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변이의 거의 전부는 그 개체에게 나쁜 일이다. 신품 스맡폰 사서 쓰다보면, 생활 흠집도 나고, 떨어뜨려 여기 저기 깨지고 금가고 고장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떨어뜨렸더니 성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무슨 냉납 현상이 일어난 불량품이거나 거의 다 쓴 건식 배터리가 아닌 이상, 불가능은 아닐 테지만, 경험 법칙에 맞지 않는다.

그 돌연 변이들중 극히 드물게 개체에게 좋은(?) (= 바이러스의 전염력 및 독성 강화) 돌연 변이가 일어나며, 그 경우 이런 유행병이 생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이란 없는 법이므로, 좋은(?) 돌연 변이라 하여 마냥 좋기만 함은 아니고, 반드시 그 대가로 무언가 문제점이 생긴다, 가령 증식 속력이 떨어진다든가 하는. 혹은 숙주에게 '너무' 어그로를 끌어서 절멸당한다든가 하는. 바이럿 입장에서 후자가 좋은 일이 아니다, 가급적 조용히, 거의 편리 공생 수준으로 찌그러져 사는 게 불로장생하는 비결이므로. "굵고 짧게 산다"라는 게 표현은 야무지지만, "굵게"는 보장 안 되고 "짧게"만 확실한 경우가 얼마나 많겠는가.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로움이 없나나, 이로써 길고 오래 갈 수 있느니라.)
(노자, 「도덕경」 44장)

유행병이 생긴 후의 변이를 걱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변이중 자연적 천이가 숙주의 면역을 무효화시킴을 인정하더라도, 확률적으로 돌연 변이의 거의 전부가 바이러스에게는 나쁜(?) (= 전염력 및 독성 약화) 일이다. 

극히 위험했던 신종 질환들중 시간이 가면서 변이를 거쳐 점점 더 위험해진 역사적 사례란 기억하는 범위내에서는 없다,  반대의 경우는 있으나. 돌연 변이때문인지, 아니면 숙주의 '선택적 잔존(selective survival)'때문인지... 아마도 둘 다 관여할 것이다. 진화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럿이 있다면, 당연히 "구(舊)종코로나바이럿"도 있을 게 아닌가?  알고 보면 기왕의 흔한 감기중 15~30%의 원인이 코로나바이럿이었다. 백신도 없고, 특효약도 없고, 장기 면역도 안 생김이 이해될 것이다.

20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