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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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 1주기를 맞아 대도시 몇 군데에서 기념시위가 있었어요.
가디언의 보도.
https://www.theguardian.com/us-news/video/2021/may/26/thousands-gather-in-us-cities-mark-one-year-anniversary-of-george-floyds-death-video
뉴욕타임즈의 보도
https://www.nytimes.com/live/2021/05/25/us/george-floyd-death-anniversary
CNN의 보도.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가족들을 초대했군요.
https://www.cnn.com/2021/05/25/us/george-floyd-death-anniversary/index.html
NPR의 보도.
https://www.npr.org/2021/05/25/1000273908/remembrances-of-george-floyds-life-held-in-minneapolis-on-anniversary-of-his-dea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곳 근방을 비공식적으로 조지 플로이드 광장이라고 하는데 사망 1주기 기념행사의 풍경은 이랬어요.
https://twitter.com/gabegutierrez/status/1397243087584473089?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397243087584473089%7Ctwgr%5E%7Ctwcon%5Es1_&ref_url=https%3A%2F%2Fwww.nbcsandiego.com%2Fnews%2Fnational-international%2Fturning-mourning-into-dancing-festival-to-remember-george-floyd-on-anniversary-of-his-death%2F6140857%2F
지나가는 차에서 대략 30발을 쏴대는데도 행사는 계속되는군요. 이 총격에 대한 뉴스는 뉴욕타임즈에서는 스크롤을 한참 내리다 보면 나오고 NPR에서도 언급을 하긴 하는데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기라도 하듯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인터뷰형식인데 동문서답하는 듯. 조지 플로이드 광장이 있는 미니애폴리스는 총기범죄가 오히려 증가했어요. 경찰이 사기가 떨어져 사퇴를 하니 경찰력이 감소. 극우언론이나 지역언론사 외에는 이런 얘기 안 해요. https://www.nbcsandiego.com/news/national-international/turning-mourning-into-dancing-festival-to-remember-george-floyd-on-anniversary-of-his-death/2613708/?fbclid=IwAR3r_CRzSqCAT-PGwF9nB7QVUsdfIhpy_tIinpliOPA4yuzLI51SB3qCtuY
미국의 경찰폭력은 정말 잔인한 것이 맞는데 언론이나 시위자들의 행태를 보면 벌거벗은 임금님 쇼하는 것 같아요. 그치만 중산층 이상은 치안에 관한한 거의 영향을 안 받기 때문에 덩달아 정의로운 듯 시위자들에게 추임새 넣어주기에는 편하죠. 차 타고 지나가면서 총 쏜 인간들이 백인우월주의자면 다행(?)인데 그냥 동네 갱단이고 흑인이면 상황이 정말 곤란해져요. 만약 후자면 극우언론과 지역언론 외 과연 어떤 언론이 후속보도를 할까.... 만약 정말 후자였는데 극우언론만 정보를 공유하고 공화당 지지자들만 그 '앎'의 상태인 걸 상상해 보세요. 공화당지지자들은 민주당 진영에 대한 불신만 엄청 키워댈 거고 민주당지지자들은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얼마나 결속을 다지고 있는지 꿈에도 모른 채 정치적으로 낙관하고 정의로움에 불타 올라 있겠죠.
"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
2021.05.29 14:35:12
New York Post는 극우언론 취급해서 쳐다도 안 봤는데 가장 이성적인 기사를 썼음. 이제는 The New York Times랑 NPR'만' 보는 리버럴들이 제일 한심해요. 이 두 언론사의 기사는 교차검증 해 볼 생각을 안 했었는데 요즘은 무조건 교차검증 함. Washington Post는 페이월로 너무 철저하게 막아놔서 성향이 어떤지도 모르겠음. 미니애폴리스는 경찰 250명이 사퇴를 했군요. 그래서 치안이 저모양이 됐구나.
https://nypost.com/2021/05/25/shooting-at-george-floyd-memorial-is-wrong-answer-to-his-murder/?fbclid=IwAR167L3tmYYJkCdvIryxcd7kIPBuqFBQxKkgeoQxqnChj4oPDwew3hR2Yvc
[None of this is to excuse the bad behavior of a minority of police officers. Society entrusts cops with extraordinary powers and responsibilities. It shouldn’t be forgotten, however, that Derek Chauvin was fired and convicted of second-degree unintentional murder, third-degree murder and second-degree manslaughter. Three other officers who were at the scene of the Floyd murder also face criminal charges.
Cities need police departments that offer accountability and better training. What cities don’t need is angry sloganeering and blanket condemnation of all cops. The shots fired at George Floyd Square remind us that the latter does nothing to help African-American communities, or anyone else.]
2021.05.29 16:10:06
미국경찰의 인종차별 문제제기도 좋은데 정작 빈곤층 흑인 커뮤니티에서 실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백인경찰에 의한 살상보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범죄자들에 의한 살상피해를 훨씬 훨씬 훨씬 많이 겪고 살아요. 이런 면도 있다는 걸 뉴욕타임즈나 NPR이 단 한 번도 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지난 16일동안 어린 아이 둘이 총격을 당했는데 왜 이런 사건에는 분노하지 않느냐, 경찰이 안 죽여서? 라는 엄마의 비판은 타당합니다. 총기범죄가 더 늘어나 버렸으니 화가 엄청 날만하죠. 정작 보수들은 미국 총기규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요. 몽땅 위선자들 투성이. (머리에 총 맞은 손자 또는 손녀의 할머니인 발언자가 처음에 왜 white-on-black 이슈에만 분노하냐고 말해야 할 걸 왜 black-on-black이슈에만 분노하냐고 하는데 이건 말실수예요. 실제는 왜 (훨씬 더 심각한) black-on-black 범죄에는 왜 아무도 분노를 안 하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2021.06.01 00:55:19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당시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연달아 일어난 시위가 꽤 많이 언급되었는데, 진보나 보수 커뮤니티 무관하게 주로 올라오는 사진들은 흑인들이 동양인을 폭행하거나, 가게를 단체로 약탈하는 사진 등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 미국 내에서 일어난 모든 시위가 그렇게 폭력적으로 돌아가진 않았겠지만 말이죠.
당시 인터넷에서는 코미디언 크리스 락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를 두고 '미래의 회계사들', '내 스마트폰도 이 애들이 만들었다'같은 stereotype으로 가득 찬 발언을 했던 영상 따위가 게시판에 업로드되고, 인종차별에 발끈하는 흑인들이 정작 동양인을 깔보며 비하하는 내용이 많이 보였죠. 그래서, 진보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 외에는 당시 이 시위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는 시선을 찾기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1990년대에 있었던 LA 폭동 관련 기사나 영상이 재발굴되어 올라오기도 했었고 말이죠.
저는 태어나서 미국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제가 아는 모든 내용은 인터넷으로만 접한 저런 피상적인 내용뿐인데, 한인이나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이때 분위기가 어땠나요?
2021.06.01 11:26:35
한국의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는 인종차별종자들로 드글드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실을 정확하게 보는 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의 흑인들은 인종차별 받고 사는 것이 팩트이고 시정되어야 할 것도 많아요. 미국백인들의 인종차별은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에 비하면 양반이에요. 미국백인들은 노예제와 유구한 차별의 역사때문에 스스로 느끼거나 사회에 의해 강요되는 죄의식이 일종의 제재장치 역할을 하지만 non-미국백인들은 그런 죄의식이 없어서 차별의 언어가 굉장히 날것 그대로에 적나라하고 폭력적이죠. 이건 흑인이 한 말입니다.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흑인들의 사건사고나 부정적인 얘기들은 적당히 걸러서 듣는 것이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아마도 사회에 만연한, 흑인들이 마주하고 사는 차별은 microaggression일 겁니다. 리버럴미디어에서는 미국경찰이 흑인이라서 마구 쏴 죽인다고 연일 떠들어대는데 이건 과장된 서사예요. 아무리 흑인들이 인구규모에 비해 범죄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흑인커뮤니티의 2/3가 중산층이고 평범한 시민들입니다. 언론이 조명하는,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은 사실 인종 가릴 것 없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이건 많은 흑인들이 경험하고 사는 게 아니에요. 빈곤층 동네의 흑인밀집지역은 동네범죄율때문에 다른 커뮤니티보다 훨씬 유의미한 고통을 받는 게 현실이긴 합니다. 가장 많은 흑인들이 불행한 이유는 아마도 방문판매원이 흑인일 때 사람들이 꺼리는 현실, 엄청 비싼 차를 몰고 다니면 도난당한 차량 의심부터 받고 따라서 경찰이 다짜고짜 차를 세우는 현실, 부자동네에서 걸어다니면 그 동네 사람이 아닐 거라는 의심부터 받는 현실, 사회적으로 낮은 직책일 것이라고 사람들이 지레짐작하고 보는 현실 등과 같은 microaggression이에요. 이것만해도 사실 대단한 차별이죠.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적인 한국 커뮤니티와 달리 미국의 리버럴 미디어의 문제는 흑인들의 피해서사를 너무 극단적으로 과장하는 데 있어요. 이게 전략적으로 호재일 때도 있지만 문제는, 순수하게 Black Lives Matter의 대의를 각자 지지하는 대중과 달리 BLM 조직은 준사기꾼집단이라 BLM운동에 악영향을 끼쳐요(서사도 틀렸고 도대체 모은 기부금으로 뭘하는지 도통 말을 안 해서 아무도 모르는데 대표가 집을 너댓채 사는 것 외에 민주당 정치인들에 정치지원금을 대고 있다면 그건 틀린 자금운영이에요. 빈곤과 범죄로 점철된 흑인커뮤니티를 돕는 것이 일순위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런 얘기가 하.나.도 안 들리고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범죄자들) 몇몇 케이스만 금전적으로 지원해주고 비디오로 완성해서 웹사이트에 올려놨죠. 실제 흑인들이 이 때문에 BLM운동은 열렬히 지지해도 BLM활동가들은 엄청나게 미워해요. 리버럴미디어는 소수 탐욕스러운 활동가들의 스피커역할을 자처하며 선동할 것이 아니라 실제 흑인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어야 해요. 타락하고 극렬한 활동가들의 Defund the Police구호를 그대로 실어줬다가 가난한 흑인커뮤니티만 잔뜩 피를 보고 있죠.
네임드 BLM 활동가들과 BLM운동을 구분해야 하는데 백인리버럴주류 구독자들이 다수인 리버럴미디어는 BLM 운동을 욕보일만한 사실들은 철저하게 함구를 하죠. 지네들이 백인주류이고 속죄를 위해 그것이 옳다고 믿으니 당당하게 위선을 떨죠. 그치만 흑인들의 피해자성은 자기들 죄의식 덜고 도덕심 고양시키려고 존재하는 게 아녜요.
여튼 그런 이유들 때문에 제가 BLM을 비판하는 거랑 한국의 대형 인터넷커뮤니티에서 흑인들 비판하는 거랑은 결이 많이 달라요.
미국의 한인커뮤니티도 제가 안 가는데 아마 LA폭동의 기억과 아시안혐오범죄때문에 매우 좋지 않을 거라 짐작은 합니다. 이건 흑인들을 비난할 이유가 있다는 시선에 편승하기보다 같은 흑인들조차 백인경찰보다 동네 범죄자들이 더 치가 떨리고 증오스럽다고 하는데 흑인상권에서 생업을 유지하고 사는 한인들이 뭔수로 초인적인 관대함을 발휘할 수 있겠나..라는 이해심을 보일 만하죠. 그치만 차별이 종특인 한국인이 어디 가겠나요. 위험한 흑인커뮤니티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일이 없는 대부분의 미국한인들은 그냥 지네들도 인종차별종자들이라 흑인들 비판하는 게 다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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