 제출한 논문이 문제가 다분하고, 경력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다.

정호영 아들만 유일하게 학부생으로 저자로 올려진 것도 의심스럽지만, 문제는 이 논문이 중국 유학생의 석사 논문을 그냥 번역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래는 아들 논문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베낀 것인지 보여주는 경향신문 기사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딴지일보가 올려놓았는데 이걸 보면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림 8건과 표 7개가 A(중국 유학생)의 석사 논문에 쓰인 그림과 표를 인용표시 없이 단순 번역·변형해 옮겨 놓은 것으로 확인된다. 본문 곳곳에서도 A씨 논문을 인용표시 없이 단순 번역해 짜깁기한 흔적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사물 인터넷(IoT)은 점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IoTIoT 환경을 넘어 다양한 프로토콜, 도메인 및 어플리케이션들을 수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 시스템 및 서비스들과의 높은 수준의 연결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서론의 첫 문단은 A씨 논문 속 연구동기부분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그대로 번역해 이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아들 논문, 유학생 논문 번역·짜깁기 의혹지도교수 10년간 공저 논문에 유일한 학부생>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141046

 

<정호영 아들 중국 학생 논문 비교>

https://www.ddanzi.com/free/732807319

 

정호영 아들 논문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경북대 학부생 시절 학내 연구센터 프로젝트에 뒤늦게 참여한 뒤 관련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정작 정씨보다 연구에 오래 참여했고 기여도가 높은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은 논문 저자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정호영 아들, 연구참여율 30%에도 석·박사 제치고 논문에 이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41713490002067

 

정호영 아들은 19 학점을 수강하면서 주 40시간의 연구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했다고 소개서에 기술했고, 이 기간 동안 봉사활동도 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어 과연 정상적으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봉사활동도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 때는 척추질환으로 2급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상태였는데 말이다.

 

정호영은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의전원이나 의대 편입하는 사람들 중에는 저런 식으로 스펙을 쌓아 지원하고 합격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런 방식이 불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것도 아니며, 또 타인의 기회를 편법적으로 강탈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욕심을 내면서 검증과정에서 발각된 이상, 그에 따른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고 때에 따라서는 법적 처벌도 감수해야 한다. 조국도 마찬가지였다. 정호영이 억울하다면 조국도 억울한 것이다.

그런데 조국과 정호영이 억울하다고 생각되는가? 아니면 우리 사회지도층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자식의 인생에 비단길을 만들어 주려한 비양심적인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조국은 정호영 사태가 터지자 요즈음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조국은 패북에 윤석열이 40년 지기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를 "(정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에 따른)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거부한 사실을 소개하며 자신이 정호영과 같은 일을 했다면 가루가 되도록 깨졌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은 정호영 아들과 딸을 빗대 "내 논문의 공저자들이 내 딸 편입시 구술평가 만점 내 아들이 19학점 수업을 들으면서 매주 40시간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편입 서류에 기재 내 아들이 9개월짜리 사업에 3개월 연구하고 '초기부터 참여'했다고 편입 서류 기재 내 아들이 대학생으로 참여한 연구사업에 서울법대가 참여했고, 이 경력이 편입시 제출 내 아들이 고교생으로 유일하게 SCI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논문이 편입시 제출 내 아들이 대학생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중국인 유학생 석사논문의 '짜깁기' 내 아들이 편입 불합격했다가 다음 해 똑같은 서류를 제출하고 편입 합격 내 아들이 군대 현역 판정을 받은 후 5년 뒤 척추질환을 이유로 사회복무요원 소집으로 바뀌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물었다.

 

조국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왜 만드나? 조국 같은 인간이 더 나대는 것을 보기 싫어 정권을 바꾸었는데, 바뀐 정권이 조국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있으니....

정호영도 문제지만, 이런 정호영을 40년 지인이라는 이유로 감싸고도는 윤석열도 문제다. 하는 꼴이 의혹만으로 조국을 내칠 수 없다던 문재인과 판박이다.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하거나 임명했던 것에 반발해 조국 가족들을 탈탈 털었던 윤석열이 자신의 지인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는 것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더 심각한 것은 정호영을 옹호하고 정호영을 감싸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대깨윤들이다. 이들은 조국 사태 때 서초동에서 조국과 정경심을 응원하던 대깨조들과 다를 바 없다. 아니 대깨조들보다 더 한심하고 악질이다. 진영주의에 쩔어 정호영이 문제가 있더라도 좌파의 공격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호영의 문제를 지적하고 사퇴를 주장하는 건전한 우파들을 되레 공격한다. 정의로운 척, 양심있는 척 하는 씹선비들이라고 대놓고 비난한다. 좌파들도 그렇게 했는데 왜 우리는 그러면 안 되냐는 막말도 서슴없이 한다. 자신들은 좌파들과 전쟁에서 선봉에 서서 싸우는데 뒤에서 총질하고 있다며 게거품을 문다. 조국과 그 가족들을 비판한 진중권, 김경률, 권경애, 서민 등을 공격하던 대깨조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대깨문, 대깨조들의 꼴을 보지 않으려 정권을 바꾸었더니 그들보다 더한 대깨윤들이 설친다. 좌나 우나 진보나 보수나 대가리 깨진 자들이 너무 많다. 대가리 깨진 자들이 사회를 주도하고 있으니 그 사회가 정상일 수 있겠는가? 이들은 서로를 비난하지만, 상호의 비난이 서로의 존재를 보장해 주며 양 진영의 헤게모니를 쥐고 온 사회를 비정상으로 만든다. 이들을 청소하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