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와 윤석열의 회동

 

2022.01.21.

 

그제 윤석열의 요청으로 홍준표와 윤석열의 회동이 있었다. 회동 결과가 좋아 홍준표도 윤석열 캠프에 참여해 원팀이 되는 것으로 처음엔 알려졌다. 홍준표도 국정운영 능력을 보완할 것과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고 약속하면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해 선거를 돕겠다고 했다며 회동 결과에 만족해 했다.

그런데 그제 저녁부터 이상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오늘 오전에는 원팀은커녕 두 사람의 앙금만 더 깊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윤석열이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불쾌해 했단 말이 나오고 홍준표가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을 대구 수성 보궐선거에 이진훈 공천을 요구했다는 말이 윤석열 캠프측에서 나오다가 권영세가 홍준표를 강력히 비난하는 발언을 하자, 홍준표도 윤석열과 국힘당 선대위(윤핵관)에게 심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제 홍준표의 선대위 참여는 물건너 갔고 앞으로 홍준표가 얼마나 고춧가루를 뿌릴지가 더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된 상황을 두고 보수진영 내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지지자들은 홍준표가 공천 요구를 하고 선대위 합류에 조건을 붙였다며 홍준표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갔고, 홍준표 지지자들은 윤석열과 윤핵관들이 홍준표를 물먹였다며 분해 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윤과 홍 지지자들이 더 틀어지게 되었고, 홍준표 지지자들이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투표를 포기하는 것을 넘어 안철수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자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윤석열과 홍준표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책임은 윤석열 90 : 홍준표 10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윤석열을 더욱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다.

내가 윤석열의 책임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두 사람 간의 단독 회동에서 주고받은 내용인데 윤석열이 아닌 윤핵관들이 나서서 홍준표의 공천 요구를 들먹이며 홍준표를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는 윤석열의 지시가 있었거나 윤석열의 심기를 살핀 윤핵관들이 알아서 기었다고 할 수 있지만, 어느 경우든지 윤석열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윤석열의 책임이다.

홍준표에 따르면, 아무런 이견(異見)도 없었던 두 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 이었고, 공천 추천 문제는 막바지 가서 1분도 소요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외 향후 대선 전략에 많은 것을 논의 했던 보람된 만찬이었다고 했다.

홍준표의 잘못이라면 자기 사람인 이진훈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공천 추천한 것뿐이고, 최재형의 종로 공천은 윤석열의 국정운영 능력 보완 차원이라 비판받을 것이 못 된다. 최재형이 홍준표 사람도 아닐 뿐아니라 누구라도 최재형의 종로 출마가 윤석열이나 국힘당에게 도움이 될 거라 보기 때문이다.

홍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윤석열이나 윤핵관들이 보인 행동들은 이해할 수 없다. 본인이 아쉬워 만나자고 해 놓고 회동에서 두 사람만이 나눈 내용을 흘려 회동 말미에 1분 동안 잠깐 나눈 공천 문제를 꼬투리 잡아 상대방을 모함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고 본다.

윤석열이 회동 결과를 파토낸 것은 홍준표가 요구한 두 가지 조건, 그 중에서도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를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회동 후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두 사람의 대화가 원만했고, 윤석열이 홍준표의 제안을 수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회동에서 윤석열은 이방원(태종) 예를 들면서까지 처가 비리 엄단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하룻밤을 자고나니 상황이 급변해 버렸다. 밤 사이 윤석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집에 가서 홍준표와 회동한 내용을 김건희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만약 김건희에게 홍준표의 제안을 이야기했다면 김건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윤석열과 윤핵관들이 비열한 것은 또 있다. 순진한 최재형을 꼬드겨 홍준표를 비난하는데 동참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최재형은 어제 조건없이 돕겠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홍준표와 대비되었다. 이후 이런 상황을 안 최재형은 홍준표에게 본인도 당했다며 사과 전화를 했다고 한다.

 

물론 홍준표가 이진훈 공천을 언급한 것은 잘못이며 이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윤석열이 더 나쁘고 비열하다. 회동에서 나눈 내용을 홍준표를 모함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석열보다 더 신뢰할 수 없고 더 우려되는 인물은 김건희다. 김건희가 영부인이 되면 아마 역대급의 일이 청와대 경내서 뿐아니라 정치판에서 일어날 것이라 본다.

아래는 김건희와 이명수(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전화 대화에 나온 내용이라고 한다.(mbc는 왜 이 내용을 방송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것이야말로 사생활이 아닌 정치적 문제로 당연히 방송했어야 하는 내용이다) 정대택의 국감증인 채택을 취소시킨 배후에 김건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대택 국감 증인불발, 김건희 우리가 취소시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76456

 

나는 이래서 저런 윤석열을 믿지 못하고 저런 김건희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윤석열에게 표를 줄 수 없다. 윤석열이 집권하는 것이나 이재명이 집권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둘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대선 보이콧이 아니라 현재로서는 안철수에게 표를 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자 대결에서 설사 안철수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선 이후 윤석열(김건희)이나 이재명의 독주나 전횡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고 봐 이 선택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정치력과 인간관계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윤석열과 이재명의 문제점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느냐는 게 내 판단이고, 안철수가 되면 조금이라도 정치계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혁신이 되지 않을까 기대도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