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資格之心)이라는 단어는 없다. 음이 같은 자격지심(自激之心)이라는 말은 있다. 자격지심이라는 표현을 쓸 때, 대개의 사람들은 이 넉 자의 뜻을 "자기가 무슨 일엔가 자격(資格)이 부족하다는 열등감" 정도로 추정하여 쓰는데, 아주 엉뚱한 해석은 아니나, 한자가 틀렸다.

• 자격지심(自激之心)[―찌―][명사]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격(激)이 과격할 격이다. 격분, 격노, 격론, 격정, 격화의 격이다. 

그러니 자격지심이란 "스스로에게 격분하는 마음"이라는 뜻이지, 무슨 자격(資格) 조건이 부족하네 마네는 한 두 단계 건넌 이야기이다. 자격 조건은 충분하나, 인간인 이상 살다보면 실수나 시간 부족이나 질병 상해가 있을 수 있는 법이므로.

영어 표현중에 한국어로는 적절한 역어를 찾기 어려운 게 한 두 개이겠는가마는, 그중에 a sense of entiltement라는 것이 있다. title이 제목, 직위, 칭호, 소유권, 등기 권리증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en(make) + title +ment는 수급권, 수혜권, 자격등의 뜻이 된다. 가령 공무원 연금 수급자격같은 것이다. 이것은 정당하게 취득하는 기득권인데, 여기서 "a sense of"가 앞에 붙으면 뉘앙스가 달라진다. 좀 안 좋은 뜻이 된다. 이게 강한 사람은 가급적 상대 안 하고 멀리하는 편이 낫다. 비근한 예를 들자면 세월호 유족들중 일부를 들 수 있겠다. 그들이 entitle된 거야 그들이 원한 바도 아니요, 그들이 만든 바도 아니나, 그들은 일단 entitle된 후 a sense of entitlement를 단호하게 보지(保持)하며 흑화(黑化)하였다고 본다.

"보슬아치"라는 속어가 있다. 보지 + 벼슬아치로서, 여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남자[들]에게 빈대붙고 피 빨아먹는 사람들에 대한 멸칭이다.

같은 맥락에서,
자슬아치 = 자지 + 벼슬아치
노슬아치 = 노인 + 벼슬아치
임슬아치 = 임신 + 벼슬아치
홀슬아치 = 홀리오더 + 벼슬아치
우슬아치 = 우울증 + 벼슬아치
좌슬아치 = 좌익 + 벼슬아치
같은 표현들이 있[겠]다.
(손슬아치라는 표현은 이미 "손놈"이라는 단어가 정착한 탓인지 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 시쳇말들을 상기하면서, 본회원은 a sense of entitlement를 "슬아치심(슬아치心)"으로 번역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한자 뜻만으로 보면 자격지심(資格之心)이라는 신조어가 더 적합해 보이나, 기왕에 존재하는 자격지심(自激之心)과 동음이므로 혼동을 야기할 수 있겠기때문이다. 

혹은 요즘 자부심(自負心)의 준말로 각종 "부심"이라는 말이 유행하던데, "자격부심"이라고 하면 어떨까?

(※ 벼슬아치(官) 가 위이고, 구실아치(吏)가 아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