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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예리하게 살피시네요^^ 현재의 아크로 분위기를 '새누리당에 유리한' 혹은 '새누리당 편들어주는' 뭔가로 파악하는 분들은 요지 파악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해야할까요? 주로 친노들을 편들어주는 분들이 그런 인식을 보여주곤 하던데, 난감할 때가 많죠.
현재 아크로에서 대립하는 구도를 거칠게 요약하면 이런거죠.
"친노들이 주도권을 잡아서는 절대로 새누리당과 제대로 싸울 수가 없다. 그러니 먼저 친노들부터 어떻게 정리 좀 하자 " vs
"친노고 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새누리당 반대하면 모두 우리편, 까면 사살"
결국 양자 공히 "새누리당을 이기려면 무엇이 최선인가"라는 고민을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는거고, 이런 대립구도에서 서로 주고 받는 말만으로 새누리당에 우호적이네 아니네 따지는 건 사실 웃기는거죠. 그런데 더 웃기는건, 후자의 입장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같은 편 까는거에는 또 능수능란한 선수들이라는거고, 본인들이 역으로 당하니까 날선 반응을 보여주는걸테고,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되는거겠죠.
주고 받는 글들을 읽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아크로 닝구라고 불리는 진영의 주된 주장은, 보수든 진보든 일단은 기본은 갖춰놓고서 정책으로 대립하든지 말든지 하자입니다. 보수와 진보가 대립할 때, 기본이 안됀 보수와 기본이 안됀 진보가 붙었을 때 보수가 백전 백승입니다. 하물며 기본은 해주는 보수와 기본이 안됀 진보가 붙었을 때는 그 결과는 뻔한거구요. 그러나 기본이 됀 진보는, 저는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진보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금 그 싸움을 하고 있는거죠.
다른 부분은 대략 비슷한데, " 더 웃기는건, 후자의 입장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같은 편 까는거에는 또 능수능란한 선수들이라는거고, 본인들이 역으로 당하니까 날선 반응을 보여주는걸테고..." 이 부분은 제 '기억'과는 상당히 다르거든요.
제 버전에 따르면, "아크로 닝구님들이 먼저 노빠타령을 해댔고, 거기에 자극을 받아 아나키님처럼 비슷한 짓을 하며 날선 반응을 하는 후자 입장 분들이 한 둘 있었고...."
나중에 님과 제가 아크로 회고사를 따로 독립적으로 쓴다면 이 부분에서는 서로 인식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날 듯 ^^
미뉴에님/ 아크로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당연히 님의 기억과 인식이 맞습니다. 그런데 아크로만 독립적으로 떼어놓고 닝구와 친노를 평가하는건 올바른 시각은 아닐거 같네요. 아크로는 항상 현실의 정치 상황과 연결되어 있는 사이트 아닌가요?
예를 들어 이명박 지지자로 보이는 어떤 분들이 아크로에 와서 천연덕스럽게 이명박의 삽질들을 합리화하거나 쉴드친다면, 아마도 아크로 회원들중 몇분들은 수구타령을 하면서 열라 깔거라고 예상할 수 있죠. 그래서 그 이명박 지지자들이 날선 반응을 보인다면? 그런데 만약 아크로 내부에서 벌어진 상황만을 독립적으로 기술하며 "아크로 회원 몇몇이 먼저 수구타령을 하면서 공격했고, 거기에 자극을 받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날선 반응을 보였다" 라고 한다면, 절반의 진실만을 드러내는 것이 되겠죠.
만약 아크로 회고사를 쓴다면, 저는 이렇게 쓸 거 같습니다.
"현실의 정치에서 친노들이 새누리당 공격보다는 같은 편을 까거나 주저앉히는데 능수능란했다. 아크로에는 그런 친노들의 저격질을 규탄하는데 주력하는 런닝맨들과, 친노들의 그런 행태를 모른체하거나 쉴드를 치는 몇 분들이 있었다. 그 분들은 더불어 '같은 편인 친노들을 비판하기보다 새누리당 공격하는데 주력하는게 올바른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런닝맨들이 그 분들을 노빠타령을 하면서 공격했고, 그런 닝구들의 공격에 '나랑 친노들은 별개' 라는 날선 반응을 보이면서 서로 다투었다"
이렇게 정리하는게 좀 더 객관적인 상황묘사 아닐까 싶은데요.
피노키오님 / 그게 님하고 생각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자주 오곤 했던 진보승리님 아시죠? 이 분 스타일이 (님도 기억하시겠지만) 글을 그리 정교하게 쓰는 타입은 아니에요. 뭐,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좀 허술하게 쓰다보니, 오마담님이 한마디 했었단 말이죠. 질문 비슷하게. (이 분 원래 그렇죠. 정치색하고는 상관없이)
그렇게 댓글 두어번 오고받더니 결국 '노빠타령' 나왔습니다.
전 현실정치의 현실을 감안한다 해도, 그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볼 땐, 노빠타령 나올 상황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현실정치에서 일본 쪽에서 잘못하는 일이 현저하게 많죠. (적어도 과거사 문제에 관해선 그렇죠)
그걸 감안해서 일본지진나니까 빨랑 뒈져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해줘야 합니까?
저라면 이거 까줘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현실정치의 상황 같은 걸 왜 아크로에서 고려해야 하는지 전 그게 잘 이해가 안 가요.
그런 논리라면 한나라당 지지자 유저들에게도 실질적으로 상당한 불이익을 강요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현실정치에서 한나라당 개판 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호남과 관련해서도 잘못하는 일이 많죠. 그 당도, 그 지지자들도)
그렇다고 아나키님이 piedpiper님한테 "박근혜빠"라고 부르는 것을 잠자코 지켜봐야 됩니까? 말려야 되는거 아닌가요?
piedpiper님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아크로 바깥의 '현실'을 그렇게 감안하신다면, 아크로 닝구 유저 몇몇이 여성비하적 쌍소리를 내뱉을 때 강력하게 말렸어야죠(차마 여기 그대로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보니까 어쩌다 한번이라도 찍소리 하는 사람이 저 빼고는 하나 없더만요.
미뉴에님/
제가 아크로는 현실정치와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한 의미는, 현실정치의 상황을 아크로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현실 정치의 상황이 아크로에 반영이 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각각 별개의 영역으로 독립되어 있지는 않다는 뜻이죠. 연결되어 있다라는 제 말씀을 그런 의미로 이해하실 줄 알았는데, 제가 충분히 설명을 못드린거 같네요. 조금 뉘앙스를 다르게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요.
piedpiper님이 '나는 한나라당 지지자' 라고 밝힌 것 외에는, 일체 정치적인 말씀을 하고 계시지 않으시죠. 그러나 만약 그 분이 길든 짧든 적극적으로 새누리당을 쉴드치고 옹호하는 논리를 주장하시면, 꽤 볼만한 논쟁이 시작될테고 종국에는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겠죠.
그런데 piedpiper님이 그것 외에 가타부타 말씀있으시던가요? 만약 그 분이 '김정은 몰아내는게 우선이니까 이명박 까지 마라, 김정은 비판은 얼마 없고 이명밖까는데 더 열중하는 아크로의 모습은 참 기괴하고 정상적인 대한민국 시민으로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씀을 하신다면, 아크로에서 가만히 듣고 있을 사람 몇명 안될걸요? 님을 포함해서요. 아마 현재 몇몇 런닝맨들로부터 노빠라고 공격당하시는 분들이 한술 더 뜨실거 같은데 아닙니까?
그런데 딱 친노스러운 분들이 그러고 있는거 아닙니까. 그 분들이 단순하게 '나는 노무현 지지자다' 라고만 하고 입 꾹 다물고 있었다면 어떤 런닝맨이 거따대고 노빠타령을 할리가 있겠습니까? 아나키처럼 정신이 약간 이상한 사람들 빼고요. 코지토님이 런닝맨들에게 공격당하는 주된 이유도 "새누리당 괘멸시키는게 우선이니까 친노들 까지 마라, 새누리당보다 친노들 먼저 까고 있는 런닝맨들의 모습 참 기괴하다' 고 먼저 시작하시고, 그 논리에 런닝맨들이 대응하면서 결국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립까지 하게 된 거 아니던가요?
그리고 님보다 자주는 아니지만, 저도 어쩌다 한번씩 찍소리를 한 축에 들지는 않던가요? ㅎㅎㅎ.
시간 여유가 있을때는 가끔씩 댓글이라도 올리곤 했는데 요즘은 정말 글올리기 힘들군요.
PiedPiper 님이 새나라당 지지성향이라니 반갑네요. 궁금한 것도 있고.
저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입니다. 당연히 새나라당 지지하는 논객 분들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 궁금하더군요.
언론에서 접하는 새나라당의 대북 논리가 일반 지지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물론 저는 DJ의 햋볕정책이 가장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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