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는 수많은, 대략 삼천 개 정도, 언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언어들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터인데, 그중 하나가 어순에 의한 분류이다. 주어(Subject), 동사(Verb),  목적어(Object)의 순서 말이다.

_3Permutation_3은 6(= 3!/0!)이다.
1. SOv: 45%
2. SvO: 42%
3. vSO: 9%
4. vOS: 3%
5. OvS: 1%
6. OSv: 0%
https://en.m.wikipedia.org/wiki/Subject%E2%80%93verb%E2%80%93object

모회원이 좋아하는(?) 필리핀어 (타갈로그어)가 vSO 순서이다. 필리핀인이라 하여 다 영어 잘 하는 것 아니다.

미국무부 산하 외교연구원(Foreign Service Institute, FSI)이 외교관에게 외국어를 교육시켜 숙달시키는데 걸리는 교육 난이도를 4등급으로 나눈다. 제1등급은 영어와 같은 SvO 순서에 라틴 문자 및 라틴어 어원을 공유하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덴마크어등이다. 제2, 제3등급어에 대한 소개는 생략한다. 제4등급어가 총 4 개이다. 아랍어, 지나어, 한국어, 일본어가 그것들이다. (이 네 언어내의 난이도 순서대로 열거하였다.)

아랍어는 아람 문자의 필기체인 아랍 문자 독해가 어려워서 4등급으로 분류되었을 뿐, 각형 아람 문자를 사용하는 히브리어가 vSO어순이면서 3등급임을 본다면, 언어 자체가 4등급임은 아니리라 추측할 수 있다.

지나어는 SvO 순서를 갖고 있고 고립어여서 문법이 쉬으나, 5만 자에 이른다는 한자와 성조의 장벽때문에 4등급으로 분류되었을 터이다.

남은 두 가지 언어는 언어 분류에서도 계통이 독특하고, 한자도 사용하고, 한자 이외의 다른 문자도 사용하고, 어순조차 SOv이므로, 그야 말로 미국인들에게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데, 물론 한국어 < 일본어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그 반대 방향의 언어 교육 난이도인들 다르겠는가? 이런 사안에서는 대칭성이 보존된다고 봄이 상식이다. (이것도 뇌터의 정리의 따름 정리일지 모르겠다.) 단, 지나어 화자가 영어 배우기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한다. 지나어는 언어보다도 문자에서 온 곤란이었으므로.

그러므로 한국인이, 이중언어자가 아니라면, 영어에 통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실상 무기한이라고 본다. 

미국 대학: TOEFL 요구
영국 대학: IELTS 요구
미국 이민: 영어 시험 없음
캐나다, 호주 이민: IELTS 요구

IELTS는 TOEFL과 달리;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네 과목을 보아; 과목별 점수 및 펑균 점수를 0.5점 단위로 0.0에서 9.0까지 낸다. 옥스포드대학이나 케임브리지대학이 요구하는 점수가 전 과목 7.0 이상이다. (옥스포드 대학원 과정은 7.5 이상)

남한에서 IELTS 8.0이라면, 단언컨대 외국어로서의 영어 잘 하기로는 1% 안에 들거라고 본다. (50만 명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도 원어민과 비교하면 아스라히 못 하는 것이다. 영어 말품 파는 게 스트레스이다. SCI 논문 내려면 몇십만 원 써가며 원어민 쳌 받아야 안심이 된다. (물론 자기 호주머니 돈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어라면 사정이 다르다. 일본어와 한국어는 분류상 사촌어로 간주되며, 단어는 고사하고, 단어의 조사와 어미조차도 축자 대역이 가능하다. 표현의 디테일이 살아남는 것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국어 주격 조사중 "가"는 본래 임진왜란때 일본에서 수입된 일본어 주격 조사이다. 선조가 이것 없애려고 왕명도 여러 번 내렸다던데, 결국 없애지 못하였고,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사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만큼 이질감이 적다.

(보기: 대중이가, 재인이가, 연변 사람이가)

일본은 개항이래 세계적인 번역 출판 대국이어왔다. 서양의 수많은 고전들;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같은 언어로 쓰여진;  책에서 이름만 들어본 고전들이 진작에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었다. 출판 시장의 규모가 남한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기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무엇보다도 먼저 그것이 당대의 국책 사업이었다.

70년대에 사회[주의] 과학 공부한다고 하면, 일본어 강독은 필수이었다. 그 이전에는 안 그랬을 것 같은가? 아니, 지금은 안 그럴 것 같은가? 문사철이나 사회과학만 그렇고, 공학은 안 그럴 것 같은가? 해당 외국어는 모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데도 남한에서 출판될 일이 없는 책이라면? 또한 서양어건 동양어건, 번역 전문가들조차도 번역하면서 일본어 역본이 있는지  일단 찾아보고, 있으면 그것을 참조함이 기왕의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거늘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안다는 사실이 정신적 자산이 아니라면  대관절 무엇이 정신적 자산이겠는가? 해방당시 문해율이 14%이었다고 하는데, 이들의 대부분이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했으리라 본다. 일제의 "국어 상용화"는 황국신민화의 저주였지만, 저주도 쓰기에 따라서는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러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요약:
1. 한국인에게 영어는 매우 어렵고, 일본어는 쉽다.
2. 일본은 번역 출판 대국이다.
3. 해방후 남한인들은 숙달된 일본어 실력 덕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