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는 본질적으로 불분명한 점이 있다.

"호주로 이민간 친구의 어머니"는 "호주로 이민간"이라는 관형절이 그 관형절 바로 다음의 "친구"를 수식한다고 일반적으로 이해되지만, "호주로 이민간, 친구의 어머니"를 저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다. 글이라면 구두점으로 분별 가능하나, 말이라면 분별이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의, 호주로 이민간 어머니"라고 한다면 한국어같지 않은 어색한 표현이 된다. 더하여 말이라면 호주가 친구의 소유로 오해될 수도 있다.

문제를 잘 일으키기로 유명한 것이  관형격이다.

가령 "아버지의 사진(관형격)"은
1. 아버지가 찍은 사진(주격)
2. 아버지 소유의 사진(소유격)
3. 아버지 몫인 사진(여격)
4. 아버지를 찍은 사진(목적격)
5.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진(탈격)
을 모두 포함한다.

아비가 신용 칻회사 주회원으로서 아들에게 가족 칻을 만들어 주었다면, 그 칻이 아비 입장에서는 "아들 칻"이나, 아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직접 가입한 칻이 아닌] "아버지 칻"이다. 아들이 말하는 아버지 칻은 "아버지가 만들어 준 자기 명의 칻"일 수도 있고, "아버지가 소지하고 있는 아버지 명의 칻"일 수도 있다.

직업 안전 교육 교재에 "눈이나 얼음 위에서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행을 금지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1)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에서의 보행을 금지한다
(2) [손 보호를 위하여]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하며, 동시에 보행은 금지한다
두 가지가 가능하다. 일을 해야 할 터이니 위 둘중 아마도 (1)이 아닌가 추측되지만, 글자 해석만 한다면 (2)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른 동작들, 예컨대 그냥 "보행"이 아니라 "신속 보행", 이 언급되었더라면 해석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80년대에 평양 지하철이 서울 지하철보다 먼저 개통했다는 사실을 말하면 잡혀갔습니까?" 이 질문은 내용이 불분명하다.
(1) 평양의 지하철이 80년대에 개통되었다는 말인지
(2) 말 함부로 하면 잡혀가는 것이 80년대였느냐는 말인지
(3) 혹은 둘 다인지
평양 지하철이 1973년, 서울 지하철이 1974년에 개통되었음을 아는 사람에게만 정확히 이해되는 질문이다.

이런 "애매구의 오류"는 논리학에서 본질적 오류의 일종으로 보며, 충분히 서술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context에 따라 이해하여야 한다. 그 context가 문화마다 다르기때문에 더 나아가 아예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도 있는 것이다. 

동물계에서 개와 괴가 만났을 때, 개가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 반갑다는 뜻이나, 괴가 꼬리를 좌우로 휘저으면 공격 준비 신호이다. 둘 사이에 문화의 충돌이 있다. 그런즉 아크로 회원들 사이에서인들 그런 층돌이 없겠는가?