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식사가 그렇게까지 욕먹을 일인지.

코지토님은 경회루 식사는 그렇게 난리치더니 왜 이건 조용하냐 툴툴 거리시는데 제 느낌은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보수언론만 보면 코지토님 말씀이 맞을 지 몰라도 진보 언론보면 정 반대입니다. 김청장이 진짜 프레쉬한 일 하나 했는데 꼰대 삭히들 왜 난리얏! 야단치더니 이번엔 박물관 식사를 거의 개념없는 걸로 몰아치네요.

아무튼...

예전 기억이 나는데
노무현이 홍수주의보 난 와중에 뮤지컬인가 무슨 공연인가 보러간 적 있죠.
당시 사람들이 대체로 비판적이었는데
평소 안티 노무현으로 극성 떨던 어느 연극쟁이가

"난 이건만큼은 노무현을 비판할 수 없다. 왜냐면 그렇게라도 해주길 바랄 만큼 공연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글 읽고 감명받은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펴는 모습이.


아무튼...
...
또 말이 샜는데...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프랑스 잠깐 있었을 때 비슷한 연회를 본 적 있습니다.

물론 직접 참여한건 아니고 언론보도로...

그땐 저도 황당해했고
그랬는데...

아무튼 그 유명한 메디치가 살았던 베키오 궁전,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뀐 그 곳에서
국가 행사도 아니고 민간 박물관 오프닝 행사에
대략 박물관 공간의 1/3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저 공간은 얼마전 다빈치의 작품이 발견됐다고 언론이 호들갑 떨었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다시 각설하면
전 둘 다 큰 문제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유물 훼손 우려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전시 유물이 진짠지 아닌지 아는 사람은 박물관 측 밖에 없습니다.
진짜 귀한건 복제품 갖다놓고 속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아니 이건 뭐 그렇다 치고

일반인 전시보다 VIP 만찬이 제가 보기에 훼손 우려가 훠얼씬 적습니다.
그냥 경우의 수나 확률 따져보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밥 먹는 행위'를 문제삼을 수 있는데
밥 먹는 것 자체를 천하게 보는 우리 고유의 문화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고급 연회가 문화의 하나로 내려온 타국들을 보면 또 무방하다고 볼 수도 있는 거지요.

아무튼...

전 둘 다 반대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귀한 것 앞에두고 밥 먹는거 싫어하는 문화도 문화고

저처럼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것도 문화고

제가 짜증나는건요.
하나는 괜찮고 하나는 잘못됐다
경회루는 원래 밥 먹던 곳이다, 고로 괜찮다.
외국에서 보면 정말 황당무계해 한다.

이런 논리입니다.

경회루가 밥먹던 곳이라 괜찮긴 뭐가 괜찮습니까?
그런 논리면 우리나라 고건축 전부 밥먹어도 괜찮습니다.

문화재 훼손으로 따지면
둘 다 마찬가지고
더 엄격히 확률 따지면 오히려 경회루가 더 훼손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전 둘 다 낮다고 보는 입장이고
아주 솔까말 둘 다 나름대로 용기 있다...참신하다...보는 입장입니다.

종종 외국 고성에선
마약 스캔달 유명한 뽕쟁이 뮤지션 콘서트도 열립니다.
콜로세움...안전에 민감할 대로 민감한 그 유적에서
스피커 볼륨 이빠이 켜고 콘서트도 합니다.

아무튼...
외국에서 보면 황당무계해하네 어쩌네 이런 소리는 정말 짜증납니다.

뭔 컴플렉스에 푹 빠져서 헛소리입니까?
외국인이 보면 뭐가 어떤데요?
외국인들은 존내 문화 애호국가에 품격있는 애들 같습니까?

걍 난 둘 다 싫어. 문화재 앞에서 밥먹는 거 싫어 하거나
난 둘 다 괜찮아. 문화재를 '형이상학적으로' 고이 모셔야 한다는건 조선시대 조상님 떠받들던 담론의 변형일 뿐이라 생각해.

걍 쿨하게 이러면 됩니다.
뭐가 더 필요합니까?

우파는 미국 컴플렉스(더 꼴통 우파는 일본 컴플렉스)
좌파는 프랑스 컴플렉스.

하여간 우린 조선시대의 변형판을 살고 있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전 솔직히 프랑스 타령 하고 자빠진 좌파들,
예전에 '조선놈들은 엽전 타령'하던 일제시대 노인네들의
복제판 같아요.

하여간 담론은 끈질겨요.
조선시대 담론은 이렇게 저렇게 살아남아 우릴 끈질기게 잡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