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명칭 쓰지 말라는 청와대

 

2020.01.30.

 

청와대는 27, 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우한 폐렴의 공식 명칭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이 중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필자는 이런 청와대의 조치에 어이가 없었지만, 굳이 시비를 걸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국가적,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필자가 우한 폐렴-마스크를 씁시다라는 글을 모 사이트에 올렸더니 대깨문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왜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쓰느냐고 지랄발광을 해 어쩔 수 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돼 공식 명칭처럼 붙여진 것이고 국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쓰기도 간단해 여러모로 편하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코로나가 무엇인지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우한 폐렴이라 하면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을 일으키는 병으로 이해할 수 있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전달력이나 이해도를 높이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보다 우한 폐렴이 훨씬 낫다.

물론 WHO는 신종 바이러스 명칭에 지역명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WHO우한 폐렴‘2019-novel corona virus'라고 공식 명칭을 붙였다. 이건 WHO가 붙인 명칭이고 각국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처음부터 불려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우한 폐렴의 공식 명칭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Wuhan Coronavirus)’ 또는 중국 코로나바이러스(China Coronavirus)’등으로 지역 명칭과 함께 표기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나라 언론들도 WHO가 정한 공식 명칭 대신에 우한이 들어간 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과거에도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메르스도 발원지역명이 들어간 이름을 정식 명칭 대신 통상적으로 사용해 왔다. 언론도 아닌 일개 네티즌이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썼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대깨문들을 보노라면 진영주의가 폐해가 우한 바이러스보다 더한 것 같다.

 

정부가 언론에 요구한 명칭도 웃긴다. WHO‘2019-novel corona virus'라고 명명했으면 ’2019-노블(노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라고 부르도록 하면 될 텐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부르라는 것은 여러모로 이상하다. 사스나 메르스도 발생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그리고 우한 폐렴이후에도 또 다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다.

우한 폐렴을 청와대가 요구한 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부르게 되면 사스나 메르스와 구별되기도 힘들고 다음에 출현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도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 명칭으로 특정한 바이러스의 명칭으로 사용하면 곤란하다. 다음에 나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신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를 참인가?

청와대가 중국이 정 의식이 된다면 WHO가 공식적으로 명명한 ‘2019-노블(노벨)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과거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구별되고 앞으로 나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명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