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한 큰 의문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2.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3. 인간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는가?

4. 전지전능지선이란 존재 가능한가?

대부분의 사람들, 즉 범부(凡夫)들은 이런 문제들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늘 저녁 밥상 반찬과 야구 게임 스코어 및 하제 아침 출근길 걱정이 급선무이며, 조금 더 길어 보았자 다음달 월세 또는 모기지 상환금과 자동차 할부금 마련이 주된 관심사이다. 더 길면 자녀 대학 등록금 마련 정도일 것이다. 급한 불을 끄느라 날마다 허우적거리는데, 그 허우적거림이 죽기까지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은 죽음에 가까운 사람 혹은 죽음을 멀리서라도 이미 내다보는 사람들만 관심 가질 뿐이다.  범녀(凡女)들이라면 아예 생각해 본 적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런 문제들은 bling bling한 사안들이 아니므로.

{
물라 나스루딘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스루딘이 "난 아내와 부부 싸움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다네."라고 말하자, 친구는 "호오, 그거 신기하군. 비결이 뭐지?"라고 물었다. 나스루딘이 "우리는 처음부터 합의를 했거든, 중요한 문제는 내가 결정하고, 사소한 문제는 아내가 결정하기로. 그렇게 분업을 하고 나니 다툴 일이 없더군."이라고 답하자, 친구가 반문하였다, "그럼 뭐가 중요한 문제이고. 뭐가 사소한 문제이지?" 나스루딘이 답하였다, "음,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주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우주는 언제 어떻게 종말을 맞이하는가? 뭐 이런 문제들이 중요한 문제이고, 나머지 문제들은 다 사소한 문제들이지."
}
(오쇼 라즈니쉬)

"내가 우주의 비밀을 쫓고 있는데, 고작 [7대 난제의 상금인]  백만 돌라를 쫓겠는가?
(그리고리 페렐만) 

환생이 있는지 여부는 2번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윤회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삼론종과 선종 및 현대 불교학의 입장에서는, 환생이 설령 있다 할지라도 일반적인 일은 아니고 예외일 것이다. 고구려의 중 승랑의 「이제합명증도설(二諦合明中道說)」은 진제(윤회란 없음)와 속제(윤회란 있으며 극복해야 함)를 밝히고 변증한 주요 논문이다.

윤회가 만일 실재한다면, 고대인들에게는 세균이나 원생생물이 알려져 있지 않았으니 언급된 바 없으나, 현대인의 지식에서 볼 때 세균이나 원생생물로의 환생도 가능하지 않을까? 만일 세균으로의 환생이 가능하다면, 일본 신도같은 정령 신앙에서 주장하듯 자연물 내지 인공물로의 환생도 가능할 것 아닌가? (검에 깃든 영혼이라든가, 신주 단지에 모셔져 있는 조상 귀신이라든가...)

고타마 붇다의 가르침을 따른 열반경에는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편 인류의 스승들중 다른 한 분인 공자의 논어에는 "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이라는 말이 나온다.

임사 체험자들의 공통된 경험 내용에 의하면, 죽음의 직전에 과거 생애 수십년의 기억이 마치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눈앞을 지나간다고 한다. 현대 뇌과학에서는 dimethyltryptamime (DMT)  분비의 폭증으로 설명하는데, 그것이든 다른 무엇이든, 죽음 직전 1분간의 경험치가 평시 수십년어치 경험치보다 클 수도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그 1분간의 업장 소멸이 숙세[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의 업, 선업이든 악업이든, 을 씻어냄 또한 불가능이 아닐 터이니, 아함경의 가르침이 이와 같고, 남한 조계종의 돈오돈수(頓悟頓修) 종지 역시 이러하다. 

모든 인간이 불성을 가지고 있다 + 인간이 죽을 때가 가까와지면 착해진다

이 두 가르침을 결합하면, 비명횡사하여 지박령이 되거나, 원한을 품고 분사하여 부유령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죽음을 맞는 사람들 대부분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대반열반까지 성취함이 아닐까 싶다. 세균이나 원생동물과 비교해 본다면 인간이란 비유컨대 이미 박사과정 수료하고 final defence만 남겨 놓은 고도 단계일 터이니 가능할 일이다. (애초 affirmative action으로 입학한 자들은 긴 가방끈에도 불구하고 실패 탈락 가능.)

죽어서 사라진다 ≒ 죽어서 우주 전체와 하나가 된다

3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이런 추측은 추측으로만 끝난다. 
즉, '오로지 모를 뿐'.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전도서 3:21-22)

만일 인간의 존재가 죽음으로 끝나고 그뿐이라면, 스탈린이나 모택동이나 김일성등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간들일 게 아닌가? (히틀러는 권총 자살하였다 전해지니 경우가 조금 다르겠다.) 그것은 불공평한 일 아닌가? 혹은 대반열반에 들면 다 상관없는 일인가?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