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만과 수드라가 좌파이고, 크샤트리아와 바이샤가 우파임은 그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면 명징하다.

제1계급 브라만을 데카르트 직교 좌표계의 제1상한에, 제4계급 수드라를 제4상한에 놓고 생각해 보자. 이들은 일단 좌측에 있다. 좌청룡 우백호 할 때의 좌측이다. 왕이 남면하고 자기 영토를 내려다 볼 때도 동쪽이 좌측이고, 서쪽이 우측이니; 경상 좌우사/우수사, 전라좌수사/우수사, 좌병마사/우병마사가 다 마찬가지이다. 같은 식으로 제2계급 크샤트리아를 제2상한, 제3계급 바이샤를 제3상한에 놓으면, 이들은 우측에 있다.

브라만은 그들이 가진 매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 매력을 판다. 그것이 현대에 신부 목사가 파는 천국이거나, 승려가 파는 극락정토이거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매춘부(賣春婦)나 연예인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매춘부는 보지를 팔고 연예인은 얼굴 [사진]을 파나, 그들은 대신 하늘 나라를 파니 매천부(賣天夫)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자본이 매춘부나 연예인들보다 훨씬 덜 들지도 모른다. 어쨌든 하늘 나라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안 보이는 것이므로.

수드라는 그들이 가진 노동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 노동력을 판다. 이건 뭐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신석기시대 후반 사유 재산제가 발생한 이래 계속되어온 일이므로 추가 설명이 불필요할 것이다.

반면 크샤트리아나 바이샤는 그들이 가진 권력(=폭력) 또는 금력을 가지고 그들 보기에 필요한 것을 산다. 그런 행위들중 가장 악질적인 경우가 바로 강도, 강간, 인신 매매일 것이다.

요약하면 매력 및 노동력은 '판매력'이고, 권력 및 금력은 '구매력'이다. 인간계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을 다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파는 입장에서는 사는 입장에 비하여 꿀림이 당연하니, 자기 것을 어떻게든 비싸게 팔려고 사기도 칠 것이고, 분장도 할 것이고, 단결도 할 것이고, 계약 조건을 바꾸자고 뗑깡도 부릴 것이고.... 전부 좌파의 속성이다.

사는 입장에서는 자기가 기득권을 쥐고 있고, 맘이 안 내키면 안 사면 그뿐이니, 칼자루를 쥔 쪽이 자기라 여기므로, 기존 계약 내지 현 상태(status quo)를 바꿀 이유가 없다. 우파의 속성이다.


이 네 가지 힘에 대하여 지구인들이 마땅히 가지게 되는 감정 또한 네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제1: 매력 ← 사랑
제2: 권력(=폭력) ← 이해
제3: 금력 ← 존경
제4: 노동력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