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에서는 법칙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생물 다양성때문에 예외가 자주 발생/발견되기때문이다. "예외가 자주"라면 이미 형용모순이다. 그래서 생물학에서 기억나는 법칙들은 셀 수 있을 정도이며, 그러고도 예외가 나타난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법칙도 있기는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다. 어떤 생명체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여러 가지 존재할 경우, 그 생명체의 성장은 영양소들중 가장 결핍된 영양소의 공급에 따른다는 법칙이다. 보존의 원리에서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 법칙은 생명체뿐 아니라, 모든 시스템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system  < systema  < syn(같이) + istemi(서다) + ma(결과) (헬라어)

가령 봁-넡-와셔로 나사 셑을 조립한다고 치자. 재료가 봁 100개, 넡 80개, 와셔 60개라면 최종적으로 조립되는 완성품은 60 개이다. 껍데기-액정-기판-배터리로 스맡 폰을 조립한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하다 못해 산소 원자와 수소 원자로 물 분자를 구성한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격언 "We will be only as happy as our unhappiest child."라는 말이나, "중생이 병들었기때문에 보살도 또한 병든다."는 「유마경」의 가르침도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의 적용례이다.

그러니 2030남 130명과 2030녀 100명이 있다면 몇 셑의 부부를 만들 수 있겠는가? 최대 100 셑이다.  그런데 왜 "최대"인가? 결혼 시장의 눈높이 밋매취(mismatch) 이론을 생각해 보면, 실제로는 100 셑이 안 나오기때문이다.

가급남, 나급남, 다급남, 라급남과 A급녀, B급녀, C급녀라는 7인이 공존하는 모식적 선 시장을 생각해 보자.

• 가급남은 A급녀 희망하나, B급녀까지 결혼 가능
• 나급남은 B급녀 희망하나, C급녀까지 결혼 가능
• 다급남은 C급녀 희망
• 라급남은 희망사항 없음

• A급녀는 왕자남 희망
• B급녀도 왕자남 희망하나, 가급남까지 결혼 가능
• C급녀도 왕자남 희망하나, 나급남까지 결혼 가능
(세계 2위라는 미용 성형 수술이 위의 희망을 존재 가능하게 만든다.)

결혼의 칼자루를 여자가 쥐고 있으므로,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이 된다.
              A급녀 (속칭 골드밋)
가급남 - B급녀
나급남 - C급녀
다급남 (속칭 보빨남)
라급남 (속칭 모태솔로)

이론적으로 "최대" 세 쌍의 부부가 나올 수 있으나, 실제로는 두 쌍밖에 못 나온다. 여자 셋중 결혼한 여자 둘이 아이 하나씩 낳으면 합계 출산율이 고작 0.67이다.

그런즉, 남한의 합계 출산율 0.8대의 숫자 또한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임을 알 수 있으며, 인위적으로 이를 어떻게 바꿔보겠다는 모든 효로(效勞)가 결국 도로(徒勞)로 귀결될 운명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데 헛돈/헛심 쓸 일이 아니다.

남한 인구가 북한 인구 2050만 명(2019)에 발맞추어 4천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남북 평화에도 적잖은 도음이 되리라 생각해 보면, 이 낮은 출산율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도 예단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문재인이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듯 싶다.

(※ 일부 똑똑한 A급녀가 가급남에게,  비록 만족은 아니 되나, 허락하는 경우가 있기는 있다.)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