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 교육감의 페북 추모사는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진보네임드들이 서로의 의식을 커밍아웃하는 자리로 사용되고 있군요.
반성의 여지는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의 오랜 벗이자 존경하는 동지, 박원순이여...
너무도 허망하게 떠나간 벗이여...
그대가 고매하게 지켜온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럽고 두려웠을 마음의 한 자락도 나누지 못하고 이렇게 비통하게 떠나보내 버렸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고 나의 희망도 무너져 내리네.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나는 자신에 대해 가혹하고 엄격했던 그대를 기억하며 지금 당신이 없는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하네. 박원순을 따르고 존경하고 그대가 개척한 길을 따라온 수많은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그저 막막하기만 하네.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의원이 떠날 때 허하게 뚫려버린 가슴이 다시 아파 오네. 남은 생의 기간, 나 역시 가슴에 블랙홀 세 개를 간직하고 살게 될 듯하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보도지침 사건, 구로동맹파업 사건 등 우리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에서 늘 반짝반짝 빛났던 변호사 박원순을 기억하네.
법조인으로서 정의를 추구하는 그대의 가치와 놀라운 실천력에 반해 제대로 된 시민운동을 해보자고 무던히도 만났었고, 의기투합하여 참여연대를 만들었었지. 참 많은 일을 도모하고 함께 만들어내고...
또다시 같은 행정가의 길을 걸으며 우리가 꾸었던 꿈을 서울에서 실현해보자며 참 많은 일을 함께 하였고 앞으로도 시장 박원순과 할 일이 수없이 많은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
시장 박원순이 있었기에 세월호와 촛불항쟁의 광장이 열렸다고 감히 생각하네.
역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오늘까지 진척시킨 주역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네.
내 친구 박원순, 아직은 차마 잘 가시라고 말을 못하겠네......
우리 인생의 목적은 삶인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마저도 삶과는 비견될 수 없는 것인데 때론 조금 비루하더라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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