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도 구리구리한 빌딩이 있었다. 2호선 논현역 말고 신논현역이라는 곳이 있다. 7호선... 맞지?  약속이 있어서 그 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혹시나 술을 마시지 않을까.... 해서 차를 놓고 택시를 타고 갔다. 흑흑... 신논현을 논현역으로 잘못 알아들은 택시 기사님 때문에 만원이면 되는 택시비를 2만5천원이나 냈다. 신참 택시기사면 네비나 달고 다니지.... ㅠ.ㅠ;;; 차도에서 차를 길가로 세워놓고 길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다.

 

"신논현역 어케 가요?"

 

 

요즘 신참 택시 기사님들 많은데.... 그래서 길맹으로 소문난 나보다 길을 더 모르는 택시기사들 많은건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다음부터는 택시를 이용하려면 내 차에 있는 네비 떼어 가지고 다녀야겠다. ㅠ.ㅠ;;;

 

 

빌딩은 구리구리했다. 빌딩이 아니라 그 운영방식이. 'The shorttest path' 방식이 채택된 엘리베이터를 달았으면 엘리베이터 네 대를 하나는 고층용, 하나는 저층용, 두 대는 전층용...이라고 나누지 않아도 될텐데.

 

 

그러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마다 모든 엘리베이터 버턴을 누른다. 'The shorttes path' 방식이 채택된 엘리베이터라면 내가 있는 층에서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만 움직일텐데 그런 방식이 아니니까 심한 경우에는 엘리베이어 네 대가 동시에 내가 있는 층에 와서 선다. 전기 낭비, 기계 감가상각 발생 그리고 시간 낭비.

 

 

그런 엘리베이터 옆에 조곤히 붙어 있는 표말 '에너지 절약'

 

그 표말을 보니 짜증이 난다. 왜? '원가 절감'이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지면 일단 '하청업체 납품 단가'부터 깍자고 덤비는 대기업의 전횡 때문에. 이런 후진 인식들.... 'The shortest path' 방식의 엘리베이터가 일반 방식의 엘리베이터보다 얼마나 더 비싼지 잘 모르겠지만 저렇게 낭비하는 요소들의 합을 합치면 3개월이면 충분히 비용을 빼고도 남지 않을까?

 

 

그런데 'The shortest Path' 방식의 엘리베이터는 무시하고.... 더우기 그 빌딩이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더욱더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 것이 꼭 우리 사랑스러운 카카 같다.

 

 

이런 '답답한 현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발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내가 가야할 층은 3층. 걸어 올라갈까?하다가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올라타고는 3층 버턴을 눌렀다. 그러자 뒤에서 누군가 '야지'를 놓는다.

 

 

"거, 3층이면 운동도 할겸 걸어 올라가시지"

 

 

내가 빙긋이 웃으면서 뒤돌아서서는 그 '야지'를 놓은 사람에게 물었다.

 

"몇 층 가시는데요?"

 

"18층이요. 왜, 유감 있어요?"

 

 

"뭐, 유감은요. 단지, 왜 이 엘리베이터는 사장님이 뽈록 튀어나온 배에 식스팩을 새기도록 16층에서 18층까지 걸어 올라가게 16층까지만 운행하지 않는지 그게 궁금해서요"

 

 

슬쩍 훑어보니 나를 빼고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여덟명 승객 중에 딱 두 명만이 웃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 양반, 지금 쯤은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을까? 이해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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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