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백신의 재고품 전락 가능성에 대하여 내가 쓴 글 읽고 우울해지는 사람들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뭐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주사위를 던지면 1에서 6까지 숫자가 나온다. 정육면체이니, 밑면의 가능성이 여섯 가지이므로.  

이론적으로 주사위를 던져서 그것이 모서리나 심지어 꼭지점으로 서 있을 가능성이 0이 아니기는 하나,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남은 생각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돌기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아무리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어도, 그중에서 쓸만한 것(침투력이 있고, 항체회피가 되고, 안정적)은 몇 개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그러면 몇 개냐? 모르겠다. 다만 4보다는 클 듯 싶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럿의 두 단백질 hemagglutinin과 neuraminidase는 각각 18종류, 11종류의 변이를 갖고 있다. 따라서 가능한 아형이 18 × 11 = 198종이다.

코로나 바이럿 범유행의 중요 단백질은 돌기 단백질 하나이다. (동일한  돌기 단백질 세 개가 삼각뿔처럼 모여서 돌기 한 개를 형성하며, 삼각뿔의 바닥면이 친수성이어서 수용체 접합 부위가 되고, 소수성인 뿔 부위가 비리온 피막에 박힌다.)

그래서 내 조심스런 예측으로는 5가~8가 백신이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겠는가 싶다.

거기 도달하기까지는 몇 년 걸릴 것이다.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