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종로구 출마 선언을 보면서, 남한의 미래에 한 가닥 가능성의 빛줄기가 비추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가 쉽고 편한 지역구 혹은 전국구를 선택하였다고 치자.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마당에 자유한국당이 전국구 후보까지 낼지는 잘 모르겠으나, 30석 한도가 있으므로, 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면 선거에서 설령 당선되었다고 해도, 국무총리 출신의 일개 초선 의원일 뿐이다. 여의도의 신참 초보 정치인이다.

그러나 종로구에서 만일 당선된다면 그것은 그 개인에게 상당한 경험치가 될 것이며, 또한 자유한국당 내지 남한의 애국 시민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이 분명하므로, 일약 문재인의 최대 정적으로 자리매김함이 될 것이다. 

개장수와 개 농장의 개를 찍은 유튭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거기서 보면 아무리 사납고 무서운 견종일지라도, 예컨대 도사견이나 롵와일러나 아메리칸 핕불테리어등, 개 사러 온 개장수만 보면 짓기는커녕 오금을 제대로 펴지 못하며 꼬리 말고 오줌 지리는 장면이 나온다. 수많은 개들의 공포심 가득한 분비물이 몸에 묻어서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하여 목욕재계시키고 옷도 싹 갈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는 것이다. (개의 후각은 인간의  상식 범위를 아득히 초월하기때문에 이정도 조치로는 화물차 좌석으로부터 묻어나는 냄새를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중대형견을 끌고서 동물 병원을 방문하는 견주들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진찰대에 앉히거나 눕히기만 해도 개가 느끼는 엄청난 공포가 주인에게도 전해진다.

이처럼 태생 빨갱이 문재인은 공안 검사 출신 황교안을 보기만 하여도, 마치 뱀이 땅군을 보듯이, 개가 개장수를 보듯이, 개구리가 뱀을 보듯이, 티린스의 프로이토스가 메두사의 대가리를 보듯이, 생리 반응으로서의 공포심에 의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남는 문제는 과연 종로구에서 황교안이 이낙연을 꺾고 당선될 수 있느냐의 의문이다. 가능하다고 본다. 참고가 되는 역사적 사례는 바로 직전 선거에서의 정세균 대 오세훈의 대결이다. 오세훈은 여론 조사에서 앞섰고, 그래서 시건방을 떨며 타 후보 지원 유세를 다녔으나,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병법 격언대로 정세균에게 졌다. 정확히 그 거울 상의 사건이 또 일어나리라고 본다.

오세훈이 종로구에서 현직 정세균을 꺾고 당선된다면 담박에 차기 대선 주자로 등극한다. 이것을 바라지 않는 당내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있었다.

이낙연이 종로구에서 야당 대표 황교안을 꺾고 당선된다면 차기 대선 주자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이것을 바라지 않는 당내외 사람들 또한 충분히 많이 있을 것이다. 

그는 광주일고 츨신 아닌가? 경기고 (당시에는 종로구 화동 2번지, 지금의 정독 도서관 자리에 위치. 정독  도서관의 정(正)은 박정희에서 따왔다고 한다.) 출신과의 종로구에서의 대결이 어찌 호락호락한 일이겠는가?

(※ 이낙연이 다닌 서울대 문리대는 동숭동, 황교안이 다닌 성균관대는 명륜동, 둘 다 종로구에 있[었]으므로 이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