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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도쯤에 저는 이수민이라는 중국소설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김용의 무협소설을 애독하는 독자였는데, 이수민이 김용의 스승쯤 된다고 하는 얘기를 읽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수민이 쓴 [촉산객](?촉산검협전)인가 하는 소설을 읽게 되었죠. 이수민은 환주루주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이수민의 소설이 출판되면, 다들 그 소설을 사서 읽느라고 낙양의 지가(종이값)가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저 [촉산객](?촉산검협전)인가 하는 작품은 작가가 중간에 사망하는 바람에 완결을 보지 못하였다고 기억합니다. 한국에 번역된 것도 8권인가 10권인가까지만 나왔습니다. 이 작품에는 검선이나 요괴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해관계나 원한 때문에 서로 싸웁니다. 검선은 검광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아주 짜릿하더라고요. 수퍼맨이 하늘을 나는 것만 봐도 짜릿짜릿한데, 하물며 검 위에 올라타고,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니요.... 이렇게 신선이 나오는 무협소설을 선협소설이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무협소설은 이제 끝물인 듯 싶습니다. 김용이나 양우생이나 고룡이나 와룡생이나 운중악 같은 걸출한 작가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무협소설도 골수 독자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옛날처럼 왕성하게 작품이 쏟아지지는 않는 듯합니다. 무협소설의 뒤를 선협소설이 차지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학사신공]의 저자는 왕위입니다. 중국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원제는 [범인수선전]이고, 지금 2부를 한창 연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웹소설에서 제목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목이 허접하면 쳐다 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고, 제목이 그럴싸하면 혹시나 싶어서 한 번쯤 살펴 보는 독자들이 생기니까요.(한 마디로 제목낚시) 그래서 출판사측에서 [범인수선전]이라는 제목보다는 한국 무협소설 독자들에게 익숙한 [학사신공]이라고 이름을 바꾼 것 같습니다. 학사가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신공이라고 부를 만한 무공도 나오지 않습니다. ^ ^ 표지 그림도 허구입니다. 칼을 잡고 폼을 잡는 젊은이가 그려져 있는데, 주인공과 대다수 등장인물은 칼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학사신공]의 앞 부분 줄거리는 한립이라는 소년이 어쩌다가 칠현문이라는 문파에 들어가게 되고,  스승 문대인이 요구한 대로 장생경을 익히게 됩니다. 조금 뒤에 한립은 푸른 병을 줍게 되는데, 이 푸른 병에 저절로 생기는 물을 약초 재배에 쓰면, 약초가 금방 자랍니다. 나중에 한립은 칠현문을 떠나서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수도자는 신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술법을 익히고 단약을 먹어서 수도자의 경지를 높여야 합니다. 연기기에서 시작해서 축기기, 결단기, 원영기, 화신기, ...... 이런 식으로 경지를 높이게 되지요. 각 경지마다 늘어나는 수명이 있어서, 경지를 높이지 못하면 중간에 수명의 한계로 죽게 됩니다. 단약, 술법, 법기를 놓고 수도자들은 서로 이해관계와 은원관계가 생겨나게 됩니다. 무협소설의 세계처럼 수도자의 세계에서도 약육강식이 벌어집니다. 독자들은 주인공이 약할 때는 쫄리는 맛으로 읽고, 주인공이 강할 때는 다른 수도자들 갈구는 맛으로 읽는 것 같습니다. ^ ^ 평일에는 2편이 번역되어 올라오고, 주말에는 3편이 번역되어 올라옵니다. 오늘 1286편까지 연재되었습니다.


[학사신공]의 설정은 여러 모로 독특합니다. 우선 인계라고 불리는 시작 지점의 크기가 지구 사이즈가 아닙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나, 태양 크기를 설정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러다 보니, 법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수도자들도 몇 개월을 날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주인공은 나중에 화신기가 되는데, 인계의 영기가 희박해서 더 이상은 경지를 높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공간 통로를 통해서 영계로 이동합니다. 영계의 크기는 대략 태양계의 크기 정도로 설정된 듯합니다. 여기는 인족이 소수이고, 수가 많은 다른 종족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영계에 사는 생명체들 중에도 평범한 생을 살다가 가는 생명체가 있는가 하면, 수도자의 길을 걷는 생명체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경지가 되면, 인간처럼 변신할 수 있는데, 이런 모습으로 서로 만나게 됩니다. 저물대라는 게 나오는데, 이것은 한국판타지소설에 나오는 아공간 가방 내지는 공간확장 마법이 담긴 가방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부적이나 약초, 남을 공격할 때나 방어할 때 사용하는 법기를 이 저물대에 넣고 다니게 됩니다. 수도자가 다른 수도자를 죽이고 저물대를 빼앗아서 보물을 강탈하게 되는 식입니다. 주인공 한립은 언제나 빵빵한 저물대를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을 죽이고 저물대를 잘 텁니다. ^ ^ 주인공 한립을 착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독특한 면이 많이 있는데, 다 소개하기는 무리입니다.


[선역]의 저자는 이근입니다. [학사신공]보다는 재미가 좀 덜합니다만, 취향이 맞는 분들에게는 재미나는 읽을 거리입니다. 주인공은 이한제라는 인물인데, 역시 수도자의 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남다른 코스를 밟아서 성장하게 되고, 은원관계 때문에 맨날 쫓겨다니지만, 가끔은 통쾌하게 복수하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너무 복잡해서 여기서 줄거리로 요약할 수가 없네요.


[선역]의 설정도 여러 모로 독특합니다. 수도자가 경지를 높인다는 점에서는 [학사신공]과 같은데, 세세한 설정은 다릅니다. [선역]에서는 잔혹한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19금이라고 해야 할까요... 수십만 명을 죽이고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수도자들이 나오니, 마음 약한 분은 읽지 마시도록..... 현재 560화까지 번역되었습니다. 평일 2편, 주말 3편이 올라옵니다.


SF소설은 비록 공상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이 근거를 어기면 개연성이 무너지기 때문에 잘 지키는 편입니다. 그러나 선협소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법칙도 그냥 개무시하고, 작품 내의 설정에 따라 사건이 일어나고 진행됩니다. [선역]의 경우에는 수도자들이 성라반을 타고 우주를 이동합니다... ^ ^ [학사신공]의 경우는 인계의 크기가 태양 크기만큼 큽니다. 과학과는 상충하는 설정들이 많으므로, 이 점 때문에 선협물을 싫어하는 독자도 있을 테지요. 작품의 설정을 대충 받아들이면서 읽으면,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두 작품 외에도 몇 가지 선협물이 연재되는 중입니다. [일념영원], [레벨업만이 살 길], [시스템 강호지존], [목신기] 등이 있습니다. 재미는 그닥이라서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