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는 독일 관념철학중 유물론의 대가인 포이에르바흐의 후계자로서 실로 정치한 구조를 그의 경제 이론에 도입하였다. 그의 당대에 프랙탈이라는 개념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맑스가 수학에 관한 한 얼마나 높은 경지에 도달하였었는지는 자세하지 않으나, 프랙탈의 맹아가 발견된다.

맑스는 어쨌든 서양 철학의 전통대로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들은 만물을 형상과 질료로 나누었고, 그 위에 이데아와 현상의 층위를 두었다. 맑스 역시 상부구조(Überbau)와 하부구조(Unterbau)의 구별을 도입하였고 데카르트의 요소환원주의적 층위에 깊이 천착하였다.

국가 사회의 가장 근저에는 '토지'가 존재한다.
그 바로 위에는 그 토지에서 산출되는 '원료'가 존재한다.

토지 및 원료 → 노동 대상
노동 대상 바로 위에는 노동 수단

노동 대상 및 노동 수단 → 생산 수단
생산 수단 바로 위에는 노동력

생산 수단 및 노동력 → 생산력
생산력 바로 위에는 생산 관계

생산력 및 생산 관계 → 생산 양식
생산 양식  바로 위에는 사회 구성체

이를 흔히 쓰이는 대로 열거해 보면
I. 사회 구성체: 상
II. 생산 양식: 하
    A. 생산 관계: 상
    B. 생산력: 하
        1. 노동력: 상
        2. 생산 수단: 하
            a. 노동 수단: 상
            b. 노동 대상: 하
                i. 원료: 상
                ii. 토지: 하
가 된다.

여기서 맑스가 말하는 생산력 발전과 그에 따른 생산 관계의 변증법적 변화의 근원이 무엇인지 규명되기까지에는 슘페터의 등장이 필요하였다. 이치대로라면 무슨 대규모 정복 전쟁이나 치수 사업이라도 벌이지 않는 한 토지가 크게 변할 리는 없다. 토지에서 나오는 원료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노동력도 그 근원이 근력인데, 지구인들 근력이 거기서 거기이니 이것도 발전이라는 말에 별 의미없다. 실로 크게 변하고 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노동 수단이고, 노동 수단의 발전은 '기술 혁신(innovation)'에서 비롯된다고 숨페터가 그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에서 주장하였다. 이는 베르그송의 연모인(Homo faber)과 일맥상통한다. 토인비가 말하는 "창조적 소수자"의 정신 노동에 의하여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기술 혁신에 의하여 노동 수단 및 원료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좋은 본보기가 바로 맑스 자신이다. 사회주의 혁명팔이들에게 새로운 장사 수단을 제공한 맑스야말로 대표적인 창조적 소수자였으며, 그의 「자본론」은 그의 고심한 정신 노동의 생산물이다. 얼마나 고심하였던지 완성도 못 보고 죽는다.

정신 노동도 노동이니 노동력의 결과인가? 모호한 문제이다. 천신과 통하는 무당의 정신 노동, 죽은 이와 교령하는 영매의 정신 노동, 뉴톤의 정신 노동, 노이만의 정신 노동...  혹은 왙의 증기 기관 특허는? 청기와 장수의 know how는? 무공 고수의 장풍 발경법은? 애플 아이폰의 유저 익스피어리언스는? 이것들을 노동력이라고 보아야 할지, 매력라고 보아야 할지... 다만, 분명한 사실은 둘 다 '판매력'이라는 점.

일부 모호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인간계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을 상부 구조의 힘과 하부 구조의 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1: 매력 → 상부 구조
제2: 권력(=폭력) → 상부 구조
제3: 금력 → 하부 구조
제4: 노동력 → 하부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