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를 비난하는 체하는 자기모순. 나에게 칼이 있다면 그것으로 너를 치리라. 바로 나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4/2020060400002.html


오랫만에 김현이라는 이름을 조선일보에서 보게 되었다. 누구나 아다시피 박정희의 유신 독재정권 시기 '창작과 비평(창비)'과 '문학과 지성(문지)'이 창간되어 문학운동만이 아닌 국민들의 계도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창작과 비평은 거의 백낙청의 단독 주도였으며 문학과 지성 창립멤버는 김현·김병익·김주연·김치수 4인방이었다.


이들 가운데 김현은 비교적 일찍 사망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체로 좋은 이미지로만 남아있다. 바로 위에 무려 조선일보에서 그를 인용하는것 자체가 그 증거...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창비의 백낙청이 그간의 숱한 문빠짓거리와 내로남불 표절옹호로 망가진지 오래되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문지의 김병익이 고은 사태 당시 그자를 옹호하던 행태(https://news.joins.com/article/22357457)는 추악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김현이 아직까지 살아있다 해도 그다지 큰 기대는 품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고 본다. 비슷한 성향의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정치 및 사회활동을 했는데 신체적 질병으로 좀 일찍 사망한 단 한사람만 시간이 지나도 타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우연의 일치가 아니겠는가? 저 하늘 위에 살고있는 신이라는 존재가 자기 의지가 있어서 아끼는 사람만 일찍 데려간다는 초딩수준의 발상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 상단에 인용된 김현의 자아비판은 너무나 울림이 강해서 그냥 립서비스로 간주하고 넘어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가 지금 살아있을 때 과연 약속한대로 치열한 자아비판을 했을지, 그렇지 않다해도 마음 속에 한조각 부끄러움은 가지고 있었을지, 아니 다 떠나서 먹지 않으면 먹힐 수밖에 없는 치열한 정치투쟁의 와중에서 이러한 자아비판이나 부끄러움이 과연 쓸모있는 존재인지... 이런 판단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을 아득히 넘어선 저 외부세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