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페미니즘은 "주류"는 대체적으로 두가지 부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그룹은 페미니즘 운동의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가 그룹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고위 공직자 여성들입니다. 장시간 관찰해본 결과 이들은 남녀평등이나 약자들의 보호에는 사실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득권을 움켜지려고 대다수의 여성들을 선동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을 뿐입니다. 하위직 또는 대다수 사회적 약자들의 근무환경의 개선, 또는 하위층 직업에서 생기는 남녀평등의 문제는 등한시 하면서,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의 고위 임원급등등에 대한 남녀간의 격차에 대한 "기계적" 평등에만 목숨을 걸고 덤벼드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두번째 주요 그룹은 여대생으로 이루어진, 특히 여자대학의 페미니즘 그룹들입니다. 이들은 한편으로 첫번째 그룹에게 선동되어서 그러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메갈리아나 여성시대같은 여초 싸이트들을 이용해 혐오와 갈등을 부축이는 데에 상당한 공헌은 하고 있기에 단순히 선동만 되어서 그런다고 면죄부를 주기는 좀 힘들다고 봅니다. 이들의 리더들중에 상당수는 첫번째 그룹에 조인하는 것이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저러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 두번째 그룹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래의 성명문입니다 (여대 21개 단체 트렌스 젠더 반대 연합 성명문). 자기들이 주장하는 페미니즘 운동이란 여성 인권 운동이 아니라 성별 이기주의 운동이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선언문입니다. 인권운동을 한다는 이들의 글에 자기들보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인내는 커녕 혐오와 차별이 더 크게 보이는데, 이런 이들을 지지하거나 인정하기란 참 민망한 것 아닌가요.




덧) 

그런데 이렇게 대규모 성명서에 집단적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묻어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는 단지 작성자 본인들은 외부에서 바라볼 시선에 대한 경각심 자체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개 어떤 집단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다른 집단의 동의를 구하고 그들과의 연대를 위해서 보여 주는 공동체 의식, 또는 더 큰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일환이라는 변명거리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비단 페미니즘 운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이기주의와 뻔뻔함이 겹쳐서 나오는 것이라 보여서 깝깝하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