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글 수 20,631
한일 관계가 계속 어깃장이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보면 결국 한국만 국제적 왕따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보니까 WTO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헤이그 특사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던데, 한마디로 말만 번지르하게 비장할 뿐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백년전에 벌어졌던 일 그대로 재현될 것이 뻔합니다. 일본의 무역제재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가 뭐 하나라도 있어야지 말빨이 먹힐 거 아닙니까. 당시 헤이그 특사 왜 실패했는지 분석따윈 아 몰랑,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서 어느 나라가 한국 편을 들어줄까요. 북한? 아, 한일이 싸우는 덕에 기분이 째지는 중국?
Tweet
이쯤에서 한가지 질문을 해보는데, 이번 일들이 일본 또는 아베의 의지 하나로 할 수 있던 것일까요? 일본 언론들의 보도나 미국의 소리(VOA), 그리고 미국 정가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묶어보면 이는 미국의 "합의"하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여태까지 의심만 해왔는데, 어제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한국 공해를 마구 휘젖고 다니고 나더니 이를 갑자기 일본이 나서서 다케시마 영유권 침해다라고 두 나라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을 보고 이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러시아, 중국, 일본 세 나라가 한국 앞마당을 지 안방처럼 생각하고 나대는 기사를 보고서 이건 뭐 구한말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아득하게 현기증이 일어 나려고 하더군요.
미국의 입장에서는 일본이 강력하게 크는 것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경제력으로 순식간에 군사대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은 언제나 있는 것이고, 어쨋거나 2차세계대전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편할 때 동맹으로 조인할 일본을 원할 뿐이지 대륙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서 팽창하는 일본을 절대 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해서 미국 쉽사리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단, 이것은 대한민국이 일본 견제용으로 충분히 쓸만한 카드가 되리라는 조건하에서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이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서 발언한 멘트를 보면 독도에 대한, 그리고 자국 군대(의 운용)에 대한 자신감이 똘똘 넘쳐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한국보다 자신들 편에 서 있다라는 자신감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말입니다. 속된 말로 아베가 지난 몇년간 트럼프 손가락, 발가락 쪽쪽 빨아가면서 얻어낸 것이란 말입니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대미정책을 어떻게 해왔습니까. 문정인 주미 대사설까지 나오고 있던데, 이 정도면 스스로 자폭에 자폭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볼턴이 일본을 들렸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일본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는 정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대개 호르무츠 해협에 일본 자위대 파견을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고는 말합니다. 그 이외에 군사적 동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을 겁니다. 한국이 친중정책을 펴느라 그동안 미국의 주도하에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에 계속 소극적인 -- 실제적으로는 거의 보이콧에 가까운 --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동안 일본은 이것에 적극참여하여 며칠전에는 일본 근해에서 미-일-인도 군사 훈련 (https://www.voakorea.com/a/5010753.html ) 까지 착실하게 마쳤습니다. 한 술 더 떠서 일본은 11일부터는 호주에서 하는 미,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군 3만 5천명이 동원된 '텔리스만 세이버'라는 군사훈련에 자위대를 파병시켜 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베는 한국이 스스로 왕따가 되어 고립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한 생각이 들까요.
반면 현재 한국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폐지를 한-일 분쟁에 대한 레버리지로 미국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진짜 매국노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이 협정은 다분히 한국에게 유리한 협정입니다. 이것을 깬다고 일본에게 불리해 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지난 번 어느 댓글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첩보위성, 군사위성 하나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깡으로 이것을 협박의 수단으로 씁니까. 저도 한국 사람이니 한국 정부의 말을 되도록이면 곱게 해석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그리 곱게 들리지 않나 봅니다. 미국에서는 이것을 동맹의 근간을 깨는 일이라고 논평하는 것을 보니까요. (미 전문가들 "한국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철회 시사는 자충수 ... 동맹 근간 흔드는 일" https://www.voakorea.com/a/5007893.html ) 아베의 입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릴려고 합니다. 도대체 문재인은 아베랑 진짜로 싸우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아베를 못 도와줘서 몸에 두드러기가 난 건가요.
제가 전에도 주장 했듯이 참의원 선거 끝나도 일본의 보복은 계속 될 것이라고 한 것을 이제는 다들 인정할 것입니다.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안다는 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불매운동 같은 것 해봤자 내부 단결용으로 그칠 뿐 실제적인 위력은 없습니다. WTO 제소? 개인적으로 이길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깝다고 보지만, 이긴다고 해도 현재 WTO의 재판관들이 공석이 많아서 다들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다가 트럼프가 WTO 자체를 극딜을 하고 있는 형편이기에 이 소송은 평상시보다 훨씬 더 많이, 즉 4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 지 알 수 없는 일정으로 진행될 겁니다. 그러니까 WTO는 기대도 하지 맙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지 답은 뻔합니다. 일본이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복기를 해보면 이 정부에서도 어떻게 해야지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답답한 양반들은 친중-친북-반일-반미 스탠스에서 한발짝도 벗어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깝깝합니다. 현재 구한말과 비슷한 이 한반도의 상황에서 과연 도대체 누가 진짜 친일파일까요. 냉정하게 국제관계와 시국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친일파입니까, 아니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서 전국민을 그 사지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어가라고 독려하는 인간들이 친일파인가요.
2019.07.25 00:06:39
(1)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네바 (Reuter) 에서 기사가 떴네요.
South Korea fails to drum up support at WTO in row with Japan
After Japan’s ambassador rejected Seoul’s complaint, no other countries weighed in, the official said.- 서울의 불평에 대해서 일본 대사가 일축한 후에는 더이상 다른 나라들은 (해당 안건에) 무게를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될 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도 안좋은 소식이 오는 것을 보니 참 씁쓸합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그냥 개무시 당한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한국측이 나서서 침튀기며 뭐라고 했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 안건에 대해서 관심 자체가 없어서 그냥 패스했다는 내용입니다.
연합뉴스에 보니까 김승호 산업통상부 신통상전략실장이 나와서 "준엄하고 기품있게 반박하겠다"라고 말했다는데, Reuter 기사에서는 그저 complaint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무슨 준엄하고 기품이 있는 토론이 되었겠나요. 일본에서 한마디로 거절하고 그 이후로 말도 못꺼냈다는데....
한국 언론들은 도대체 뭐를 보고 WTO가 승소가 가능하다니 뭐니 하면서 국민들 정서나 자극하는 기사를 쓰고 자빠진 건가요. 이게 한국인들의 비이성적인 특성때문에 생긴 일인지 아니면 정부의 언론통제가 이 정도로 심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WTO에서 이러면 "불매운동에 한국 정부가 관련되어 있다"라는 식으로 국제 사회 여론이 흘러갈 수도 있고, 그게 대한민국을 훨씬 더 불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은 계속 국제적 왕따가 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겁니다. 뭐 청와대에 계신 분들은 나라 경제가 망하던 말던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되니 상관없겠죠.
(2) 볼튼이 한국에 왔는데, 한-일 관계에서는 원론적이 이야기만 꺼냈고, 아마 돈(방위비)이나 더 내라라는 말이나 들었을거에요. 호르므츠는 파병을 하게 될 것 같고.
그런데, 그 이전에 러시아와 중국이 왜 한국 공해를 몇시간씩 드나들며 시위를 했겠습니까. 볼튼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온다니까 중-러가 보란듯이 실력행사를 한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이 시그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중일까요. 이번 정권의 스탠스를 보니까 볼튼이 나경원을 따로 만나서 뭐라고 했을 지 궁금합니다.
(3) 골때리는 것이 공해침범에 대해서 러시아와는 무슨 진실게임을 하고 있던데, 중국한테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등신같은 친중주의자들이라서 그런 것이죠. 본글에도 썼지만 일본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펼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렇게 소극적이고 (실제적으로) 친중적으로 행동하는 것 자체가 일본이 차곡차곡 군사력 팽창을 할 수 있는 구실과 명분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아베에게 이렇게 포장도로 깔아 주고 있나요? 문재인 아닙니까. 그러니까 진짜 친일파는 주둥이로만 반일을 외치는 청와대라는 말 입니다.
점입가경입니다.
2019.07.25 02:18:37
업데이트 기사:
https://af.reuters.com/article/commoditiesNews/idAFL8N24P45B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903249.html?_fr=mt2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07250027001&code=92050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5/2019072500032.html
비행소년 님의 그간 논조나 예측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로이터 최초 단신 보도 기사 내용에 자세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고, 또 시간상 휴회 이후 얼마간 다시 재개된 회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저 업데이트 기사를 보면 비행소년 님이 "서울의 불평에 대해서 일본 대사가 일축한 후에는 더이상 다른 나라들은 (해당 안건에) 무게를 주지 않았다"라고 평한 부분은 조금 이른 감이 없잖아 있어 보입니다.
weigh in은 무신경했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뉘앙스는 아니고 토론에 끼어들어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에 가까울 겁니다. reject도 '일축'이라고 표현하면 조금은...
"이렇게 될 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도 안좋은 소식이 오는 것을
보니 참 씁쓸합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그냥 개무시 당한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한국측이 나서서 침튀기며 뭐라고 했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 안건에 대해서 관심 자체가 없어서 그냥 패스했다는 내용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보자면 현 정권의 외교력 부재에 대해 걱정된 나머지 좀 격한 표현을 쓴 게 아닌가 싶고요.
먼저 한국측이 견해를 제시한 이후 일본이 반박을 하는 식으로 몇 차례 설전이 오간 것 같습니다.
최초 설전이 오간 이후 식사 때문에 휴회를 하고 재개됐는데 여튼 양국 대표만 계속 설전을 벌였고 다른 국가들은 양자의 토론에 개입하지 않은 상태로 11번 안건 회의가 끝났다 정도가 건조한 평일 것 같습니다.
지금 국내 언론이나 일본 기사 보면 타국가들이 전혀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서로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여튼 뭐 아직 정식 제소 단계가 아니라 의견 청취 수준이었으니, 향후 실제 제소를 하게 되면 님 말대로 오래 끌 게 될 일이고 한국에 그다지 유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2019.07.25 05:07:59
지게님/
네 좋은 지적이시네요. 저도 좀 쿨다운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빠들이 정신 이상 상태로 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과한 공격을 몇번 당하고 나니 저도 과격해짐을 느낍니다.
좀 쿨다운하고 풀어서 설명을 다시 해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링크한 로이터 기사는 실은 24일 미팅이 다 끝나고 간략하게 정리되어서 올라온 기사입니다. 추후로 지게님께서 링크하신 로이터 기사는 1-2시간 있다가 그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서 담은 것이구요. 그 아래 한국 기사들중에 일부는 중간에 씌여진 것입니다. 사실 국내언론에서 이야기하듯이 설전이 좀 오갔다라고 표현할 거리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실은 로이터 통신 첫번째 기사데로 일본은 그냥 reject했다라는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한일 관계는 둘이 알아서 해라라고 한마디도 끼어들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제 삼자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말씀하신데로 WTO에 정식 제소가 되지 않았고 이번 미팅은 여러 분쟁국가들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입니다. 저기 조선일보 기사에서 김승호 실장이 이렇게 말했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5/2019072500032.html김 실장은 한국의 대화 제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회원국이 있느냐고 다른 대표들에게 물었다면서, 회의 중 다른 나라의 발언이 없었던 것은 한국 정부에 대한 강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전인수격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이번 WTO 미팅은 각 나라들의 분쟁의 소리를 듣고 중재를 위해서 2년만에 열리는 미팅입니다. WTO 미팅에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임위원국들이 중간에 이러저래 끼어들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노력을 해주는 편이기도 하고, 무역분쟁시 약소국 편에 서서 중재를 해주는 편입니다. 사실 23일 미팅에서 이번 건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었는데, 다른 이슈들 때문에 논의가 길어져서 한일 문제는 24일로 넘어온 것입니다. 그만큼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는 상임위국들이 열심히 참여해서 중재를 하다보니 시간이 늘어졌다라는 뜻이고, 한일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뭐라고 안했다는 것은 제소하겠다는 쪽, 즉 한국편을 들어 중재해준 나라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주장들은 대개 이렇죠.
한국: 일본이 징용공때문에 무역보복을 한 것이다. 일본의 이번 제재는 제 3국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WTO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일본의 조치를 철회해야한다.일본: 한국의 전략물자에 취급에 대한 안정성이 의심이 되어서 화이트리스트(특혜조치)를 일반국가들에게 하는 것으로 바꾼것 뿐이니 WTO 조항 위반이 아니다. 징용공 문제는 한국이 국제협약을 이렇게 쉽게 깨는 못 믿을 나라라는 증거일 뿐 이번 우리의 조치와 큰 상관없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뺄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REJECT).
이런 공방이 오갔는데, 다른 나라들이 한마디도 언급도 안했다면 이는 한국 편을 들겠다 또는 중립을 하겠다라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일본이 뭘 하던지 관여하지 않겠다라는 표현입니다. 그러니 로이터 기사 제목이 "South Korea fails to drum up support at WTO.... "라고 씌여진 것이죠.
회의 끝나고 나서 몇몇 외교관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But no other WTO members took the floor, and diplomats from several other countries told Reuters they preferred NOT to get involved in the dispute between two nations with an intertwined and complex history.
이러면 건조하게 말해서 일본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 데로 간 것입니다.
저는 일본은 이미 지난 6개월 동안 미국의 허락과 다른 WTO 상임위원국들과 사전 조율을 마쳤다고 봅니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7월 1에서야 아베한테 한대 처 맞고 나서 부랴부랴 준비를 한 것 같은데, 일본 개객끼라고 하면서 정신승리하는 것 말고는 준비가 된 것이 전혀 없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제소해봤자 몇년째 아무 소식도 못들을 가능성이 크고 이길 가능성은 최대한 낙관적으로 봐도 5%도 안된다고 봅니다.
2019.07.25 16:42:37
비행소년/
처음에 대표단 기자회견 내용 중에 손 들어보시라, 아무 말 하지 않은 것은 한국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겠다 식으로 평한 것을 보고서 아전인수격 해석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외교관이라면 에둘러 표현하는 미꾸라지 같은 수사에 능할 텐데 이건 뭐 머리 속 희망사항과 관심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백일장 웅변대회 나온 연사같은 나이브한 기자회견.
외신을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 들은 것이니 인사이더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분도 있겠다 싶어서, 현정권이 그래도 나같은 장삼이사는 모르는 복안은 가지고서 WTO 전에 뛰어들었겠거니 하는 '실날'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서(-.-), 현정권을 나름 변호해준다고 앞뒤 맞지 않는 요상한 첫 댓글을 달았더랬습니다.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비행소년 님과 같은 얼개로 실상을 지적하는 글들이 간혹 보이는데, 원래는 한국 언론 일각에서도 그런 방향의 기사들이 어느 정도는 나와줘야 그나마 나라가 그럭저럭 돌아간다고 안심할 수가 있을텐데, 아직까지는 그런 기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발 물러서자면, 긴 싸움이라고 봤을 때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제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 정도의 논평이나 기사는 나와줘야 정상일텐데요. 비행소년 님의 추세 분석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보지만 기성언론에서 그 정도 논조로 비판하기엔 국민 정서와 현실 여건상 무리가 있으니, 그렇다면 약간 톤을 낮춰 에둘러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논평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기사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평범한 이들이 애국 홍위병 비슷하게 되어버린 상황이라서 많이 공격을 당하더라도.
2019.07.25 07:05:01
지게님/
한가지 더 해서 마무리 총평을 하자면 이렇게 비유하면 딱인 것 같습니다.
일본이 독도가 누구네 땅인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 국제재판소에 가서 따져보자라고 할 때 한국 정부는 아무것도 안하고 "안해" 이러면 땡입니다. 독도를 실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쪽이 한국인데, 거기에 맞짱뜨면서 대꾸를 일일히 다 하는 바보짓을 왜 하나요. 그런데, 한국이 요지부동인 것을 보면서 일본 언론들이 한국 쫄아서 그런다, 비겁해서 그런다, 한국 아무말도 못하다, 한국을 논리적으로 일본을 몰아 부쳤다...등등 아무리 떠들어 봐야 병X짓입니다.
이번 WTO 미팅에서 벌어진 일이 정확하게 이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 언론들이 한국이 이긴 것인냥 호들갑떠는 기사를 쓰고 문빠들은 거기에 환호하는 댓글다는 것을 보고 있자니 바보들의 행진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2019.07.25 10:00:25
트럼프, 볼톤, 폼페오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재인이는] liar이다.
볼톤: [정의용은] liar이다.
폼페오: [강경화는] liar이다.
미국에서 최고의 욕설이 liar는 아니지만, 어떤 인간에 대한 평가로서 최악은 바로 liar라고 합니다. 이 말을 공식 석상에서 잘못하여 내뱉았을 경우에는 사과가 필요할 정도. 한국인들로서는 좀 수긍이 안 되겠지만, 금반언칙이 가장 중요한 영미법 체계에서는 그렇다고 합니다.
한미 동맹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의 단적인 실마리일 테지요.
2019.07.25 10:31:07
공식적인 출처가 있는 말이겠습니까? 공식적으로 했다가는 사과가 필요한 말인데요.
다만, 정의용이가 쑥 들어가고 김현종이가 자리를 옮긴 후 대활약(?)을 하고 있는게, 볼톤이 정의용이와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기때문이랍니다. 자리 옮김 자체가 그때문이라는 거지요.
폼페오도, 7월 1일 사건 터진 직후 강경화가 통화 요청하였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였고, 열흘 지나서 비로소 통화하였습니다. 상종하기 싫다는 거지요.
지금 미국측에서는 예전의 노무현이를 빨갛게 물들도록 교육한 장본인이 바로 문재인이라고 분석한다는군요. 재인이가 몸통이다 이 말이지요. 그간 남한에서 알려져 있기로는 이호철이가 가정 교사로서 "의식화 교육"을 진행하였다고 하였으니, 조금 다른 관점입니다.
문재인, 정의용, 강경화는 그동안 이구동성으로 "김정은에게 북한 비핵화 의지가 있고, 미국의 체제 보장과 교환할 의사가 있다, 그러니 직접 만나봐라"고 미국측 파트너를 설득해왔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어떤지를 볼 때, liar 소리가 안 나오면 오히려 이상할 일입니다.
2019.07.25 14:51:12
비행소년님/1. 달빛양아치들은 정신적 조현병 환자들이다.
2. 달빛양아치들은 낫닝겐이다.
3. 달빛양아치들은 지적수준이 낮다. (30자 이산인 문장은 독해를 못한다)
따라서,
"문빠들이 정신 이상 상태로 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과한 공격을 몇번 당하고 나니 저도 과격해짐을 느낍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2019.07.25 15:13:07
이 상황에서 문빠들이 정신승리하는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
자신이 이사회에서 '한일 양국이 수출규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데 반대하면 손들어 달라'고 했는데 어느 나라도 손을 들지 않았고, '침묵은 지지로 이해하겠다'는 발언에도 이의제기가 전혀 없었다면서, "사실상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말해...
???????
2019.07.26 09:36:27
요즘 극문세력들이 하는 짓을 보면... 물론 열심히 부흥회는 하고 있지만 전과는 뭔가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들의 행태는 확실히 전보다 여유가 없고 굉장히 예민해진 느낌이에요. 이들이 어딘가에서 비행소년님에게도 욕설을 한 모양인데... 조금만 의견이 엇갈리면 같은 편끼리도 바로 쌍욕을 퍼붓더군요. 망해가는 집안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죠. 사실은 이들도 저희들에게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아는 겁니다.
이들이 예민하게 나오는 건 당연히 아픈 곳을 찔렸기 때문이죠. 팔이 부러졌으면서도 자기가 다치지 않았다고 우기는 어린아이한테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또는 단순히 놀리기 위해서) 그 팔을 슬쩍 건드리면 아이의 반응이 어떨까요? 이와 똑같은 결과인 겁니다.
2019.07.25 23:52:19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