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들의 가덕도공항에 대한 착각

 

2021.01.30

 

부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서면 항공사들이 유럽, 미주 장거리 노선을 개설해 가덕도공항에 취항해서 자기들도 인천공항까지 갈 필요 없이 부산서 바로 유럽, 미국으로 여행갈 수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이건 부산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가덕도에 100조를 투자해 4km 짜리 활주로 4본에 터미널도 3개 만들고, 100대를 주기할 수 있고, 정비창도 있는 호화찬란한 가덕도공항을 지어놓아도 항공사들은 유럽, 미주 노선 취항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장거리 노선 개설해 보았자 돈이 안 되니까. 항공사는 사기업이고, 기업은 이윤이 목적인데 부산권은 유럽, 미주 수요가 적어 취항해 보아야 적자만 난다.

 

김해공항의 현시설로도 부산권 수요만 있으면 항공사는 유럽, 미주 노선 개설한다. 몇 년 전까지 루프트한자와 델타항공 등이 뮌헨, 헬싱키, 호놀루루 등의 유럽, 미주 노선을 개설해 운영하다 적자가 나니까 철수했다.

가덕도공항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부산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대표적인 것이 김해공항은 돗대산 때문에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없어 김해공항에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을 개설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과거 김해공항에서 뮌헨, 헬싱키을 운항했던 여객기는 A340 등의 대형 여객기였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대형 여객기들이 김해공항 테크 센터에 정비하기 위해 들어온다. 구글어스로 김해공항 대한항공 테크 센터 앞에 계류되어 있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다. 이 비행기들을 여객과 화물 주기장에 있는 여객기와 비교하면 대형임을 금방 알 수 있다. 황새와 참새의 차이다.

2019년에 문재인이 핀랜드로 가서 핀랜드 수상과 핀에어(핀랜드 국적)의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에 합의해 올해 3월부터 김해공항에 취항할 계획으로 되어 있다.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모르겠다). 김해신공항안이 문제가 있다고 하기 전의 일로, 핀랜드 정부와 우리 정부, 그리고 핀에어도 김해공항의 안전성에 문제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백번 양보해 현 김해공항 활주로가 안전에 문제가 있어 장거리 노선 취항이 안 된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김해공항은 V자 활주로를 놓기로 되어 있어 이 안전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다. 이 활주로는 길이도 길고, 돗대산을 비껴 가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

 

가덕도로 국제선이 옮겨 가면 부산 사람들은 더 불편해 진다.

지금은 유럽, 미국을 가려면 인천공항을 가거나 김해공항에서 나리타로 가서 환승하여 가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가덕도공항이 건설되어도 유럽, 미주 노선은 취항하기 힘들기 때문에 유럽, 미국을 가려면 지금과 같이 인천공항을 가거나 가덕도공항에서 나리타로 가 환승해 가야 한다.

나리타로 환승하는 방법은 지금과 똑같은데 가까운 김해공항보다 먼 가덕도로 가야 해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부산 사람들은 가덕도공항 때문에 유럽과 미국가기가 더 불편해진다.

유럽과 미주 뿐 아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을 여행하는데도 시간이 더 걸린다.

 

가덕도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가면, 현재 김해공항을 이용해 일본, 중국, 동남아를 가던 밀양, 울산 사람들은 가덕도공항을 이용하지 않고, 대구국제공항(혹은 이전 예정 국제공항)을 이용하거나 청주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가덕도가 김해공항보다 1시간이 더 걸리게 되어 대구공항이 시간상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부산 사람들이 유럽, 미주 여행을 지금보다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겠다.

정부나 민주당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하라. 가덕도공항 짓는 대신에 국적항공사(대한항공)가 유럽과 미주 노선을 김해공항에 개설하도록 특별법을 제장해 달라 해라.

대한항공이 김해공항-인천공항-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뮌헨/취리히/파리 노선과 김해공항-나리타공항-LA/뉴욕 노선을 개설하되, 적자가 날 경우 전액 정부가 보전해 주거나, 연간 1천억을 대한항공에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런 조건이면 대한항공이 아니더라도 외국국적 항공사도 당장 김해공항에 유럽, 미주 노선을 개설할 거다.

가덕도에 2본의 활주로를 놓으려면 20조는 들 텐데, 김해공항 확장에 5조만 쓰고 남는 15조의 연간 이자만 해도 3천억(15*2%)이 되는데 이 중 1천억만 대한항공 주면 되니까 정부 입장에서는 15조 예산 절감하니 엄청 남는 거고, 국민들의 반발도 없을 것이다. 부산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욕 먹을 일도 없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진법' 같은 부도가 확실한 공수표 말고 현실성이 있고 부산 사람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있는 '장거리 노선 취항 항공사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라 요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