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콘크맅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게 150년 조금 넘는다. 19세기 중반 파리에서 화분 만드는 사람이 철사 그물을 넣은 대형 시멘트 화분을 만들어 팔아 큰 재미를 보았다. 이 개념을 가지고 실제로 철근 콘크맅 건축을 한 것은 그 수십 년 후 일이다. 특허 분쟁이 좀 있었다고 한다.

흔히 철근과 콘크맅의 열팽창 계수가 거의 동일한 것을 공학에 대한 신의 선물이요 은총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진짜 신이 존재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시멘트와 모래와 자갈 순서로 열팽창계수가 낮아지기때문에, 공학자들이 이들의 배합 비율을 조절하여 철근의 열팽창 계수에 맞춘 것이다. 순수 시멘트나 모르타르라면 당연히 철근보다 열팽창계수가 크다. 베란다 벽에 보기 좋으라고 타일 공사해 봤자, 몇 년 지나면 여기저기 들뜨는 소이가 이것이다.

철근 콘크맅이 처음 등장할 당시 수명을 한 칠십 년 정도로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칠십 년 지났는데도 끄덕없자 수명 백 년으로 인상했다고 하던데, 백 년이 지났는데도 안 무너지니 이제는 이백 년으로 인상한 모양이다. 이백 년이 지나면 삼백 년으로 인상될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는...

원전 폐기물 걱정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폐기물의 방사능이 문제됨은 현 지구인들이 탄소 기반 생명체이기때문이다. 방사능이 DNA의 탄소 사슬을 끊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거나 세포의 괴사를 불러 오니, 즉 그래서 죽음이 두렵다는 말 아니겠는가? 그러나 지구인 1.0은 조만간 지구인 2.0으로 대체될 것이고, 이들은 탄소 기반 생명체가 아니라 아마도 규소 기반 존재일 것이다. 방사능 두려워할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