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씨와 그 가족들의 인권은 어디로 갔는가?

한강 의대생 사건 - 이제 이성을 갖고 객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보자

 

2021.05.14.

 

* 먼저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의대생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세상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갑자기 떠나보낸 부모님의 입장은 모르는 바 아니고, 그 분들이 범인을 찾고 싶어 하는 애끓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3자의 위치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 글을 쓰게 된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

 

4월말부터 지금까지 한강에서 실종된 의대생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언론이나 유튜버들이 마치 실종(나중에 한강에서 변사체 발견) 의대생과 함께 있던 친구 A(이하 A)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가고 일반 국민들도 객관적 증거에 대한 합리적 해석보다는 A씨가 범인이어야 하는 것처럼 댓글을 달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런 행위들로 인해 A씨와 그 가족들이 사회적으로 매도당하고 일상을 잃어버리는 것을 넘어 삶 자체가 피폐해져 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알면서도 그건 당연히 그들이 감수해야 할 대가라고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A씨가 의대생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아니면 살해했다는 어떤 물적 증거나 증언은 없다. 오히려 A씨가 의대생 죽음과 무관하다는 증거나 증언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A씨는 혐의가 없음이 드러나는데 왜 언론과 유튜버, 국민들은 A씨가 범인인 것처럼, 범인이어야 하는 것처럼 더 A씨를 몰아붙이는 걸까?

 

필자가 A씨는 의대생 죽음에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는 근거는 이렇다.

첫째, A씨는 친구 의대생을 살해할 동인이 없다. 삼각관계였던 것도 아니고, 평소 싸웠거나 의견 대립이 컸던 것도 아니다. 두 집안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 두 사람 간에 평소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나 증거는 없다. 의대생 부모님도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둘째, 당시의 상황도 두 사람이 우호적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으면서 놀았다.

셋째, 두 사람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만취했고, 현장에서 잠이 들었다. 두 사람이 술을 먹고 구토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있다. A씨는 깨어서 택시를 타러 갈 때도 비틀거리고 있었고 택시를 타고 간 간 사실도 기억 못했으며, 현장에 다시 돌아와 친구를 찾거나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을 때도 비틀거리거나 엎어지고 드러누울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또 의대생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4%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A씨는 330분경 어머니(아버지)와 통화했고, 338분에 A씨와 의대생을 봤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다. A씨는 만취해 드러누운 의대생 친구를 깨워 일으켜 세우려 시도했고, 그 이후 자신도 잠이 들었다. 0420A씨 혼자서 잠이 든 것을 발견하고 깨워서 대화를 나눈 사람의 증언이 있다. A씨가 잠든 곳은 한강 수면을 따라서 일부가 잠기고 하는 공간으로 (한강) 경사면과 거의 닿을 정도였다. A씨는 이 사람과 대화한 것도 기억 못할 정도로 만취상태였다.

 

 

아래는 나무위키가 정리해 놓은 이 사건에 대한 객관적 내용들이다.

https://namu.wiki/w/%ED%95%9C%EA%B0%95%20%EC%9D%98%EB%8C%80%EC%83%9D%20%EC%8B%A4%EC%A2%85%20%EC%82%AC%EA%B1%B4/%EA%B2%BD%EA%B3%BC

 

위의 사실들은 CCTV 동영상과 목격자 증언에 따른 것이다. 위 사실들로 유추해 보면, 의대생도 A씨와 비슷한 한강 경사면에 잠 들었다가 A씨가 잠든 사이 무의식적으로 한강 쪽으로 쓸려들어갔거나 구토를 하기 위해 한강변으로 가다가 실족하여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A씨도 만취한 상태라 친구(의대생)를 살해할 의식이나 체력이 있었다고 볼 수 없으며, 0420분에 잠이 든 것을 깨우고 대화까지 한 목격자가 있다는 것은 A씨가 잠이 들었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A씨나 A씨 부모님은 당일 0530분까지 친구 의대생이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의대생은 22살의 젊은 남자 대학생이고, 집은 현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혼자 집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한 것 같다.

친구가 잘 들어갔는지 친구 집에 연락하는 것도 꼭두 새벽이라 실례라고 생각해 못한 것 같다. 만약 A씨가 의대생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새벽이라 하더라도 의대생 친구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받을 수 있음으로 새벽이라도 확인 전화를 했을 수 있지만, 무슨 영문인지 의대생 휴대폰은 A씨가 가지고 있음으로 전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씨와 부모들이 현장에 온 것은 친구(의대생)를 찾아볼려고 한 것도 있지만, A씨의 휴대폰을 찾으러 나온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은 개인 정보가 다 들어가 있어 지갑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발 버린 것과 변호사를 대동한 것에 대해 의심을 하지만, 필자는 그 반대로 생각한다. A씨가 범행을 은폐하고 법적으로 죄를 회피하기로 작정했다면 오히려 이런 의심을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로 본다. A씨는 자신은 의대생 실종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결백하니까 저렇게 했던 것이다.

신발은 구토물로 오염되어 냄새가 나니까 버린 것이고, 변호사를 대동한 것은 언론 등에서 A씨를 범인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이니 자칫 잘못하면 누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법조인인 어머님이 취한 조치로 보인다. 지금의 분위기로 보라. A씨를 범인으로 취급하고 있지 않은가?

A씨가 의대생 아버지를 만났는데도 의대생 휴대폰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심을 하는데, 이것도 의심할 거리가 못 된다. A씨는 그 때도 만취상태로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의식도 정상이 아니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때는 의대생 어머님과 통화한 이후이고 의대생 어머님께 의대생 휴대폰을 전달하기 위해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실제로 의대생 아버지와 마주친 수 분 내에 의대생 어머니와 만나 휴대폰을 전달했다.

3 차례 의대생 어머니가 의대생 휴대폰에 전화를 했음에도 A씨가 전화를 받지 않다가 4번째에 받았던 것도 의심을 하는데 이것도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휴대폰이 호주머니에 있으면 벨소리가 잘 안 들릴 수 있으며, A씨가 만취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더 그렇다.

A씨가 함께 친구 의대생을 찾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하는데 당일에는 A씨는 만취상태였고, 그 다음 날부터는 언론들이 A씨를 이상하게 몰아가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자신이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의대생 부모님들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생을 함께 찾아나서는 것이 가능하겠나?

조문여부로 말이 많았는데, A씨는 작은 아버지와 함께 새벽 1시 반에 조문을 갔고 의대생 아버지로부터 조문을 거절당했다. A씨 부모님이 조문하지 않은 것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언론이나 국민들이 완전히 A씨를 범인으로 몰고 A씨 부모들을 천하의 몹쓸 사람으로 매도하는 상황에서 조문하면 자신들의 얼굴이나 신분이 노출되는데 쉽게 조문할 수 있었겠나?

한번 음모론에 매몰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나면, 평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도 의심하게 되고, 자신의 주장에 반대되는 증거나 증언이 나와도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해 해석하고 확증편향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그 음모론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금 의대생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보이는 반응은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이고 이 고질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꽤 오래된 것이라 본다. 광우병 사태, 천안함 사고, 2012년 대선 부정선거론, 세월호 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20204.15 총선 부정선거론 등 우리 사회의 굵직한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 날조, 왜곡, 과장을 동원한 음모론이 판을 치고 광란의 칼춤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사후에 음모론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음모론을 시전했던 자들이나 이들의 음모론에 빠져 놀아났던 사람들이 반성하거나 사과하는 일은 없었다. 이들의 음모론과 광란으로 희생되었던 개인들의 인권과 명예, 생명에 대해 책임지거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건의 실체가 확정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영원히 미궁으로 빠지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월호 사고 특검을 새롭게 구성하여 무려 9차에 걸쳐 다시 조사하는 것도 이런 의도가 있다고 나는 본다.

음모론에 의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한 개인의 인권이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음모론을 경계하고 음모론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 동안 음모론에 너무 관대하게 대함으로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음모론이 횡행했다. 이번 한강 의대생 사건에서도 예의 그 음모론은 되살아나고, 기어이 애궂은 개인들의 삶을 또 황폐화시키고 있다.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수 있고, 또 합리적 의심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의혹과 의심은 근거에 기반하여야 하고, 잘못된 의혹 제기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새롭게 나오는 증거나 증언, 정황들을 확증편향에 빠져 왜곡해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의혹이나 의심에 반하는 증거들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고 자신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 시인하고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잘못된 주장을 했던 것보다 더 많이, 더 크게 대중들에게 알려야 하며, 자신의 주장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세상사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데 왜 사람들은 자신도 타인의 터무니없는 의혹(음모론)에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A씨와 그 가족들의 처지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과연 이런 A씨 범인 몰아가기가 일어날까?

 

아직 의대생의 죽음의 비밀이 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대생의 죽음이 미스테리라고 하여 A씨를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넌센스다. A씨의 알리바이는 속속 나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나온 증거나 증언들만 보더라도 A씨가 의대생 죽음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향후 A씨에 대한 또 다른 사실들이 나와 그것이 의대생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지면 물론 필자는 입장을 당연히 바꿀 것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것으로 보아 A씨는 무관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