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이 미국의 오솦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 합방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거론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카츠라-태픝 밀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이에  대하여 참고할 만한 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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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라-태프트 밀약의 한 측면 
 

국사 교과서를 보면, "1905년 7월 29일 일본과 미국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반도와 필리핀에 대한 제국주의적 권리를 나누어 가졌다"는 기술이 있다.

일부 반미론자들은 이를 근거로 하여, 미국은 이미 100년전부터 조선을 배신하고 팔아넘긴, 일본 제국주의의 일당이었다고, 미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주장한다. 국제사회에 영원한 벗도, 영원한 적도 없음은 상식이거니와, 당시 미국측 입장에 대하여 약간의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확히 100년전, 1905년 3월 17일자 International Herald Tribune(현재까지도 발행되고 있는, 유일무이한 세계지이다. 한국에서는 중앙일보가 판매대행하고 있다.)의 기사는 이러하다.

" 아이오와출신 하원의원 Hull은 IHT와의 인터뷰에서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 결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필리핀을 빼앗으려 시도하리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이 예측이 워싱턴 정가에 회오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본 외상 다카히라는 미국무부와 Mr. Hay의 자택으로 전화하여, 일본은 결코 필리핀 열도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일본측은 인터뷰에 대하여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Hull의 예측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미국의 육군 및 해군 전략전문가들은 수개월전부터 위 가능성을 논의해 온 바 있다."
(※ Mr. Hay: 당시 미국무장관)

미국의 입장에서 일본의 조선 지배는 러-일전쟁의 결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국제정치의 현실 상황으로서 미국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은 조선에 대한 하등의 영토적 야심도 없었고, 일본과의 경쟁관계도 아니었고, 조선에 의하여 무슨 은덕을 입은 바도 없었고, 조선과 무슨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바도 없었으니, 조선은 아무래도 좋고 그저 필리핀으로 일본이 진출하지 않을까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이 미-스페인 전쟁(1898)에서 승리한 후 이천만 달러에 양도받아 지배하고 있던 필리핀에 대하여 일본이 침략하지 않겠다는 약속, 즉 일본의 미국에 대한 일종의 불가침 선언이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요점이었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는 기정사실로서 토론의 대상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조선병탄에 대하여 미국이 무슨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조선을 일본에 팔아 넘긴 것은 미국이 아니라, 고종(이태왕) 이 명복 및 순종(이왕) 이 척이었다. 그들은 조선이라는 영지를 그 속민과 함께 일본 명치 천황 목인에게 팔아 넘겨 일본 황족의 작위와 금전을 산 존재들이다. 그들에 비하면 이 완용이나 송 병준따위는 잔챙이 행동대장에 불과한 것이고... 하긴 그들에게는 그것을 팔 권리가 있었을 터이다. 당시 조선은 민주 공화국이 아니라 왕조국가이었으니까.

그런데 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국민의 허락도 받지 않고, 김씨 조선에 팔아넘기려는 매국노들은 대관절 무슨 권리로 그런 짓을 벌이는 것인가?

200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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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라-태픝 밀약의 구체적 조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과 같이 친일적인 나라가 필리핀을 통치함이 일본에 대하여 유리하며, 일본은 필리핀에 대하여 어떠한 침략적 의도도 갖지 않으며,

둘째, 극동의 평화 유지는 일본•미국•영국 정부의 상호 양해를 달성하는 것이 최선의 길인 동시에 유일한 수단이며,

셋째, 미국은 일본이 한국에서 보호권을 확립하는 것이 러일전쟁의 논리적 귀결이며 극동의 평화에 직접적으로 공헌하는 것으로 인정한다.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