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 여론조사 설문문항은 어느 후보측 주장이 타당한가

 

2021.10.25.

 

국힘당의 대선 후보 결정이 115일로 다가오자 각 후보 캠프가 여론조사 설문문항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 최종 경선은 여론조사 50% + 당원투표 50%로 결정되는데, 당 중진들이 대거 윤석열측에 줄을 선 상황이라 당원투표에서 윤석열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데도 윤석열은 무엇이 불안한지 여론조사에서도 말도 안 되는 설문문항을 고집하고 있다.

윤석열과 홍준표, 양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설문문항은 아래와 같다.

 

윤석열 :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유승민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는 방식.

홍준표 :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하나의 질문을 하면서 4명의 후보 중 한명을 고르도록 하는 방식.

 

여러분들은 어떤 설문문항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며, 공정하다고 생각하나?

윤석열측의 주장은 궤변이며 억지이고,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이다. 그리고 변별력이 없고 번거럽고 문제의 소지가 많다.

이런 설문에는 국힘당 지지자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층은 국힘당 후보에게, 민주당 지지자와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국민들은 이재명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이 많을 것이다. , 이런 설문으로는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 얻는 지지율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1위와 4위간의 지지율 차이는 15%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최근의 여론조사를 봐도 알 수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홍준표는 49.6%를 얻어 이재명(35.5%)에게 14.1%포인트 차로, 윤석열은 48.9%로 이재명(36.1%)에게 12.8%포인트 차로 앞섰다. 원희룡은 39.9%를 얻어 이재명(38.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유승민은 34.2%를 기록해 37.9%를 얻은 이재명에게 3.7%포인트로 뒤졌다. 이 여론조사 각 후보 지지율 결과를 보면, 홍준표 49.6%, 윤석열 48.9%, 원희룡 39.9%, 유승민 34.2%1위 홍준표와 4위 유승민과의 차이는 불과 15.4%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홍준표와 윤석열은 0.7% 차이 뿐이다.

이를 다시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여론조사 반영률 50%의 각 후보별 지지율을 계산해 보면, 홍준표는 49.6%/(49.6+48.9+39.9+34.2)X50% = 14.4%, 윤석열 14.2%, 원희룡 11.5%, 유승민 9.9%이다.

홍준표와 윤석열의 차이가 불과 0.2%, 1,2차 경선 여론조사에서 홍준표가 윤석열에게 월등히 앞섰던 것(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나마 합리적으로 반영하려고 계산방식을 이재명과의 지지율 차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홍준표는 49.6%-35.5% = +14.1%, 윤석열 +12.8%, 원희룡 +1.1%, 유승민 -3.7%가 되고, 이를 토대로 여론조사 반영률 50%의 각 후보별 지지율을 계산해 보면, 홍준표 14.1/(14.1+12.8+1.1-3.7)X50% = 29.01%, 윤석열 26.34%, 원희룡 2.26%, 유승민 -7.61%가 나와 마이너스 지지율이 나오는 후보(유승민)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이것 또한 문제다.

 

윤석열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 설문조항은 여론조사를 100% 반영할 경우에 타당한 것이지,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는 룰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설문내용이다.

윤석열측 주장이 그나마 합리성을 띠려면, 당원투표도 여론조사와 같은 설문문항으로 해야 한다. 윤석열측은 이를 받아들이겠는가? 당원투표에서 저런 설문내용으로 묻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듯이, 여론조사에서 저렇게 물어보고 그 결과를 최종 후보 결정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윤석열측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저런 설문내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역선택이 실제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만약 역선택을 하고자 이재명 지지자가 여론조사에 응한다면 저런 설문문항이 역선택을 방지할 수도 없다. 윤석열이 만만하다 생각하면 이재명 지지자가 이재명에게 표를 준다고 답하지 않고 윤석열에게 표를 준다고 답하고 나머지 후보(원희룡, 유승민, 홍준표)와의 대결에서는 이재명에게 표를 준다고 답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측이 저런 설문문항을 고집하는 것은 지역구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꼰대 중진들과 내년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떡밥에 눈독을 들인 똥파리들이 자기 뒤에 줄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당원투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최대한 적게 반영시키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