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징집 면제 논의로 나라의 일부가 조금 시끄러워지고 있다.

징집 면제와 병역 면제를 구별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병역의 실질적 내용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징집당하여 인생의 황금 시기를 군역 노예로 복무함이므로 그것은 그렇다 치자.

나는 군역 노예 제도에 대하여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누구라도 군역 노예로 끌려가서는 아니된다는 입장이지만, BTS와 관련하여서는 기왕의 특례 보충역 제도와 다른 점을 지적하고 싶다.

1. 체육인/예술인은 국가의 대표 선수로 복무하나, BTS는 하이브의 대표 상품으로 근무한다.

2. 체육인/예술인은 돈이 생기지 않으나(돈 생기는 종목은 예외적임), BTS는 준재벌 수준의 돈이 생긴다.

3. 체육인/예술인은 경쟁(상대 선수와 심판 존재)에서 승리하나, BTS는 팬덤 구축에서 승리한다.

4. 체육인/예술인은 수십 년간 합의된 법질서에 따르나, BTS 징집 면제는 위인설관(爲人設官)이다.

5. 체육인/예술인은 뒷배가 없으나, BTS는 아마도 엄청난 뒷배가 있을 것이다.

국기(國技)가 사기와 매춘인 나라이니만큼, 또한 미군이 지켜주는 나라이니만큼, BTS의 징집 면제는 국회의원들에 의하여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나, 남한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20남의 소외감과 박탈감이 한층 더 깊어질 거라고 본다.

국가가 인민을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형태가 조용조(租庸調)중 용(庸)과 군역(軍役)이다. 근대 사회가 되면서 용(庸)이 사라졌듯이 군역(軍役) 또한 사라지는 단초가 되겠다, 제궤의혈(堤潰蟻穴)이라는 말이 있으니.

6.25 남침때 모택동이 아들 모안영을 참전시켰다. 모안영은 달걀 볶음밥 해먹으려다 전사하고 말지만, 그로써 큰 애국을 하였고, 모택동도 면을 세웠다. 이처럼 전쟁시/휴전시 군역이란 목숨을 내놓고 하는 일이므로 다른 어떠한 숭고한 임무로도 비교하기 적당하지 않거니와, BTS가 과연 목숨을 걸고 국위 선양을 헀는지/하는지는 자세치 않다. 여타 체육인/예술인들이라 하여 다르겠는가? 

제대로 된 나라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의사를 표명하고 복무한 사람들에게만 선거권 및 공무담임권을 부여하여야 마땅할 일이다. 그때에 군복무는 개같이 끌려가서 버러지같이 학대당하는 고역이 아니라, 명예롭고 가치있고 누구나 선망하는 직무가 될 것이다.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