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묻을 보면 "현인이 되기 위한 일곱 조건"이라는 것이 나온다. 어느 랍비가 처음으로 한 말인지는 자세치 않으나, 여하튼 탈묻에 실려 있으니, 유대 사천 년의 지혜가 응결된 이야기일 듯 싶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 침묵할 것
2. 남의 말 가로막지 말 것
3. 대답할 때 서두르지 말 것
4.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고, 요령 있게 대답할 것
5. 먼저 해야 할 일부터 할 것
6. 모를 때는 그 사실을 인정할 것
7. 진실을 인정할 것

위 일곱 조건은 물론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충분 조건이 아니다. 필요 조건일 뿐이다. 그래도 이것을 만족시키면 현인에게 일곱 발짝 가까와짐이니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자기가 뭘 모르는지, 진실이 뭔지 알 정도라면 준(準)현인이라 불릴 수 있으리라.

일곱 조건중 보다시피 으뜸이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 침묵할 것"이다.

이 싸잍에는 현인이 될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많다. 게시판이 적막 강산, 귀곡 산장임은 거꾸로 이 싸잍의 그러한 훌륭하고 기특(奇特)한 속사정을 침묵으로 웅변한다고 여겨진다.

물론 가끔이나마 노이즈가 있다. 생활의 감칠맛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상다리가 휜 진수성찬도 삼 세 번이다. 특히, "휜" 모양이 별로이다.

202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