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 마스크를 씁시다.

 

2020.01.30.

 

오늘 아침, 출근길 전철을 타고 승객들이 얼마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어제보다는 늘기는 했지만, 50%를 갓 넘는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서울시민들이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이 아직 낮은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바다 건너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이고 치사율도 2%대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노약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위험하지만, ‘나는 젊고 건강하니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현재 발표되는 치사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행형이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 무의미한데다 그 계산법도 합리적이지 않아 믿을 것이 못 됩니다.

현재 중국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7,711명이고 170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 수치만으로 계산하면 170/7,711 = 2.2%로 치사율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계산법으로 치사율을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사망한 170명이 우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의 전체 확진자 수로 나누어 치사율을 계산해야 합리적입니다. 사망자는 보통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약 2주 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으로 2주 전의 확진자 수로 나누어 치사율을 계산해야 하는 것이죠.

중국 국가건강위생위원회가 1/25 기준으로 확진자 1,287, 사망자 41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25의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오늘(1/30) 사망자가 170명이라면 치사율은 13.2%가 됩니다.

처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환자의 연구결과가 랜싯(LANCET)에 수 일전에 발표됐는데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였습니다.

중국 내의 사스의 초기 치사율은 5% 정도였다가 시간이 갈수로 계속 올라가 12%로 올라갔습니다.

이를 볼 때 우한 폐렴의 치사율은 사스에 버금가는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10여년전 신종 플루가 유행할 때 패닉에 가까운 사회적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740,835명이 감염되어 263명이 사망했지요. 치사율이 0.035%였는데도 당시에 사람들이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당했습니다.

당시에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지만 우한 폐렴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태이고 치사율도 10%를 넘을 수 있습니다.

사스 때도 발원지가 중국이고 이번 우한 폐렴도 중국이지만 사스 때 달리 지금의 한-중간의 교류량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폭증해 있어 중국에 의한 감염의 위험도는 사스 때와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지금 제주도를 중국인은 무비자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우한 폐렴은 그 동안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와 다른 특징이 발견됩니다. 잠복기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고, 무증상자가 많이 발견되어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우한 교민들을 전세기로 귀국시켰는데 206명 중에 5명의 유증상자가 있어 검진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3명의 무증상자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기침이나 발열 현상이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 보유자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나도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검진을 하면 우한 바이러스를 보유한 확진자로 분류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누구라도 전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마스크를 쓰는 것은 바이러스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지만, 혹시 내가 모르면서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를 남에게 전염시키지 않을 목적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가해자도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속출하는 이유는 감염자(확진자)의 숫자가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버림으로써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확진자의 숫자가 늘수록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 사망자가 급증해 치사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오지만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도 아직까지 각 국가들이 확진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설비와 의료진이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 국가들이 집중으로 확진자들을 치료하고 있어 현재의 (적은) 확진자 수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스 때도 중국의 치사율이 12%로 중국 이외 다른 국가들의 치사율(2%)보다 훨씬 높은 것도 대부분의 확진자가 중국에서 발생하여 중국의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세계 전체 치사율은 9%(확진자 8,422, 사망자 755), 당시 한국은 3명 확진자에 사망자 0.)

그러나 방역에 덜 신경을 써 감염 전파 속도가 빨라져 확진자 수가 속출하기 시작하면 이런 국가들도 중국과 같은 사태를 맞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감염자 수를 최소화 해서 우리나라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확진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어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게 되면 국민들이 심리적인 위축을 크게 느끼고, 1천명을 넘어서면 사망자가 속출해 패닉 상태에 돌입하고 경제활동, 사회활동은 올 스톱되어 사실상 도시 폐쇄 상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메르스의 경우, 국내 확진자가 186명이었고 사망자가 39명이었습니다. 당시 의료진들은 사투를 벌여가며 메르스와 싸웠습니다. 치사율이 10%가 넘는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천 명이 넘어갈 경우 우리나라도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21%로 세계 전체 치사율 39%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능력을 갖고 있는데도 있지만, 우리나라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감당할 수준 이내의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은 감염을 최소화 하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국내 의료진을 도우는 길이며, 감염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