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헌장(1215.6.15)과 대서양 헌장(1941.8.14)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앵글로색슨족의 작품이다.
2. 전쟁때문에 구세력이 위기에 몰리자 등장하였다.
3. 구세력과 신세력의 타협(이라 쓰고, 구세력의 굴복이라 읽음)이었다.
4. 자유에 대한 보장 선언이다.
5.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흔히들 조선의 독립이 카이로 선언에서 약속되었고, 그후 포츠담 선언에서 재확인되었으며, 얄타 협정에서 조선반도의 분할 결정이 되었다고 전쟁전 과정을 정리한다. 아마도 현재의 국사 교과서도 보편적으로 이렇게 서술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부분적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기억 못 하거나, 그 존재 사실조차 잘 모르는 대서양 헌장의 의의를 생각한다면 조선의 독립이란 그보다 훨씬전부터 이미 기정 사실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이 진주만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날이 1941년 12월 7일이다. 이때까지 미국은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하여 [약간은 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보고만 있었고, 오히려 미국내 백인들중 최대 다수를 차지하는 독일계 시민들 가운데서는 친독 참전 주장도 있었으니, 갑론을박과 백가쟁명의 시기이었다. 루즈벨트는 "당신들의 아들을 전장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공약하에 삼선에 성공하였고, 여러 가지 "중립법"들이 통과된 상태이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의 한 함선에서 영국 수상 처칠과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는 닷새나 걸린 마라톤 회담 끝에 나중에 대서양 헌장으로 불리게 될 공동 선언을 발표한다. 처칠은 루즈벨트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 할 입장이었고, 루즈벨트는 그 20여년전 같은 당출신 전임자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외쳤으나 결과적으로 국내외에서 "새"되었던 쓰라림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었으나, 걸려 있는 stake이 워낙 큰지라 회담은 지난하였다. 전쟁중의 수상이 닷새동안이나 시간을 낸다? 미루어 짐작할 일 아니겠는가.


대서양 헌장 내용을 적어 본다. 이 선언후 지구인들은 다시는 과거의 제국주의 시대로 돌아가기 어렵게 되었다. 플라톤의 비유대로, 천년동안 캄캄하였던 동굴에 빛줄기가 든 것이다. 장님인 줄 알았는데, 장님이 아니라 단지 빛이 없었을 뿐임을 깨달아 버렸으니, 어찌 다시 장님 시절로 되돌아 가랴!


1. 양국은 영토 확장을 원하지 않는다.


2. 주민의 자유의사에 의하지 않고는 영토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다.


3. 주민의 자유로운 정체 선택권을 보장하고, 강탈된 주권 및 자치권의 반환을 희망한다.


4. 국제 통상 및 자원에 대한 모든 나라의 기회 균등을 도모한다.


5. 노동 조건의 개선, 경제적 향상 및 사회 보장을 위한 국제 협력을 도모한다.


6. 모든 인류가 공포와 결핍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신의 영토 안에서 생존이 보장되는 평화를 모색한다.


7. 공해의 자유 항행을 확보한다.


8. 침략 위협국의 무장을 해제하고, 항구적이고 전반적인 안전 보장 제도를 확립하며, 군비 축소를 조장한다.


대서양 선언 78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로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