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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한일 무역분쟁과 관련하여 피셔인베스트인가 유튜버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때랑 거의 같은 취지로 하나 더 소개합니다.
지금 아크로에서 뜨거운 논쟁과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중미 분쟁이 한 35년전 G2였던 미소 냉전이 정점에 다다랐던 시기의 풍경과 흡사하여 신냉전 양상이라는 것입니다.
슈카월드
미중 무역분쟁. 중국이 전력으로 맞서는 이유 (feat.화웨이)
https://www.youtube.com/watch?v=yRQUGatTTvU
저 사람도 서두에 말하고 있듯이 자기 말이 정답이네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저런 정보를 취합해서 전체적으로 대충 지금 상황이 이렇다는 걸 보통 사람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 분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 시간 정도 분량으로 저렇게 쉽게 풀어내는 것은 보통 능력이나 시간 투자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겠죠.
농담도 섞어가며 좀 가벼운 터치로 설명해 주고 있지만 여튼 중미 분쟁이 앞으로 몇 년 내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는 않겠죠.
2019.08.14 22:14:44

아크로에 재가입한게
이와 관련된 글을 써두려고 함이었습니다.
소개해주신 유튜버의 영상은 다보진 않았는데 중간중간 돌려보니 무슨이야기인지 대충 알거같습니다.
사실 저런류의 이야기가 돌기시작한건 꽤 되었고 아마 그 줄기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 이야기일거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현상황과 관련된 여러가지 추론들이 떠돌고있는데 각각 버전이 조금씩 다릅니다.
뭐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이 서로 다른것이겠죠
제가 바라보는 풍경도 조금다릅니다.
근데 이 풍경을 글로 쓰자니 너무~ 너무~ 길어져서 감당이 안되네요
그냥 간략히 요약하자니 또 요약이 안되는게, 미국,중국은 당연히 소환해야하고 일본, 북한, 이란, 유럽까지 다 소환시켜서 이 소란통의 이야기를 써야만 하겠더라구요.
또 쓰다보면 뭔가 흐릿한부분이 있어서 종종 생각에 오래잠기게 됩니다.
당장 일본만 봐도
아베가 트럼프 심부름으로 이란에 갔다가 일본배가 공격받았을때 공격주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견해가 일치되지않았던점.
트럼프의 화웨이 제재에 화답해서 일본기업들이 화웨이 배제에 적극 응답했음에도 트럼프가 G20직전에 "일본은 자동차 관세문제에서 열외될일이 없다. 중국과 무역문제가 해결되면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들 관세문제를 처리할것. 당장은 잠시연기"라고 한점
결국 G20에서 트럼프가 뻔히 보고있는데 시진핑과 정상회담하면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밀착했던점.
등등을 보면 아베가 이젠 트럼프의 "ONLY AMERICA"사상에 진저리를 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마 현재의 백색국가제외 소동도 이와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부분은 확신이 없습니다. (왜 한국의 대화요구에 저렇게나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응답하지않을까? 하는점이 더더욱 의심)
뭔가 의심은 가는건 있는데 물증과 그림이 명확치는 않아요
근데 분명히 한국에서 떠드는것처럼 단순히 "징용배상문제"하나때문에 내린 결정같지는 않다는게 저의 생각.
계속 쓰다보면 글이 결국 길어질거같아서 마무리를 하자면
트럼프를 중심으로
유럽에 방위비 증액 요구
북한과 대화를 하면서 질질끌면서 태평하게 구는것
중국과 무역전쟁하면서 "존말할때 해외공장들 미국으로 옮겨라"한것의 함의 (한국에 와서도 삼성을 예로들면서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했죠 "와 저 큰 공장 머냐?")
뜬금없이 이란과 핵합의를 파기하고 호르무즈에 소동을 일으킨것 (그후 "야 니들배는 니들이 좀 지키지?" 한것)
남한에도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일본과 유럽에 자동차 관세 예고
민주당과 2조달러의 인프라 투자 합의
등등의 뉴스흐름들을 하나로 주욱 꿰어서 음미해보면 뭔가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 그림은 많은 이야기들을 내포하고있는데
그중 확실하게 하나 말할수잇는건 지금 트럼프는 미국외부에 돈을 쓰는걸 극도로 정말 극도로 싫어한다는겁니다.
에너지가 허락하면 머리속에 돌아다니는 이 이야기를 다 쏟아내고 이야기를 나누고싶은데
너무...너무..길어지네요
2019.08.15 00:03:10
지금은 잘렸으나 한 때 백악관 수석 책사였던 스티브 배논과 도날드 트럼프가 갈라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둘 다 신고립주의자이지만, 배논은 미국이 구대륙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공산 지나는 [군사적으로] 손 좀 봐주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고 (일본말로 오사마리(おさまり)라고 합니다.), 트럼프는 그럴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이며 손 안 대고 코푸는 방법이 있을 거라는 거지요.
또한 트럼프가 가진 권력이 미국 파워 엘맅들 전체의 권력의 작은 일부이고 정책이 트럼프 개인 의지대로만 흘러가지 못하기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 혼선이 있는 겁니다. 트럼프 주장은 미군에 왜 육군과 해병대가 필요하냐는 것이고, 이런 주장에 군부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시리아에서 30일 이내에 모든 미군을 철수시켜라 vs 말도 안 된다, 그렇게는 못 한다.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한다고 하였을 경우, 일본은 더 이상 미국의 방위 공약을 믿을 수 없게 됩니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게 마련이니, 언제 미국이 서태평양까지 포기할지 모릅니다. 일본의 재무장 및 핵무장은 필연이지요. 아베로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거기까지 생각하고 준비하지 아니할 도리가 없습니다.
2019.08.15 15:01:02
옆집에 큰 개가 살면 경계를 안 할 수가 없듯이, 중국의 군사력이 점점 강화되어 가면서 일본이 안보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겁니다. 미국이 세계경찰 노릇, 큰형님 노릇을 언제 포기할지 모르죠. 이것은 우리나라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이고요.
일본의 재무장은 당연한 일이니까 아무도 뭐라고 탓할 일이 못 되는데, 핵무장의 경우는 3가지 방법이 있는 듯합니다. 첫째는 자체 기술로, 둘째는 미국에게 돈을 주고 사서, 셋째는 자체 기술+구매를 하는 것이죠.
이런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서양헌장 같은 게 중국에서 나와야 할 듯합니다.
2019.08.15 20:15:57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젊은 교수 인터뷰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사람 주장에 의하면, 원자력 발전소를 자동차에 비유할 때 원자탄은 고작해야 자전거밖에 안 된답니다. 맘 먹고 시작하면 6개월이면 완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한이 이럴진대 일본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테지요.
일본은 특히 빌 구린돈 시절,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 허가를 받아 놓았고, 몬주 발전소 연료로 쓴답시고 정제 분리해 놓은 플루토늄을 이미 수십 톤 가지고 있을 겁니다. 플루토늄 동위원소 비율때문에 이걸로 폭탄을 제조하였을 경우 정말로 터질지 안 터질지를 검토하여야 하는데, 직접 핵실험 안 하더라도 미국이 노모그램만 제공해 주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아니면 이미 공개 지식일 수도 있고요.
2019.08.15 21:59:30
예전에 미누에 님이 '(뭔가 그림이 잡히는데) 이걸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런 풍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익명 님 심경이 지금 그러한 가 봅니다.
삶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짬을 내어 가끔씩 정리된 글타래를 올리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나는 그냥 굵직한 줄기를 가리키는 용어나 풍경 몇 개만 떠듬떠듬 아는 데다, 실물 경제와는 거의 상관이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실제로 경제 전쟁을 피부로 느끼는 현장 분들 의견에 나름 관심이 많습니다.
아는 건 별로 없는데 여튼 '순망치한'이란 말 하나는 제대로 알아가지고, 수도권과 생산기업 현장 분들의 목소리를 좀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2019.08.15 15:41:50
요새 너무 바빠서 한가하게 앉아서 한시간 짜리 동영상 듣고 있을 틈이 없네요. 그냥 띄엄띄엄 봤기 때문에 제가 잘못 이해할 수도 있는데, 대략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제가 전에 최근의 중국의 기업들이 망하는 패턴을 보면 (ex, 하이난 항공)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시작에서 일본 기업들이 망하던 과정과 흡사하다고 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동영상에 거론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현재 중국은 소련보다 상황이 더 않좋습니다. 소련이 망한 이유는 두가지로 계획경제 시스템의 비효율성+ 미국과 군비경쟁을 하다가 망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 두가지뿐만 아니라 (더 위험하고 강력한)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일대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죠. (일대일로를 했는데 어떻게 미국한테 당했느냐라는 것은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각설하면 천문학적인 돈을 썼는데, 투자된 돈이 회수가 안되고 있으니 중국 중앙 정부와 기업들, 그리고 거기에 돈을 대주는 중국 은행들이 현재 엄청난 자금난에 걸려 있습니다. 중국 데이터는 믿을 수가 없기도 하지만, 이 믿을 수 없는 데이터마져도 2017-2018년 부터 제공하지 않는 은행들이나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한폭탄이에요.
정리하자면, 계획경제의 비효율성 + 미국과의 군비 경쟁 + 일대일로로 과도한 지출 + 관세 + 환율 조작국 문제로 중국의 현 상황은 그 옛날 일본이나 소련보다 서너 배는 더 어려운 지경이라고 보입니다. 제가 시간 나면 얼마나 상황이 악화되었나에 대한 글을 한번 쓸까 생각중인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네요. 먼저 결론만 말씀드리면 중국은 5년 버티면 정말 잘 한 것이고, 3년이면 나가 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가망이 없어요.
한국도 살고 싶으면 또는 이 와중에 반사 이익을 얻고 싶으면 화훼이 같은 것은 빨리 손절하고 얼른 인도 태평양 전략에 참여하면서 중국이 무너질 때 서방자본세력에 좀 끼어서 한 몫 잡을 전략을 짜야합니다. 지금처럼 어중간한 스탠스의 미국 눈치보며 친중하다가는 중국이 터질 때 한국도 같이 터질겁니다. 아, 물론 현실은 이미 많이 두들겨 맞고 현재 또 한참 다구리 당하는 중입니다. 정권을 잡은 이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 생긴 필연이죠 뭐.
지게님 글 제목처럼 진영논리를 떠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래저래 토론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진영논리를 건드리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면 과연 지금 정권처럼 친중을 계속 해야 하나, 아니면 친미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나에 대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니까요.
(그런데 참고로 지금 야당이라고 친미냐라고 물어보면 저는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홍준표나 조원진등등의 힘 좀 있는 야당 인사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사람들도 친중이니까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큰 일이에요.)
2019.08.15 22:16:53
정치권의 친중 성향을, 큰 얼개를 알고서 탐구하는 분들은 익히 알고 걱정을 하겠지만, 제가 과문한 탓에 사실 한국 언론에서 그 문제를 생각보다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크로 등등 몇몇 토론 사이트에서 그런 시각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죠. 현 정권과 일부 진보 진영의 암묵적인 프레임 짜기랄가, 아니면 언론/여론 재갈 물리기랄까.
진영논리를 떠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들 보지만, 그건 인류 생태계라는 굴레 안에서 생존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이상향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뿐이지, 결코 거기 다다를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가능한 선에서 진영 논리를 줄이는 형태 정도가 상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08.16 01:40:14
지게님/
제가 보기에는 '일부' 진보 진영이 아니라, '전체' 진보 진영과 일부 보수진영의 프레임 짜기라고 봅니다. 전에도 여러번 지적했는데, 시민단체 (특히 환경관련) 중에서 친중이 아닌 곳이 없어요. 이들은 분명히 중국 공산당이 관련된 이권과 결탁이 되어 있습니다.
그나저나 진도에 차이나타운과 (중국인 유학생을 목표로 한) 대학건설을 추진하다가 작년 말에 반대에 부딪혀서 잠깐 멈췄는데, 요새와서 비밀(?)리에 차근차근 다시 진행이 된다고 하더군요. 이참에 물어보는데 지게님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제가 알기로는 지게님이 사시는 곳이 진도와 가깝지 않나요. 혹시 호기심이 땡기시면 진도 군수랑 그 주변인들이 관련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찾아보시기면 재미가 있을겁니다.
2019.08.16 08:48:22
'일부'라는 수식어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은 수식어 가지고 걸고 넘어지고 장난 치는 이들이 많아서 방어용이랄까요.
진도에 중국 자본이 침투한 것은 비행소년 님 말과 같습니다.
그것 말고도 예전(10여년 전)부터 진도에서 전복 양식 파이를 키우면서 중국 자본을 유치한 바 있고 또 지금도 그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2선인 완도 군수가 그 '예전'에 진도 부군수로 있을 때, 중국 자본 유치를 통한 전복 양식 파이 키우기를 최초로 추진한 사람입니다.
이쪽 서남해안권 진보(?)/보수 기득권 진영이 겉으로 내세우는 말들은 하나 같이 '민족 자본, 호남 자본, 같이 잘 사는 사회, 자본 유치하여 파이 키워서 공평하게 분배하자, 그래서 내가 나서는 것 아닙니까(박근혜 패러디)'인데 실질은 그냥 '잇속 차리기, 사다리 걷어차기, 왜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나, 돈 있는 쪽에 붙자, 일 터지면 내몰라라'인 상황이죠(머리에 두른 띠는 색깔이 청백으로 갈리는데 사람은 그 사람이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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