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우파, 밥파의 핵심 관심사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고대 헬라에서는 인간 정신의 삼요소를 지•의•정으로 생각하였고, 그것들의 최고 구현 상태를 각각 진•선•미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그들은 진 = 선 = 미 라는 관념을 가졌으니, 단지 예쁘다는 사유로 무죄 방면된 매춘부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양 철학이 발전하면서 진 = 선 = 미 라는 생각은 깨졌다. 흄이 사실 명제(is 명제)와 당위 명제(ought 명제)를 구별지었고, 자연주의적 오류론자들이 나서서 사실 명제만으로는 당위 명제가 도출될 수 없음을 밝혀 내었음은 널리 알려진 기왕의 성과이다.

여기서 좌파의 핵심 관심사와 우파의 그것이 다름을 쉽게 간취할 수 있으니, 좌파의 핵심 관심사는 선이요, 우파의 핵심 관심사는 진이다.

좌파는 자유와 평등과 정의라는 선익을 추구하기때문에, 이들에게 진실은 별로 중요치 않다

문제는 선이 단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좌파에게 공산주의는 선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음도 선이다.
그러면 위 두 선중 어느쪽 선이 더 큰 선인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전자가 더 큰 선이요 최고선이다.
그 결과 공산사회 실현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거짓말도 사소한 일일 뿐이다.
형수 보지를 찢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그건 중요치 않다.

반면 진은 하늘 아래 두 가지가 있을 수 없다.

우파에게는 진이 가장 중요하므로, 거짓말은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것은 심지어 참말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조차도 그러하다. 선즙필승을 믿고 TV 카메라 앞에서 즙을 짠 박근혜는 전형적인 우파인 것이다.

좌우파는 그렇다 치고, 밥파는 어떠할까? 밥파는 진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고, 선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 이들의 핵심 관심사는 이름 그대로 "밥"인즉, 부연하자면 "내 배 부르고 내 등 따스함"이며,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생리적 욕구 충족"이고, 프로잍 정신분석으로 말하자면 "쾌락"이고,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미"가 될 것이다.

• 우파: 진실(眞實), 이성, 인, 수위, 가위, terran, ego
• 좌파: 선익(善益), 덕성, 신, 공주, 바위, protoss, superego
• 밥파: 심미(審美), 감성, 마, 거지, 보자기, zerg, id

이렇게 도식적으로 생각해 보니, 이들 사이의 가위-바위-보 상성 관계가 일목요연하다.

우파 < 좌파 < 밥파 < 우파의 관계가 있다. 거짓말 못 하는 우파가 거짓말 선수인 좌파에게 판판히 깨질 수밖에 없는 소이이다.

그러므로 문가 일당이 사기 탄핵으로 박근혜를 거꾸러뜨리기에는 성공하였으나, 결국 밥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면 밥파에게 능지처참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 "밥"을 단지 '밥'으로만 생각하는 흑우들은 없으리라 믿는다. 옷•밥•집은 붙어 다니는 것이다.)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